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써서 쓰는 찌질의역사 상세한 후기 (스포O)

침하하에는 그래도 찌역 얘기가 꽤 올라올 줄 알았는데 얘기 나눌 사람이 없네요.
일련의 논란은 제외하고 찐 후기 한번 써보려 합니다
1. 감독님의 고집이 좋은 의미로 느껴진다
라방을 보니, 감독님은 여러 의미에서 뭔가 짜치거나 아쉬운 점을 최대한 없애려 하시는 분 같던데
드라마 곳곳에서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이라든지, 인물 배치, 시점과 무빙이 굉장히 정렬된 느낌이에요. 화려하기보단 ‘깨끗한’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은 굳이 왜 넣었지? 하는 느낌이 전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2. 원작과는 스토리 라인이 꽤 다르다
윤설하가 취준생으로 나오는 세상. 캐릭터 세부 설정도 원작과는 한참 다르고, 전체 8화 중 4화나 진행됐는데 아직 윤설하랑 사귀지도 않네요. 가을이는 고사하고 최설하가 나올지도 좀 염려스럽습니다. 민기의 찌질함은 3대 설하까지 가야 절정에 달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셨던 원작의 대사 하나하나를 살린 느낌도 아닙니다. 11화에서 바로 섹스를 박던 원작과 다르게 성적 요소는 하나도 그려지지 않았어요. ‘내가 처음이야?’ 같은 대사도 아직은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딱히 거부감이 들진 않아요. 원작의 매운맛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색깔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긍정적인 욕심이 뚜렷이 보입니다. 애초에 원작가가 직접 각색했으니 굳이 염려할 것도 없고요. 추가로 기혁이 스토리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희선아 보고싶다. 여기선 기혁이랑 꼭 행복하게 살아가렴.
3. 캐릭터, 배우 미쳤다
진짜 개인적으론 미쳤습니다. 이건 달리 할 말이 없네요. 배우들이 각 배역에 미친 듯이 잘 달라붙습니다. 방민아님은 조금 논란이 있긴 하던데, 애초에 드라마 권설하랑 원작 권설하는 아예 다른 캐릭터라… 안 어울린다 말하긴 좀 그렇네요.
4. 장범준의 8시간짜리 뮤직비디오
이것도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완벽한 OST를 만들었지 싶었습니다. ‘찌질’과 ‘장범준 감성’ 이 두개, 너무 잘 어울리잖아요.
소리없는비가내린다 / 편의점그녀 두 노래 들으면서 드라마 보면 몽글몽글해지다못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5. 가슴에 품은 찌질함이 있다면 무조건 봐야 할 드라마
차은우급으로 잘생기지 않았다면, 세상 모든 남자는 드라마 속 4인방의 찌질한 순간을 ‘한 번쯤은’ 무조건 겪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끔찍한 기억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주아주 작은 추억이라도 남아있다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보면서 이불 몇번 찰 수도 있지만, 작은 추억이나마 기분 좋게 회상할 수 있는 소중한 트리거가 되는 드라마입니다.
자꾸 넷플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드디어 세상 밖으로 기어 나온 명작을 써주신 전무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4화도 이대로만 진행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