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즈 감상기

기대치를 최하로 놓고 봤는데도 별로네요.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에서 봤는데도 중반에 10분 정도 잠들고 말았습니다.
극장에서 약간 졸아본 경험은 있어도 잠든 적은 없었는데 인생 처음으로 경험해봤네요.
우려와는 달리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케미가 괜찮아서 초반부에는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이후 부터는 러닝타임뿐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가 같이 줄어들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재미없는 이 부분이 남은 영화의 분량중에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니.
하이라이트라고 해야할 액션씬들의 완성도가 너무나도 처참하고 스케일도 별거 없어서
'영화가 애들 장난이야? 디플에서 공짜로 봤어도 어이없을 정도네 정말' 이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액션도 빌런도 유머도 재미도 뭐 하나 제대로 잡은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앤트맨: 퀀텀매니아를 봤을때도 들었던 생각인데,
마블 스튜디오의 수준이 떨어진게 아니라 원래 이 정도 완성도의 영화를 종종 만들어오던 곳인데,
엔드게임 전까지는 어벤져스 영화로 가기위한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생각과 마블 뽕으로 인해
객관적인 평가가 되어오지 않다가
이젠 그런 실드들이 사라지니 이제서야 객관적인 평가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토르1,2, 블랙팬서, 캡틴마블, 블랙 위도우등의 작품도 처참한 완성도라고 생각되는데,
흥행도 나쁘지 않고 평도 완전 나쁘진 않은게 신기했었거든요.
본작, '더 마블즈' 정도의 영화는 페이즈 1때 부터 꾸준하게 있어왔던것 같습니다.
어벤져스의 부재로 인해 관객들의 콩깍지가 벗겨졌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나마 첫번째 쿠키가 앞으로의 마블의 행보를 약간이나마 기대하게 해줬는데 다음 어벤져스는 대체
언제 어떤식으로 나오게 될지...
엔드게임과 다음 어벤져스 영화 사이의 텀이 너무 길어지고 그 동안 너무 많은 수의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다보니 피로감도 쌓이고 따라가기는 더 힘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기도 식어버리고 있는거 같네요.
평점: 5/10
*평점 가이드
10 :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 재미없는 졸작
5 :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