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었던 군대 불침번 귀신 (실화)
저번 중앙동 카페 귀신 썰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내친김에 겪었던 이야기 중 군대에서 겪은 미스테리한 경험담을 적어볼게요
난 12년 10월군번으로 전역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아조씨임
덕정역 근처 군부대에서 취사병 생활을 했는데
12년도부터 우리 부대는 동기생활관이였고,
9,10월 군번이 같은 7생활관에서 생활을 하게 됐음
자리배치는 아래와 같은 구조였음
(취사병이라 새벽에 깨지 말라고 제일 안쪽에 자리하게 해준 생활관 사람들아 고맙다)
나는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임
나는 가위 눌리기 전에 귀에서 우웅...우웅.. 하면서 진동 같은 게 귀를 통과하면서
‘아 이건 가위눌리겠다’ 라는 느낌을 받는데
그 날도 자던 중 웅..웅.. 진동이 느껴져서 가위 눌리겠다 싶었고
눈을 뜨니 역시나 가위에 눌렸음
가위에 눌리면 헛 것이나 귀신이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냥 몸만 안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헛 것이 보였음
그림처럼 내 왼쪽에 누군가 개구리 정글모를 쓰고 있었고 어두워서 얼굴이랑 몸은 어두운 그림자로 보였음
처음에는 불침번인가 잠깐 생각했지만 불침번이 정글모를 쓰고 있을 일도 없고
우두커니 한참을 서있는 모습이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음
그런데 갑자기 서서히 몸을 굽혀서 얼굴을 내 쪽으로 점점 다가오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가를
반복했음 엄청 천천히 다가 오다가 천천히 돌아가고 체감상 5분넘게 반복하는데
진짜 가위눌려서 무서워 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엔 진짜 너무 무서워서 식은땀이 절로 나고 움직이려
아무리 노력을해도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죽을맛이였음
그렇게 5분정도 지났을 때 그것은 서서히 몸을 돌려서 내 반대편에 있는 동기쪽으로 움직였는데
내 시야는 천장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빨리 가위가 풀리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음
그것이 내 시야 아래로 사라졌을 때 마침에 가위가 풀렸고 벌떡 일어나서 바로 복도에 있는 불침번쪽으로 뛰다시피 나갔음
불침번 사수가 친한 선임이었는데 왜이렇게 뛰어나오냐 물었고 가위눌려서 일어났고 무서워서 나왔다했음
그리고 가위눌린 얘기를 해줬음 그때 시간이 3시 정도였고 조금 이야기 하다 보니 무서운 게 조금 진정됐고 다시 생활관에 가서 잠이 들었음
그리고 취사병이라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취사장으로 출근을 했고
일과를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새벽에 가위눌린 사실도 잊고 하루를 보냈음
석식까지 다 마무리 하고 취사병들과 생활관으로 복귀를 했는데 같은 생활관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후임 한명이 혼나고 있길래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불침번 마지막근무자가 내 반대편에 생활하는 동기였는데 전 근무자가 안깨워서 늦잠을 잤고
사수보다 늦게 나가서 선임들한테 탈탈 털렸단 얘기였음
전번초 근무자 부사수는 거의 신병수준의 후임이었는데 그 후임을 불러서 왜 안깨웠냐고 혼내는 중이였음
근데 그 후임말을 듣고 경악을 했는데 후임 말로는
내 동기를 깨우려 생활관에 들어왔을 때 동기 침대 앞에 어떤 사람이 정글모를 쓰고
정확히 내가 가위 눌렸던 느낌으로 흔들흔들 거리며 내 동기앞에서 서성거려서
다른 사람이 깨웠거나 일어나 있는 줄 알고 그냥 나갔다는 거였음
나는 불침번 선임한테만 가위눌린사실을 말했고 그 선임은 다른 사람한테는 굳이 말을 안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 후임이 정확히 정글모를 쓴 형체며 하는 행동도 똑같이 묘사했는지 모르겠음
처음에 생활관 사람들은 내가 새벽에 있던일을 말하니 안믿었지만 나랑 대화를 나눴던 선임을 불러서
이 이야기를 하니 선임도 굉장이 놀라고 무서워했음
후에 이 얘기가 퍼져서 고참들한테도 들어갔는데 고참중 한명이 그 생활관에서 자기도 예전에
누군가 자기 옆에 계속 걸터앉아서 쳐다보는 가위를 종종 눌리고는 했다고 하고
또 다른 선임은 여름에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회전하며 바람이 불텐데 어느순간 가위 눌리면서
선풍기 바람이 안온경험도 있다고 했음
나는 그 이후 짬이 차면서 다른 생활관으로 이사했고 그 전까지 또 가위에 눌린적은 없지만
시간이 흘러 다른 후임들이 그 생활관을 쓸 때 방탄이 올려져있는 관물대에서 밤마다 쿵쿵 소리가 들린다는
후임들의 소문을 듣게 됐음
이제 거의 10년전 이야기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살면서 이상한 걸 많이 봐왔지만
지난 카페귀신경험담처럼 혼자 본 경험담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상현상을 목격하는 일은 흔치 않기때문에
나름 무섭다 생각해서 적어봤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