[그알 레전드]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 이 게시글은 SBS<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시하는 관점을 따라가고 있기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엔 배산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음.

거의 공원이나 다름없는 동산이기에, 부산 시민들도 산책용으로 흔하게 찾는 산임.

동네 주민인 강명주 할머님도 산책할 때 즐겨찾는 산이었는데,

2001년 2월 4일에도 개를 데리고 배산을 방문하였음.


(이 친구가 바로 다롱이임)
그날따라 다롱이가 앞서 뛰어 가면서 산의 샛길로 빠졌다고 함.

개를 다시 잡아오긴 애매하니,
그냥 다롱이를 따라 샛길로 가보자 하며 따라가신 할머님.
그런데,


다롱이가 달려간 곳엔 웬 젊은 여자의 시신이 놓여져 있었음.
<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

시신의 주인은 22살 여대생 김선희씨.

선희씨는 배와 목에 칼에 찔려 사망한 상태였음.

사망추정시각은 2001년 2월 4일 일요일의 아침 8시 20분.
선희씨는 도대체 어쩌다 일요일 아침에 동네 뒷산에서 죽게 된 것일까.
<1> “누나가 왜 거기에 있어?”
일요일 아침 8시.


선희씨의 어린 남동생은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기상을 하였음.

'아빤 출장을 가셨고, 엄마는 새벽에 볼 일 보러 나가셨는데,
누나는 어디갔지?'


누나방에 가보니 책상 위에 누나의 지갑과 핸드폰이 그대로 있었기에,
잠깐 밖에 나간건가 싶어, TV에서 하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며 누나를 기다렸다고 함.
하지만 누나는 그 날 시신이 되어 돌아왔음.

어머니가 남매가 자고 있는걸 확인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아침 6시 30분,
동생이 잠에서 깨어난 시각은 아침 8시였음.
선희씨는 대략 아침 7시쯤에 집에서 나와 약 1시간 만에 살해된 것.

그래서 수사팀은 처음에 선희씨가 운동을 하러 배산에 갔다가 변을 당한건가 싶었음.
그런데,


선희씨는 운동을 하러 배산에 왔다기엔, 복장이 굉장히 독특하였음.
구두를 신고 잠옷 위에 외투만 입은 상태였던 것.
아무리 배산이 집 바로 뒤에 있는 산이라고 해도, 이 상태로 산책을 하러 오진 않았을거임.
그렇담 혹시 집 앞에서 납치를 당한 것은 아닐까?



납치를 당했다고 하기엔, 몸엔 오로지 칼에 찔린 상처만이 있을 뿐,
폭행이나 결박을 당한 흔적이 전혀 없었음.

혹시 수면제 등 약물에 의해 납치당한 것은 아닌가 했지만,
부검결과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음.

그리고 성폭행의 흔적 또한 전혀 없었고,
피해자는 집에 핸드폰과 지갑도 모두 두고 갔으니 강도를 당한 것도 없었음.
즉, 범인은 피해자를 정말 ‘죽이기만’ 한 것.
그렇다면 결론은 선희씬 자기 발로 배산에 올라갔다는 것인데,
도대체 선희씨는 왜 배산에 가게 된 것일까?
<2> 도심 속 너무나도 고요한 살인
이렇듯 워낙에 단서가 없다보니, 근본적으로 피어나는 의문이 하나 있었음.

선희씨가 살해당한 곳은 어디 깊은 산 속 옹달샘이 있는 곳이 아닌,
그냥 사람들이 엄청 지나다니는 등산로 근처였음.


혹시 선희씨는 그냥 조용히, 집 이외의 곳에서 자살을 하기 위해
배산의 숲 속을 방문한 것을 아닐까… 하는 의문.
게다가,

선희씨를 죽게 만든 흉기는 선희씨의 시신 바로 옆에서 발견되었는데,
흉기에서는 선희씨의 혈흔만이 나오고 그 누구의 지문도 나오질 않았음.
이게 만약 살인이라면, 범인은 보통 흉기를 따로 처리하지,
현장에 그냥 버리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거임. 매우 찜찜할 테니깐.
그리고 닦지도 않은 흉기에서 지문이 안나온건 그냥 우연에 가까운 것이지,
범인이 “아, 이 날씨면 지문이 남지 않을테니 그냥 여기 버려야겠다.” 판단하고 버렸을 리는 없음.

그렇다면 진짜로 선희씨는 이곳에서 자살을 한 것일까?


일단 선희씨의 시신은 자살한 시신 특유의 ‘주저흔’이 없었음.

대단히 깔끔하게 칼에 찔린 상황.

그리고 자살을 할 때 사망에 이르는 치명상을 당한 경우, 칼을 다시 뺄 정신이 없다고 함.
즉, 대개의 경우 칼에 의한 자살은 시체에 칼이 그대로 꽂혀있다고 함.
하지만 선희씨는 분명 칼이 선희씨 옆에 떨어져 있었음.

게다가 선희씨가 자신을 직접 찌른 것이라면 손이 피범벅이 돼있어야 정상인데,
선희씨의 손은 매우 깨끗하였음.
즉, 자살은 확실히 아닌거임.
그리고 부검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는데...

피해자의 시신에선 배와 목에 한군데씩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지만,

피해자의 사인은 복부자창에 의한 과다출혈.
즉, 피해자가 배에 칼을 찔리고 피를 많이 쏟아 이미 거의 사망한 상태인데,
범인은 목을 한 번 더 찌른거임.


범인은 피해자의 배를 찌르고, 피해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본 뒤,
확인사살을 위해 목을 찔렀음.


매우 침착하면서도 악의에 가득찬 범인의 칼질.
범인의 살해동기는 ‘원한살인’이 분명해보였음.
<3>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자
다시 정리해보자면, 선희씨를 죽인 범인은
1. 선희씨가 아주 단출한 차림으로도 편히 만날 수 있는 면식범이며,
2. 범인은 선희씨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음.
그럼 선희씨에게 어떤 원한관계가 있었는지 제작진은 탐문을 해 보았음.


선희씨는 평판이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음.
인간관계에 있어 딱히 원한 살 일이 없어보였는데...

유족측에선 선희씨의 전 남자친구를 강력한 용의자로 제기하였음.

선희씨에게는 죽기 직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유족들은 선희씨가 헤어진 전 남친으로부터 협박성 문자를 받는 걸 보았다고 했음.
이런 얘기는 양쪽의 얘길 들어봐야 하는 법.
선희씨의 전 남자친구를 만나 인터뷰 해 보았음.




전 남친은 선희씨가 죽었을 때 부산이 아닌 서울에 있었다고 함.

그리고 확인결과, 전 남친의 알리바이는 완벽하게 확인이 된 상태였음.



비극은 본의 아니게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었음.



이외에도 선희씨는 학교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라 고백받는 일이 꽤 흔했었는데,

혹시 몰라서 선희씨에게 고백하거나 썸을 탔던 남자들은 모두 조사를 해보았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되었음.
<4> 범죄의 재구성
이렇듯 수사가 다시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가던 차에
선희씨의 남동생을 만나게 되었음.



어릴 적 그 날 아침, 누나가 외출하던 그 순간에,
잠결에 무슨 소리를 들었던거 같긴 한데, 확실하게 떠오르지가 않아 괴롭다고 하였음.
이에 제작진은 최면수사를 권해보았음.





여지껏 수사팀과 제작진은 남자들만을 용의자로 두고 조사 해 왔는데,



범인은 여자였음.


고정관념에 의해 수사의 방향이 한동안 엇나갔었으나,
다시 피해자 주변의 여자친구들을 중심으로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하였음.


피해자의 키와 칼에 찔린 위치를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범인은 150cm 초반 ~ 160cm 중반의 여성으로 추정됨.
그리고,

피해자는 완전한 기습을 당한 것으로 보임.
즉, ‘얘가 날 공격할 수 있다.’고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친구였을 가능성이 높음.



원한살인을 하는 와중에도, 피해자에게 정확히 살인에 필요한 상처만을 남긴 범인.
선희씨는 범인이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을 가능성이 높았음.
이렇듯 수사는 구체적인 갈피를 잡고 범인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어느덧 세월은 20여년이 흘러, 이 사건은 부산의 최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음.
< 에필로그 > - 그알 유튜브에서의 후일담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그알 담당PD)


남동생의 최면에서 용의자에 대한 증거가 더 있었는데,
범인을 잡는데 방해될까봐 경찰과 합의하여 뒷부분을 뺏다고 함.
그리고,






이 사건의 범인은 다행히 어느 정도 특정된 상태고,
유죄 증명을 위해 지금까지도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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