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9. 29. 항저우 AG 현장 취재사진 모음 [4편]
9월 27일입니다. 황선홍호가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만나는 날이죠.
진화로 이동 해야 하는 날,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 명절이 끼어 기차 예매가 정말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늘 타던 고속열차는 예매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기존 걸리던 시간보다 2시간이 더 걸리는 완행열차를 예매했죠.
그렇습니다. 여행 유투버 분들이나 타는 줄 알았던 ‘침대칸’ 입니다.

예약 옵션에 약 1800원 정도를 추가하면 맨 아래칸 침대를 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더군요. 전 처음에 2층 침대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3층이더라구요 이거 옵션 추가 안 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껄껄.
그리고 중국의 충격적인 흡연 문화.

예 기차 칸과 칸 사이에서 담배를 핍니다.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에 진한 담배 냄새가 배겨 있는 이유지요.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는 영상밖에 안 찍었네요,, ㅎㅎㅈㅅ
결과는 5-1 승리입니다. 그런데 이날도 참 바빴어요.
경기가 끝나니 현지 시간으로 10시, 기자회견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치니 11시, 기사로 만들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었습니다.
진화의 한 호텔에서 마저 마감하고 잠깐 눈을 붙인 뒤 5시에 일어났습니다. 6시 반 기차를 타고 항저우로 돌아가 LoL ‘김정균호’의 4강,
대망의 중국전을 취재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해냈습니다. 28일 아침 항저우에 도착해 곧바로 e스포츠센터로 이동해 경기를 봤습니다.

차오른다 국뽕.
현장에는 정말 “짜요!”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흔들 정도로 크게 들렸습니다.
“대한민국” 응원도 들렸지만, 엄청 크진 않았죠. 심지어 “대한민국” 응원이 들리면 중국 관중들은 대놓고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중국 팬들은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답니다. 신기하죠. 어마어마한 인기입니다.

룰러 박재혁 선수의 엄청난 활약이 있었던 경기입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났습니다.
박재혁 선수는 "잘하는 중국을 상대로 '우리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합숙하는 기간 내내 정말 열심히 했다. 서로 더 하려고 고생도 많았다"며 대표 소집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순간을 돌아보면서 "모두가 핵심이었다. 누구 하나 부족했으면 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잘해서 거둔 승리"라고 결승 진출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김정균 감독님은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우승하기 전까지는 준비 잘해야 될 것 같다. 방심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준비 잘해야 한다"라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져.
e스포츠 기사를 마감한 뒤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우민 선수가 쑨양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백인철 선수가 50m 접영에서 금메달을 따냈죠. 이번 접영 금메달은 25년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또한 이날은 지유찬, 이호준, 김지훈, 황선우 선수가 계영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도 땄습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우민 선수.

계영 대표팀 선수들.
29일입니다.
29일은 대망의 LoL 결승전, ‘김정균호’와 대만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날입니다.

결승전 당일인 9월 29일이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입니다.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이며 중추절 기간에는 월병 등 둥근 과자와 둥근 과일을 먹는 풍습도 있다고 하네요.
결승 무대도 이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해 자리를 맡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북적북적한 모습을 보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 관중의 인터뷰도 노려봤죠.

‘케리아’ 류민 선수의 인기, 어마어마합니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 조용한 경기장에서 롤 큐잡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기자분께서 협곡으로 뛰어드셨더라구요. 재밌습니다.

2-0으로 대만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LoL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정균호’
솔직히 롤 직관은 처음이었습니다만, 왜 이 롤을 직관하는지 정말 뼈 깊이 느꼈습니다. 축구, 농구, 야구와는 다른 울림이 있더라구요. 감동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정균 감독님, 감독님은 "대회가 1년 연기되며 국가대표 감독직을 2년 맡았다. 굉장히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맡게 됐다. 이렇게 이기고 금메달을 따게 됐다. 감독으로서 목표를 달성해 굉장히 행복하다"라며 다 쉰 목소리로 말씀하셧습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믹스트존으로 뛰는 바람에 시상식은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헝헝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