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정주행 짧평(스포x)

일단 시청 전에 이미 소설 원작가님이 ‘판타지’메디컬 드라마라고 말씀해주신 영상을 보고 달렸기에 액션 장면들도 웃으면서 봤습니다.
(유튜브 닥터 프렌즈 채널에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보실 분들 참고하세요. 해당 커뮤니티에 한산이가 작가님이자 이낙준 선생님의 호들갑 게시글들도 올라와 있습니다 ㅋㅋ)
특히 사고 현장이나 의료 장면 모형, CG 등에 돈 팍팍 들여 만든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요.
덕분에 의학적 사건들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현실성 100%까진 아니겠지만 어쨋든 있어 보이게 힘을 줬기 때문에 다른 얘기들을 경쾌하고 판타지스럽게 풀어도 중심이 잘 잡혔던 것 같습니다.
의학드라마는 보통 수술 장면 재현과 같은 현실성의 부족함을 간접적인 앵글과 연출로 보완하기 마련인데, 그걸 돈으로 해결해서 정면샷을 팍팍 박아주니 때깔이 좋긴 하더라구요.
그 외 정치적 요소나 캐릭터들은 적당히 유쾌함을 넘나들도록 표현하여, 극의 몰입도는 유지하되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권력 싸움이나 현실적 문제 요소가 너무 딥하게 나오면 재미는 있어도 보고 나서 지치는 기분이 들거든요.
특히 조연분들이 빌런과 개그 전환을 오그라들지 않게 소화하는, 말 그대로 정말 연기를 잘 하시더라구요.
원래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어도 연출이 깔끔해야 유치함이 잘 잡히는데, 그런 부분의 완급조절이 잘 됐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대중적으로 재밌는 드라마가 나온 거 같아요.
간지와 유치함의 밀당 덕에 중간중간 뭐야 저건~ 헐~ 말도 안 돼~ 아 에바야~ 하면서도 어제 한번에 정주행을 다 했네요. 즐거운 연휴 마무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