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린이의 시네필 도전기 (3월 결산기)

총 17편 관람
최대한 스포 없이, 17편의 작품 후기를 써봅니다

타락천사 (1995, 왕가위)
처음으로 감상한 왕가위 감독의 작품입니다.
탐미주의를 지향하는 감독님답게 홍콩의 현대적이고 음울한 색채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내용이 뭔가.. 많이 자극적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첫 감상작치곤 정말 맘에 든 영화였습니다.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2022, 에드워드 버거)
에리히 레마르크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의 정말 많은 부분들이 잘려나가 사실상 이름만 같은 다른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신무기의 등장씬과 같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는 전쟁터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전쟁이 무엇인 지 제대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각색을 정말로 잘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써 이름을 남길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

허트 로커 (2008, 캐스린 비글로)
다른 전쟁 영화들에 비해 스케일도 작고, 주제도 생소한 EOD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지만, 그 어떤 영화들보다 긴장감 하나만큼은 정말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마치 실제 이라크에서 찍은 다큐를 보는 것 같은 생동감과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공포감으로 가득해 시종일관 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들도 현장에서 실제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라 더 몰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스탠리 큐브릭)
설명할 필요가 있을 영화일까요?
시대를 초월한 연출, 아름다운 우주선 내부, 영화의 압도적인 웅장함을 보여주는 음악까지
모든 부분에서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 최고의 SF 영화였습니다.
★★★★★
![영화 리뷰] 블루 벨벳](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301G/image/ZHDr36Hg2nF0TZpxIx57GRZm44I.jpg)
블루 벨벳 (1986, 데이비드 린치)
듄으로 대차게 망하고, 본인 잘하는 영역으로 돌아온 린치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영화가 엄청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당황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감독님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나, “정말 이상한 세상이야”라는 대사처럼 작중 주인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기괴한 세계를 마음껏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보면 더 기억에 남을 영화인 거 같습니다.
★★★★

콘클라베 (2024, 에드워드 버거)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제목대로 교황 뽑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반전의 연속으로 흥미진진하고, 촬영장소와 사제들의 복식 덕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부했습니다.
종교 영화와 밀접한 주제 의식도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전재가 살짝 아쉬웠달까요.
그럼에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시계태엽 오렌지 (1971, 스탠리 큐브릭)
말그대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수위가 정말로, 지금 봐도 정신 나갔습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고 두 번째로 본 큐브릭 감독님의 영화인데, 확실히 감독님이 클래식 음악을 적재적소에 잘 쓰더라고요.
불쾌한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방 내부나 날카로운 블랙 코미디로 무장한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

중경삼림 (1994, 왕가위)
임청하, 금성무의 1부, 양조위, 왕페이의 2부로 이루어진 영화로, 홍콩의 다시 볼 수 없는 향수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1부는 사실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2부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의 그 감각적인 분위기를 정말 잘 다루었더라구요.
또 간간히 나오는 Califonia Dreamin'와 시적인 대사는 이 영화의 매력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곳에 있고 싶네요..
★★★★☆

전원에 죽다 (1974, 테라야마 슈지)
테라야마 슈지의 고향이자 전원인 아오모리 현에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정말 심오한 상징들로 가득한 일본 아방가르드의 정점인 거 같습니다.
공포적인 배경과 인물들의 분장, 철학적인 대사, 완벽한 해석이 불가한 비유들.
그럼에도 정말 재밌게 본 영화로, 이 영화만이 가진 기이한 에너지는 어떤 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과거는 현재를 완성하고, 현재는 과거를 이겨낼 수 없다..
★★★★★
동사서독 리덕스 (2008, 왕가위)
김용 작가의 시조영웅전의 프리퀼을 왕가위식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무협 영화이지만, 사실상 무협은 그닥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메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인간의 마음을 다룬 주제, 광활하고 노란빛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사막 같은 왕가위식 무협이란 이렇게 매력적이구나를 제대로 설득해줘, 정말로 맘에 들었습니다.
또 몇 없는 전투 장면들도 상당히 세련되게 연출되었습니다.
차가운 홍콩관 다른 뜨거운 사막의 그 감성
★★★★☆

가족게임 (1983, 모리타 요시미츠)
최하위 성적만 기록하던 막내 아들을 고치기 위해 가정 교사를 고용해 벌어진 일들을 다룬 영화로,
단순히 블랙코미디 영화라기엔 상당히 실험적인 연출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또 80년대에 나온 주제가 현재 한국에서 자주 쓰는 주제랑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만큼 찝찝한 영화였습니다.
후반부엔 에너지가 터져나오는데, 보는 이들의 막막한 마음을 한 번에 해소시키는 강한 에너지가 잘 느껴지더라구요.
★★★★

태풍 클럽 (1985, 소마이 신지)
한 마을에 거대한 태풍이 몰려들고, 태풍이 몰려드는 날에 학교에 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설정상 아이들이 중학생인데, 수위가 정말로 높더라구요.
하지만 이러한 높은 수위가 이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면서, 단순히 높은 수위니까 이상해;;라고만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폭력적인 에너지
★★★★

그랜드 투어 (2024, 미겔 고메스)
결혼하기 싫어서 도망치는 에드워드와 그를 쫒는 그의 약혼녀 몰리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적 체험이란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 그대로,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그랜드 투어를 보여주는데, 배경에 신경쓰지 않는 이 뻔뻔함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극장에서 보길 잘한 거 같습니다.
★★★★

인랜드 엠파이어 (2006, 데이비드 린치)
그냥 설명이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로스트 하이웨이 이런 두 영화는 이 영화 앞에선 기본적인 플롯을 가진 영화였던 겁니다.
그냥 다 쪼개버린 영화, 그럼에도 그 속에 있는 린치 감독님의 색만큼은 매우 뚜렷합니다.
이것이 감독님의 마지막 장편 영화라는 것이 참 슬픕니다..
★★★★☆

라라랜드 (2016, 데미언 셔젤)
돌비로 봤습니다. 사실 보면서 돌비가 그 정돈가? 싶습니다, 역체감을 못 느껴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어쨋든 라라랜드,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뮤지컬 영화를 처음으로 본 느낌입니다. 동작부터 음악까지 그냥 다 완벽합니다.
동화적이고 아름다우면서, 현실적이고 씁쓸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

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폴 토머스 앤더슨)
석유업자 다니엘이 석유 캐는 영화입니다.
엄청 묵직하고 정적이면서도, 정말 끈적한 영화였습니다.
연기를 보고 감탄한 첫 번째 영화가 뻐꾸기 둥지 위로 올라간 새인데, 이 영화가 두 번째인 거 같습니다.
배우들의 그 정신 나간 연기,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다노의 연기가 제 뇌를 끄집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밀크셰이크 먹고 싶다.
★★★★☆
이것으로 제 3월은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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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