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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용어 이야기 > - 추풍오장원

병건하게
03.23
·
조회 2122
출처 : 본인

 

 

 

223년 봄,

 

 

선주 유비는 (이릉에서의 패배 이후) 병이 깊어지자

 

성도에 있던 제갈량을 불러 뒷일을 부탁했다.

 

 

“그대의 재능이 조비의 열 배에 달하니 

 

필시 나라를 안정시키고 끝내 대업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만약 그대가 보기에 내 아들이 재능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그대가 그 자리를 취하도록 하시오.”

 

 

 

이에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신은 필히 신하로서의 헌신을 다하고,

 

충성과 절개를 지키는 것을 죽기로 다할 것입니다.”

 

 

 

선주가 후주 유선에게 조칙을 내렸다.

 

“너는 언제나 승상과 함께 일을 처리하고,

 

승상을 이 아비처럼 섬기라.”

 

 

- < 삼국지 촉서 > 제갈량전 -

 

 

 

 

 

그렇게 유비가 떠나고 11년 후인 234년,

 

제갈량은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마지막 북벌에 오른다.

 

 

 

 

 

 

 

 

 

 

진령(친링) 산맥.

 

 

촉나라와 위나라의 국경이 되어주는 산맥이자,

 

북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물론 수비를 할 때는 아주 든든한 장벽이 되어주는 곳이다.

 

 

하지만 이 산맥을 넘어 공격을 해야 할 때는

 

아주 숨이 턱턱 막힌다.

 

 

 

가장 큰 문제는 보급이다.

 

 

보급은 평지로 해도 개빡센데, 이딴 길로 보급을 하라고 하면...

 

보급품이 온전히 넘어오기만 해도 기적일 것이다.

 

 

 

제갈량도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수레를 개량한 목우&유마(木牛/流馬)도 만들어보고

 

몰래 위나라 보리도 훔쳐보고 별 짓 다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란 참 어려웠다.

 

 

 

근데 더 문제는

 

 

조진의 뒤를 이어 대도독이 된 이 똑똑한 새끼가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갈량이 아무리 신기묘산(神機妙算)이라 불린다고 한들,

 

어차피 쌀 떨어지면 집에 가야할 터.

 

 

촉군의 북벌은 언제나 타임어택일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던 사마의는

 

장안으로 가는 길목만 막은 채 촉군이 거는 싸움은 일체 받아주질 않으며

 

버티기를 시전한다.

 

 

 

 

 

 

하지만 제갈량도 여기서 그냥 무릎꿇을 만큼 대책없는 북벌무새는 아니었다.

 

 

상대가 우리쪽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그저 버티기만 한다는 걸 알았으니,

 

바로 상대의 앞마당에다가 그냥 대놓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그곳이 오장원이다.

 


제갈량은 군량이 늘 부족하여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함을 근심하였으므로,

 

이에 군사를 나눠 오장원에 둔전(屯田)하여 오래도록 주둔할 기초를 만들었다.

 

 

경작하는 군사들이 위수 강변의 백성들과 섞여 지내니

 

백성들도 편안해하고 군에는 사사로움이 없었다.

 

 

- < 삼국지 촉서 > 제갈량전 -


 

 

< 이 때 개간한 땅이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지역주민들이 제갈전(諸葛田)이라 부른다고 한다. >

 

 

 

오장원은 위수를 끼고 있어서 함부로 공격하기도 힘든 땅인데,

 

거기서 촉군이 농사를 지으며 지역백성들을 포섭하고

 

야금야금 세력을 확장해가는 초장기전을 오히려 구사해버리니

 

위군 내부에서도 사마의의 전략에 대해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마의는 그래도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내부에서 장수들이 지금이라도 오장원을 공격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지자

 

오히려 이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께 조서를 올리는 정치적인 쇼도 감행한다.

 

 

 


사마의[宣帝]가 표를 올려 결전을 청하였으나 천자가 불허하였다.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제갈량이 말하였다.

 

“그는 본래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

 

싸우려 했으면 어찌 천리 길을 굳이 사람을 보내 결전을 청하겠는가?

 

굳이 천자에게 결전을 청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군사들에게 무(武)를 과시하려는 것 뿐이다.”

 

 

 

- < 진서 > 선제(사마의)기 -


 

 

 

사마의는 왜 자신의 전략에 확신을 가지고 바꾸지 않은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크게 석연치 않은 점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촉군은 오장원에 농사를 지으며 본인들이 보급문제를 해결했음을 보란 듯이 선전했었다.

 

 

그런데 촉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마다 사마의에게 싸움을 걸어오고

 

심지어 제갈량은 사마의에게 여자옷을 보내 도발까지 했다.

 

 

초장기전을 대비하면서 농사까지 짓는 놈들이 왜 이렇게 싸우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도대체 촉군은 왜 이리도 조급해 하는 것일까?

 

 

 


제갈량의 사자가 도착했을 때 사마의[宣帝]가 제갈량의 안부[起居]를 물었다.

 

“제갈공(諸葛公)께선 잘 지내시오? 식사는 잘 하시오?”[寢食]

 

 

사자가 대답했다.
 

“일찍 일어나 늦게 잠드시는 편입니다.

 

식사는 3~4승(升)정도로 얼마 못 드십니다.”

 

 

사마의가 물었다. “정사(政事)가 많아서 그러하신가?”

 

 

사자가 대답했다. “스무 대 이상의 형벌은 모두 직접 챙기십니다.”

 

 

 

사자를 돌려보낸 뒤, 사마의가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공명이 어찌 오래 살겠는가?”

 

 

- < 진서 > 선제기 + < 위씨춘추 > -


 

 

 

촉군이 초장기전을 쓰면서도 조급해 했던 이유.

 

 

 

제갈량이 위독해진 것이다.

 

 

 

 

 

 

[ 다음 편: 상방곡과 사공명 주생중달에서 계속됩니다. ]

본격 침착맨 짤 모음 1

 

 

 

※ < 삼린이를 위한 삼국지 용어 이야기 > 목록

 - [ 제1편 : 계륵과 양수 ]

 - [ 제2편 : 북벌, 출사표, 그리고 하후무 ]

 - [ 제3편 : 백미와 읍참마속 ]

 - [ 제4편 : 인생은 가후처럼(1부) ]

 - [ 제5편 : 인생은 가후처럼(2부) ]

 - [ 제6편 : 반골과 자오곡 ]

 - [ 제7편 : 오하아몽과 괄목상대 ]

 - [ 제8편 : “료 라이라이!” ]

 - [ 제9편 : 칠종칠금과 만두 ]

 - [ 제10편: 손제리와 이궁의 변 ]

 - [ 제11편: 왕좌지재와 빈 찬합 ]

 - [ 제12편: 진창성의 학소, 그리고 한신 ]

 - [ 제13편: 추풍오장원 ]

 - [ 제14편: 상방곡과 사공명 주생중달 ]

 - [ 제15편: 꿀물과 호랑이(1부) ]

 - [ 제16편: 꿀물과 호랑이(2부) ]

 - [ 제17편: 꿀물과 호랑이(3부) ]

댓글
침착맨
03.25
BEST
깔깔깔 좋아요
간생이
03.24
병건하게 글쓴이
03.24
2부 지금 몰래 몰래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뚜자서
03.24
?? : 사마중달입니다.
병건하게 글쓴이
03.24
??: 그... 미들네임을 중달로 바꾸십쇼! 옥 중달 냥이!
침착맨
03.25
BEST
깔깔깔 좋아요
병건하게 글쓴이
03.25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2871219812-8pq6qyxgbza.png
소화기
03.25
???: : 으헝헝 살려주세요~~ 착하게 살게요~ 잘못했습니다 엉엉~(콧물방울)
병건하게 글쓴이
03.25
삼국지의 바이블 침국지
이지금은동
03.25
형주 잃은 관우가 밉다
병건하게 글쓴이
03.25
서방의황건적
03.25
쓰마의 특 침레시스를 탐함 ㅋㅋㅋㅋㅋㅋ
Cyberstar
03.25
다음편에 정상인 위연이 나오겠구만ㅋㅋ
마왕공손찬
03.25
중요지역 확보와 동시에 민간인과의 우호적 관계까지 확보하는
참으로 신묘한 계책이네요! 2부도 기대가 됩니다!
병건하게 글쓴이
03.25
5차북벌은 그래서 진수도 그렇고 배송지도 그렇고 꽤 높게 평가하는 기록들이 있더군요. 제갈량이 근데 하필 이 타이밍에 죽어서 흑흑
옹골찬만두콘
03.25
와 끊는 타이밍
2부 기대할게요
병건하게 글쓴이
03.25
감사합니다! 2부 올렸습니다
잡덕맨
03.26
아우 재미지다
병건하게 글쓴이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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