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궤도님! 영상의 날씨에 눈을 치웠어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고 있는 침투부 시청자 입니다.  종사하는 일인만큼 눈이 오면 으레 눈을 치워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밤새 기온이 영상으로 유지되고 어쩌면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릴 것 만 같아 내심 기대를 했는데 왠걸 다른 건물 보도블럭의 눈은 전부 녹았는데 저희 건물 정문에만 살얼음이 껴있는게 아닙니까? 덕분에 퇴근 직전  눈삽으로 바닥을 싹싹긁는 하드코어 제설을 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왜 하필 내 근무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 여기만 살얼음이 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면서 얼마전 궤도님이 에어컨의 요정이 돈을뺏고뺏기는 전혀 이해못할 기이한 이야기가 떠올라 눈을 치우면서 제 나름 조악한 가정들을 세워보았습니다.

1. 내가 있는 곳이 영상 3도라 하더라도 모든 공기와 지표면의 온도가 영상 3도는 아닐 것이다.
2. 지표면의 온도는 일조량이나 공기 흐름에 따라 다를 것이다.(오늘 눈 치운 곳도 같은 동네에 비해 눈과 얼음이 유난히 쌓이는 곳입니다.)
3. 고체(눈)가 액체로 변할 때는 주변 에너지를 흡수한다.

가정을 토대로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평소에도 눈이 잘 쌓이고 잘 안녹는(지표면의 기온이 낮은) 곳입니다. 거기에 고체로 된 눈이 내리면 처음엔 눈이 녹기 시작했을 테지요. 해도 바람도 잘 안드는 이곳에서 영상의 날씨에 눈이 녹으면서 지표면(보도블럭)의 열을 빼앗아 액체가 됩니다. 그럼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이 곳에 계속 내리는 눈은 액체상태가 되기엔 에너지가 모자라고 하얀 눈의 모습을 유지하기엔 기온이 높아 표면에 살얼음(슬러쉬)처럼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는 이유가 이런걸까요? 한 여름에 아이스크림이 뭉쳐서 콘 위에 있을때보다 펴져서 아스팔트에 떨어지면 빨리 녹는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