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데블스 플랜과 오펜하이머 시청후감
데블스 플랜을 1화부터 9화까지 보고나서 올여름 극장을 강타한 오펜하이머가 생각이 났습니다.
궤도님의 행동에 대한 여러 반응들 중 정치력이 대단하다는 글들이 많아 보였거든요.
참 의아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정치가였나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가 정치가가 되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로스 알라모스에 간 순간 그의 행적은 정치적으로 읽히기 아주 쉬웠을 겁니다.
플레이어들에게 둘러싸여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있는 한 사람. 이러한 구도는 플레이어들 중 거의 궤도님에게서만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책상에 앉아 노트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모습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이기도 했습니다.
궤도님은 첫번째 메인매치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메인매치에서 사람들은 궤도님을 중심으로 뭉쳤습니다. 승리했습니다.
세번째 메인매치에서도 궤도님만 식손이 다섯이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가 정치를 잘했기 때문일까요?
궤도 궤도에 사람들이 공전하던 이유는 그가 유일하게 테이블 위에 무언가를 제시하는 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메인매치, 김동재의 테이블 위에는 공허한 말 뿐이었습니다. 내가 그건 어떻게든 할게. 배신 절대 안해.
배신을 안하면 무엇합니까? 그대로 갔으면 전원 5점 엔딩으로 서유민은 죽을 목숨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궤도님은 사람들과 함께 생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홀로 계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이런저런 (과학)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적은 같은 편에게도 다른 편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오펜하이머는 결국 원자폭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정치심판대에 올려져 난도질을 당합니다.
궤도님은 결국 탈락자를 최소화하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공격을 받게 됩니다.
평가하려드는 자는 참 많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가 곡해될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기어이 행동하는 자들은 참 찾아보기 어렵네요.
가장 웃긴 점은 저도 결국 누군가를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네요.
염병은 그만하고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아무튼 결론: 남 깎아내리려고 하지말고 좀 내 알아 잘 하고 주변 사람 잘 돕고 살아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