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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힙합이 아니라 VMC를 좋아했던듯하다

하남자중상남자
23.01.04
·
조회 477

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 힙찔이라고 표현하며 힙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살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을 자랑처럼 말했으며 모두에게 힙합음악을 권하기도 했다.

 

오늘 VMC의 소식을 듣고 난 후 좋은 일들과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하던 하루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 것 처럼 느껴졌다.

 

김첨지가 된마냥 좋은 일이 있던 이유가 이것인가 싶기도하면서 그동안 좋아했던 노래들을 차근히 돌아보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건 힙합음악이 아니라 VMC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아이돌의 팬도 되어본적 없었고 무엇하나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성격탓에 덕후라는 표현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내 삶의 많은 시간을 VMC에 쏟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유부단하고 둥그런 성격탓인가 묵직하고 땀내나는 듯(?)한 비주얼이 끌렸고 플레이어들 한명 한명의 가사에 감탄했고 그들의 무대에 전율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에 웃고는 했다.

 

물론 크루로서 남는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긴한다만 유독 오늘 밤은 생각이 많아질 듯하다. 

 

대학원 조교를 하며 컴퓨터 앞에서 비스티보이즈의 발매를 기다리던 설레임을 기억하며 언제가 될지 모를 그들의 컴필앨범을 기다려야겠다.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지만 큐엠님을 비롯한 모든 VMC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삶에 정말 큰 위로와 힘, 즐거움, 시원함이 되어주셨습닏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위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댓글
히피1
23.01.05
초중딩때 빅딜에 미쳤던 사람으로서
그 정신적 계승자라고 생각하는 VMC의 해체가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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