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 산악 마라톤 50km를 완주 했걸랑요?
사실 지지난주 일요일에 완주 했걸랑요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열린 대회였고 거리는 50km 그 동안 총 올라야 하는 누적고도는 3300m의 코스였걸랑요?
로드 마라톤 대회는 수도없이 나가봤지만 트레일 러닝 대회는 처음이었걸랑요~
몇번이고 도전하려고 신청을 했다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신청 취소를 했걸랑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도망칠 수 없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하면서 맞짱뜨자! 내가 뒤지지 니가 뒤지냐~? 하면서 두두둥장 해버렸갈랑요~
사실 저는 산과 친한 사람도 아니고 트레일은 길어봤자 26km 누적고도 1000m도 안찍어본 풋내기 아니겠사와요~
아무튼~!!!!!!! 시밤 쾅!
완주 했습니다~
50k코스는 신청이 300명이었고 몇명이나 출발한지 모르겠지만 완주자는 126명밖에 안되는거 아니겠슴~?
나는 딱 100등한거 아니겠슴~
많은분들이 모르시겠지만 트레일 대회는 중간중간 CP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음식이나 물을 보급해주는데 모든 CP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배번호 가위로 바로 짤라버리는고 실격처리 되는거 아니겠슴~ 호에엥 졸라 무섭잖슴~~~
난 처음이다보니 게다가 산에선 거리가 줄어드는게 감도 안오기때매!!! 대회내내 노심초사 하면서 배번호 사수하며 뛰어간거 아니겠슴 하지만 대회 후반에 만난 아저씨가 우리는 절대 커트 안당한다고 걸어가도 된다고 하셔가지고 그때부터 마음이 놓인거 아니겠음~~ 그때부터는 너무 좋아서 미친놈처럼 혼자 웃으면서 갔잖슴~
300명이 다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50km에 줄 세워놓으면 150~200미터 간격이 벌어지고 그게 산이라면 앞뒤에 아무도 없잖슴 한 다섯시간 여섯시간은 혼자 있었잖슴 ~~
그때 나에게 힘을준건 원본박물관 침철단이었잖슴 네명이서 같이 완주했잖슴~~
아무튼 완주 했잖슴~~
로드 대회는 사실 이제 완주는 기본이라 성적을 내기위한 압박감이 심한데 트레일은 언제까지고 완주가 목적으로 하고싶잖슴 하루종일 비오다가 마지막 동네에 내려왔을 때 비가 그치고 노을지는 치악산의 전경은 너무 아름다웠잖슴~~
내가누구?
개쩌는 치악산 50km 피니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