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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용어 이야기 > - 꿀물과 호랑이 [2부]

병건하게
2일전
·
조회 1568
출처 : 본인

 

 

 

 

지난 남양에서의 일로 원술과 손견은 한 배를 타게 되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사실 대등하다고 할 순 없는 관계였다.

 

 

 


(원술이 남양을 점거한 후,) 원술과 만났다.

 

원술은 표를 올려 손견을 행(行) 파로장군(破虜將軍)으로 삼고 예주자사를 맡게 하였다.

 

 

- < 삼국지 오서 > 손견전 -


 

 

 

손견군은 독립된 군벌이지만 원술군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원피스로 치면 루피의 산하해적단인 셈이고, 스트리머로 치면 침착맨과 쌍베

 

 

[술잔을 나누는 침술과 쌍견]

 

 

 

아무튼!

 

이런 이유로 원술이 손견의 뒤를 봐주며 군량도 지원하고 그랬던 것이다.

 

 

 


 

손견이 양인성에서 전투를 벌여 동탁군을 크게 격파하고, 도독 화웅(華雄) 등을 효수했다.

(연의에선 이 전투가 사수관전투로 묘사된다.)

 

이 때 혹자가 원술에게 손견을 이간질하니, 원술이 의심을 품고 군량을 운반해 주지 않았다.

 

- < 삼국지 오서 > 손견전 -

 

 

 

혹자가 원술에게 이르길,

 

“손견이 만약 낙읍(낙양 주변 땅)을 얻게 되면, 다시는 그를 제어할 수 없게 되실 겁니다.

 

이는 이리를 제거하려다 호랑이를 키우는 격입니다.”라 했다.

 

그러자 원술이 손견을 의심하였다.

 

- < 강표전 > -

 

 

 

양인성에서 노양(원술이 있는 곳)까지는 1백여 리나 떨어져 있는데,

 

손견이 밤새 말을 달려 원술을 만나 땅에 그림을 그려가며 자신을 변호하였다.

 

 

“저는 동탁과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출군한 것은 위로는 나라를 위해 적을 토벌하고

 

아래로는 장군(원술) 가문의 사사로운 원한을 풀어드리고자 함이었습니다.

 

근데 장군은 참소하는 말을 받아들여 도리어 저를 의심하고 계십니다!”

 

 

원술이 곧 군량을 보내주었고 손견은 둔영으로 돌아왔다.

 

 

- < 삼국지 오서 > 손견전 -


 

 

 

 

 

(이해를 돕기 위한 대략적인 당시 상황 예시)

 

 

 

 

 

이렇게 동탁토벌전을 시작으로

 

원술은 손견의 군공을 쏙쏙 빼먹으며 꿀을 빤다.

 

 

 

손견이 목숨처럼 아끼는 옥새도 뺏고,


손견이 전국옥새[傳國璽]를 얻은 것을 들은 원술은 손견의 처를 잡아놓고 이를 빼앗았다.

 

- < 후한서 > 원술열전, < 산양공재기 > -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손견을 부려먹는다.


원술이 손견을 시켜 유표를 공격했다.

 

… 손견이 황조를 격파하고, 한수를 건너 마침내 양양(유표의 본거지)을 포위했는데,

 

혼자서[單馬] 현산(황조가 퇴각한 곳)을 가다 황조군의 활을 맞아 죽었다.

 

 

- < 삼국지 오서 > 손견전 -


 

 

 

더 안타까운 건

 

손견은 이 꼴을 안 볼려고 열심히 했던 거였겠지만,

 

 

이 머슴짓은 2대에 걸처 이어지게 된다.

 


손책이 원술을 뵙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죽은 부친께서는 옛날 명사군(明使君:원술)과 남양에서 만나 호의를 맺었지만,

 

불행히도 난을 만나 공업(共業)을 완성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 손책은 오랜 은의(恩誼)에 감복하며 명사군께 직접 기대어 의지코자 하니,

 

원컨대 명사군께서는 제 정성을 살펴 주십시오.”

 

- < 강표전 > -


 

 

 

 

 

훗날 맨손으로 강동을 평정하는 우리 애기 패왕님도 넝쿨째 들어오셨으니

 

그럼 이제 원술이 중원을 씹어먹을 일만 남은 것일까?

 

 

 

 

그런게 가능했다면 원술이 지금까지 ‘꿀물좌’ 따위로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문의 명성, 정치 인맥, 젖과 꿀이 흐르는 남양과 회남땅, 훌륭한 인재로도

 

원술의 트롤링을 커버할 순 없었다.

 

 

 


남양의 호구는 수백만 명이었지만, 원술은 사치스러웠고, 음란했으며,

 

욕망대로 행동해 세금을 징수함에 있어서도 제한을 두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했다.

 

- < 삼국지 위서 > 원술전 -

 

 

 

원술은 법도를 신경 쓰지 않고 노략질로 재물을 모으며,

 

사치스럽고 방자하여 안정되지 못했기에, 백성들은 원술을 싫어했다.

 

- < 후한서 > 원술열전 -


 

 

이 정도면 내정능력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치민(治民)을 할 의지가 없는 수준이다.

 

 

수탈로 인해 백성이 피폐해지면 결국 국력도 망가지는 것이건만

 

원술은 거의 내일이 없는 수준으로 행동하였다.

 

 

 

 

그나마 인성이 이따위인 놈이라 하더라도,

 

군지휘능력만 뛰어나다면 혹시라도 대업을 노려볼 만 했겠으나,

 

 

원술은 그마저도 처참했다.

 

 


원술은 군사를 이끌고 진류를 침입했다. 조조는 원소와 연합해 원술의 군대를 크게 무찔렀다.

 

원술은 남은 군사를 데리고 구강(수춘)으로 도주하였다.

 

- < 삼국지 위서 > 원술전 -

 

 

 

공손찬이 유비를 통해 원술과 의논한 뒤 함께 원소를 공격하였으나,

 

원소는 조조와 더불어 이를 물리쳤다.

 

- < 후한서 > 원술열전 -

 

 

 

원술이 대노하여 장훈과 교유를 파견해 여포를 공격하였으나 대패하고 돌아왔다.

 

또한 원술은 군사를 거느리고 진국을 공격해 유총과 낙준을 꾀어내어 죽였으나,

 

이에 조조가 몸소 원술을 정벌하였다.

 

- < 후한서 > 원술열전 -


 

 

 

원술은 직접 군을 이끌어서 이긴 기록이 정말 끔찍하게 없다.

 

심지어 늘 선빵을 날리고 진다.

 

 

 

그래서 그나마 잘 싸우는 손책이라도 잘 데리고 있어야 했는데...

 

 


원술이 처음엔 손책을 구강태수로 삼으려다가, 나중에 바꾸어 구강태수로 진기를 임명했다.

 

 

원술이 손책에게 육강을 공격하게 하면서 말했다.

 

“예전에 착오로 진기를 기용했는데, 본래 뜻대로 되지 않은 걸 항상 한스러워 했소.

 

이번에 그대가 육강을 잡으면, 여강 지역은 진실로 경의 소유가 될 것이오.”

 

 

손책이 육강을 공격하여 함락시켰으나,

 

원술은 다시 바꾸어 유훈을 태수로 삼으니 손책이 더욱 실망하였다.

 

 

- < 삼국지 오서 > 손책전 -


 

 

 

 

그렇게 손책이 떠났다.

 

 

 

 

 

 

그리고 끝내 자기를 멸망시킬 역대급 병크를 터트리고 마는데…

 

 

 

 

 

 

바로 ‘참칭(僭稱)’이었다.

 

 

 

 

 

 

 

 

 

 

 

[ 3부에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 < 삼린이를 위한 삼국지 용어 이야기 > 목록

 - [ 제1편 : 계륵과 양수 ]

 - [ 제2편 : 북벌, 출사표, 그리고 하후무 ]

 - [ 제3편 : 백미와 읍참마속 ]

 - [ 제4편 : 인생은 가후처럼(1부) ]

 - [ 제5편 : 인생은 가후처럼(2부) ]

 - [ 제6편 : 반골과 자오곡 ]

 - [ 제7편 : 오하아몽과 괄목상대 ]

 - [ 제8편 : “료 라이라이!” ]

 - [ 제9편 : 칠종칠금과 만두 ]

 - [ 제10편: 손제리와 이궁의 변 ]

 - [ 제11편: 왕좌지재와 빈 찬합 ]

 - [ 제12편: 진창성의 학소, 그리고 한신 ]

 - [ 제13편: 추풍오장원 ]

 - [ 제14편: 상방곡과 사공명 주생중달 ]

 - [ 제15편: 꿀물과 호랑이(1부) ]

 - [ 제16편: 꿀물과 호랑이(2부) ]

 - [ 제17편: 꿀물과 호랑이(3부) ]

댓글
연산동박간지
1일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ㅎ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저야말로 재밌게 읽어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아드리안마르티네즈
1일전
이건 아니잔슴~~~ 아 꿀물 언제 타는 건데~~~~(재밌게 보고 있잔슴~~~)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끊게 되었네요
빨리 가서 3부 써오도록 하겠습니다! (흑흑)
침느님이병건
1일전
사실 원술 일대기가 짧지만 짧지가 않거든요 ㅋㅋㅋㅋㅋ 명문가 귀족이지만 산적들과 어울리는 호방한 매력이 있잖슴~
@병건하게
용사뒹굴
1일전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무한스시
1일전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3부도 짬짬히 빨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색소침펄
1일전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곧 3부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침느님이병건
1일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2부가 끝인줄 알고 다 읽어버렸네요. 재밌네요! 원술 이야기가 파트가 좀 길긴하죠! 이후 유비 조조 손책한테 토벌당하는것까지 갈테니..
Tmi:저기서 죽은 육강이 원술이 귤준 육적의 아버지이자 육손의 숙조부 되시는분 입니다.
병건하게 글쓴이
1일전
예 최대한 생략을 하면서 하는데도 예상보다 분량이 늘어나서 결국 3부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 (흑흑)
3부도 금방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침느님이병건
1일전
아니에요 길어도 재밌어요!
@병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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