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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감상기

침착한문어
24.12.29
·
조회 658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공개된지 며칠만에 7시간여나 되는 시즌을 정주행 완료하신 분들이 많은것을 보면
이 작품을 긍정적으로 보든 부정적으로 보든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달릴수 밖에 없을 정도의 흡입력은 있다는 점에 대부분 공감하실 것 같아요.
헉 소리 나면서 다음화를 볼 수 밖에 없는 각 에피소드의 엔딩씬들은 감탄을 자아내게합니다.
정주행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K-절단신공. 이번에도 여전하네요.
앉은자리에서 새벽까지 졸린지도 모르고 다 보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인들의 엄청난 기대감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을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을텐데
적어도 확실한 재미는 주었기에 이 정도면 선방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유독 완성도를 떠나 기본적인 재미조차도 주지 못하는 영화/드라마들이 꽤 많았다고 느끼는 중이었거든요.
물론 곱씹어 볼수록 단점이 참 많은 작품으로 생각되어지긴합니다.
 
첫번째.
 
시즌3를 위해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아껴졌습니다.
검증된 연기력으로 극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높이는 초호화 캐스팅은 그 장점에 비해 잃는 부분이 더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누가 살지 죽을지 예상이 거의 되지 않아 긴장감이 높았던 전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은 대충 훓어만 봐도 생사 여부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니까 긴장감이 좀 떨어집니다.
향후에 더 과감하게 쳐낼지는 모르겠으나 전 시즌처럼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죽음들은 아직까지 없다시피하네요.
주조연 가리지 않고 갈땐 확실히 가면서 깊은 인상들을 남겨주었던 참가자들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전시즌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캐릭터' 로만 느껴질 정도로 비현실적이거나 평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아껴야되나 싶었고요.
100억좌가 분발하지만 그래도 그립습니다. 상우좌.
 
두번째.
 
주인공인 성기훈의 존재감 및 매력의 실종.
후술하는 장점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발생하게된 단점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참가자 한명의 존재감이 너무 엄청나서 초반부 이후로는 성기훈이 많이 묻히네요.
그렇게 존재감이 묻히는 와중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잘 보여줬나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다시 돌아온 성기훈,
그리고 본인의 대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납득되고 온전히 응원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나 설득력을 보여주진 못한것 같습니다.
심지어 후반부에는 (의도된 것 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어이가 없는 전개가 펼쳐지면서 드라마도 함께 삼천포로 빠지게 되었네요.
1~6화까지 재미있게 잘 보다가 7화는 아니어도 정말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의 감상기 및 유투브 댓글들을 봐도 7화를 괜찮게 평하시는 분이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
 
시즌1도 게임 파트를 제외하면 호흡이 느리고 늘어지는 부분들, 불필요한 부분들이 꽤 되어서 게임 외적인 부분에선 참 별로다 라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 단점이 고쳐지기는 커녕 이번엔 오히려 더하네요.
게임 바깥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은 시즌 1에 이어 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데
전개 및 향후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건 알겠지만 비중이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원래 시즌2 10개의 에피소드로 완결지으려다가
시즌2 7개, 시즌3 6개의 에피소드로 변경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로 인해 러닝 타임 늘리기식의 불필요한 장면들과 느릿 느릿한 컷들도 너무 많아졌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장면들 싹 다 합쳐서 한시간 정도는 충분히 쳐내고 6화로 더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단점들은 이렇게 크게 세가지라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느껴지는 이유는 역시 게임들입니다.
드라마 제목 자체가 오징어 '게임' 이잖아요.
게임들 보려고 이 드라마 보는거 잖아요.
(그래서 7화가 더 별로라고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아무리 중간 중간 늘어지고 해도 게임만 시작하면 바로 몰입이 되더라고요.
드라마적 완성도를 즐긴다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하는 인간군상 및 흥미진진한 게임들을 관람한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에서 만큼은 전시즌에 이어 확실한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중간 중간 광고타임을 견뎌야 하는 농구 경기를 보는 듯 했네요.
재미있는 경기를 보기 위해 작전 타임 및 광고 타임은 참아내야하는.
 
그 만큼 운동회스러워진 이번 시즌은 전만큼 처절하고 절망적인 느낌은 아니었으나 
성기훈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타 참가자들의 모습과 그를 절망의 심연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존재하는 몇몇 주요 인물들의 대사들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게임 주최측 그 두 등장인물들의 비중을 늘린 것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선택이었고요.
그 둘이 나오는 모든 장면이 좋습니다.
이로 인해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빛을 잃은것은 부작용이었지만요.
역시 만화/드라마/영화 가리지 않고 미디어 속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일때 그 존재감이 더 빛을 발하고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그립네요. 살기 위해선 깐부도 속이던 찌질이 시절 성기훈.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넷플릭스 최초로 전세계 동시 1등을 공개 3일차에 이루어낸
유일 무이한 작품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자들 각자 가지고 있던 기대치를 충족시켜줬는지에 대해선 개인차가 있겠으나
적어도 연말을 시끌벅적하게 해줄 화제작으로는 손색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역대급으로 많은 감상기/리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감상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그 영향력은 오히려 적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이 정도 화제성이면 사실 볼 사람들은 누가 뭐라하든 결국 다 보게 되겠죠.
반대로 이 정도 화제성인데 아직도 시작하시지 않은 분들은 끝까지 안 볼 것 같고요.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부디 내년에 공개될 시즌3가 이번 시즌의 단점들을 재평가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랍니다.
 
평점: 8/10 (6화까지 봤을땐 9점으로 평가할 예정이었습니다.)
 
P.S. 마지막 화 이후 시즌 3 게임들에 대한 힌트를 주는 매우 짧은 쿠키가 한개 있습니다.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

 

댓글
취미만부자
24.12.29
식구들이 보고 있는데 소리만 들어도 넘 무서워서 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긴 감상평 너무 감사하다
침착한문어 글쓴이
01.02
유툽등에 올라오는 클립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서운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에요 ㅎㅎ
이무기뱀술
24.12.29
저도 7화는 좀 늘어지더라고요. 총격전 씬이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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