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후기가 없는 게 신기하여 중간 후기(feat. 오겜2 스포)
# 1. 오겜2 후기 먼저
(스포 있습니다.)
저번 주말에 방장 오겜2 감상회를 보려고 오겜부터 정주행을 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사실 게임장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벗어나 현실과 연관될 수록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시즌2부터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원래 이런 장르가 취향도 아닌지라 중간중간 스킵하며 달렸습니다.
(방장 말대로 스포를 피하기 위해 + 감상회 보고픈 마음에 숙제처럼 본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능력에 비해 비장한 영웅심을 가진 주인공 캐릭터는 오히려 평범한 우리네 중 하나로 거리감을 좁혀주나 보다 싶어 그러려니 했지만, 여러 개연성을 차치하더라도 쿠데타 이후부터는 유독 짜치게 느껴지더라구요.
무대 밖 보라색 복도에서 총질만 계속 하고 있을 때는 판타지적인 몰입감도, 현실적인 긴장감도 모두 소진된 상태로 거의 남의 일 보듯이 봤던 것 같습니다.
현실감 없는 살인쇼를 실제와 연결하는 게 참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 2. 옥씨부인전 3화까지 후기
(스포 있습니다.)
아마 오겜 보기 전 1화를 봤던 옥씨부인전의 몰입감이 너무 좋았던지라 더 비교되었던 거 같습니다.
사상적으로 그 시대에 있기 힘들 법한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그 과정을 긴장감 있게 풀어내며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 덕에 사이다스러운 맛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사실 초반 인트로만 보고 왕창 무거운 내용인 줄 알았는데, 로코미도 있는 여주 성장형 작품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는요.
특히나 우리의 연진이(임지연 배우님)가 초반부의 깨발랄한 노비 시절을 연기력 하나로 거뜬히 소화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만으로 10년은 어려지는 효과~
아씨 연기는 당연히 찰떡이구요.
다른 식솔들의 연기도 맛나고, 남주분은 요새 뜨는 젊은이신지 경험이 조금 부족해 보이긴 했지만, 밤에 피는 꽃처럼 커플링 몰입을 깨버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지방 유지들과 갈등이나 추리/법정물의 성격도 약간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궁금하더라구요.
적당한 판타지 사극 고픈 분들께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