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브루탈리스트 후기
영화도 잘 느끼려면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그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지
관람 직후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특히나 영화가 사건 사건 중심으로 건너 뛰다보니 생략 되어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다고 옴니버스 처럼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고
사건과 사건 사이에 연속되는 요소가 분명 있잖아요? 그 중 하나가 인물 간의 감정선? 일 것 같은데
제가 영화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 인간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또 아니면 비영어권이라 그런 건지
연기자의 표정이나 말투와 같은 것을 보고 ‘아 저 인물이 지금 어떤 감정이구나’ 느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여튼 그래서 영화를 이해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리뷰도 찾아보고, 또 시간을 두고 곱씹어 볼수록 영화가 참 절묘하게 디자인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가 마치 하나의 브루탈리즘 건물과 같다 라는 리뷰가 많았는데 정말 동의하는 부분이구요
다른 영화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구조나 장면들이
브루탈리즘 건물이 다른 건물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부분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구 디자인 - 인테리어 디자인 - 건축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순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건축 커리큘럼 순서 같아서 참 건축 스럽다?는 생각이 들구요
어두컴컴한 통로를 오래 지나게 하다가 갑자기 확 트인 공간이 나오며 감동을 주는 건축 시퀀스는
피라미드 내부 설계에서도 찾아 볼수있는 유명한 건축 기법인데요
그 기법을 영상화 한다면 딱 이 영화의 오프닝과 같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