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무] 카지노 감상기

시즌2가 매우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
최민식 배우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길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았거든요.
다만 큰 흐름이나 연관성없이 뚝뚝 끊기는 옴니버스식의 에피소드들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기도 했습니다.
장면 장면 잘라서 보면 재미있는데 한화, 시즌, 혹은 드라마 전체로 봤을 때에는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왜 이 등장인물이 나와야 하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단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드라마 제목이 '차무식'이 아닌 '카지노'이기에 그저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고
싶었던거라면 할 말 없고요.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결말에 있어서는,
결말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에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기에 불만이 터져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류의 결말을 택한 작품들은 널리고 널렸지만 그 작품들이 모두 욕을 먹진 않잖아요.
얼마나 설득력있게 결말까지 끌고가느냐가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위에 언급한 큰 흐름의 부재와 산만한 전개 및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들쭉날쭉하며 일관되지 못한 캐릭터들의 성격으로 인해
실망스럽게 느껴진것 같습니다.
1~3 화를 한번에 보고 역대급 드라마가 또 한편 나왔나 싶었기에 그 이후의 행보가
너무나도 아쉬웠네요.
필요없는 에피소드 및 등장인물들을 정리하여
12부작 이하로 줄였거나 회차별 러닝타임을 40분 정도로 줄였더라면 몰입도는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역대 디플 드라마중에서는 만달로리안 다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네요.
평점: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