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취사병 선임이 겪었던 괴담[노잼 주의]
때는 201X년 7월 XX일
우리 대대는 유격훈련을 위해 40km 행군 후, 두돈반을 타고 유격장으로 향했다.
당시 군수병이였던 나는 취사병들과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여 취사병 선임이 있었다.
최고참이였던 한 취사병 선임은 혼자서 열외 인원을 위해 유격훈련을 가지 않고 짬밥을 여유롭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유격 훈련 중 간부와 분대장이였던 맞선임에게 무섭다고 계속 전화를 걸었었다.
X발 존나 힘들어 죽겠는데 전화 받는 것도 힘들었던 맞선임은 별일도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나에게 하소연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복귀하고 취사병 선임이 겪은 상세한 이야기는 이상한 이야기였다.
[원인 모를 슬리퍼]
우리 생활관은 열외 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취사병 선임은 5일 동안 혼자서 생활관을 누리고 있었다. 존나 부러웠다.
마침 남아있던 간부도 천사로 유명한 정훈장교였고 자유롭게 TV 연등을 맘껏 누렸다고 한다.
근데 2일째부터 이상한 점이 보였다고 한다. 취사병은 새벽에 기상 후 아침을 만든 후 다시 취침을 한다.
점심에 일어났는데 원인 모를 슬리퍼가 우리 생활관에 나뒹구는 것을 봤다고 한다.
막내가 놓고 갔나? 싶어서 그는 막내 자리에 슬리퍼를 가지런히 침대 밑에 놓았다.
하지만 3일째 점심에 기상했는데 그 슬리퍼는 자신의 침대 옆에 가지런히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도 뭔 상황인지 이해를 못해서 자기 슬리퍼가 있었는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막내 자리에 가보니 그 슬리퍼는 안 보였다.
그 취사병은 짜증나서 슬리퍼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어떤 이상한 놈이 우리 생활관에 몰래 들어와서 자기가 자고 있을 때 장난을 친 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게 여겼다.
하지만 4일째 점심, 그 슬리퍼가 다시 관물대 앞에 있었다.
너무 기분이 나빴던 취사병 선임은 열외 인원 모두에게 일일이 다 찾아가 물어봤으나
슬리퍼는 각자 자기꺼가 있었고 그 슬리퍼는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였다.
간부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자기 꺼림칙했던 취사병 선임은 남아있던 의무병과 같이 하룻밤을 잤다.
그러나 5일째 점심에도 그 슬리퍼는 자기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 또 나타났다.
취사병 선임은 너무나 역겨운 그 슬리퍼를 취사장 쓰레기통에 깊게 버렸다고 한다.
다행히 마지막날에 유격훈련을 끝낸 우리가 왔고 우리가 온 후로는 그 슬리퍼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야기를 듣고 고민했던 우리 생활관 인원들은 유격훈련이 끝나서 힘들었던 나머지
그냥 그 선임이 지 슬리퍼를 지가 못 알아 본 ㅄ이 아닐까 하고 넘겼다.
근데 진짜 도데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걸까?
굳이 남의 생활관에 쳐들어와서 훔쳐간것도 아니고 원인 모를 슬리퍼를 악의적으로 그 선임에게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이상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