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길을 잃어버린 당신께
침착맨님의 배려로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포근하고 멋진 궤도사령부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따뜻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글을 적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이토록 과분한 애정을 받았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아무리 되짚어봐도 없었네요
저물어가는 궤도사령부까지 시간을 내어 들어와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대부분 똑같은 생물학적 시간을 사용해요
그 시간은 고작 100년 이내로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가끔 누군가는 훨씬 짧은 시간을 배정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끝까지 꽉찬 시간동안 많은 일을 하지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넋놓고 보내기도 하며
종종 지루한 시간이 도저히 흘러가지 않기도 해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전부 순식간에 흘러가버렸고
너무 보내기가 아까운 시간은 이미 흘러가버렸죠
아마 우리에게 남은 시간도 그렇게 흘러갈 거에요
그럼 남은 건 선택이에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아마 평생을 부지런히 삶을 따라 등 떠밀리다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에 가까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고
그 순간에 가장 후회가 되는 건 결국
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이며
적어보지 못했던 따뜻한 글이며,
표현하지 못했던 따뜻한 몸짓과 눈빛일 거에요.
그러니 지금부터 아직 못했던 것들을 자주 해내고
나중에 후회할 것들을 미리미리 시작해보면 어때요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주변은 더 따뜻해져요
요즘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제목에 적었지만
사실 길을 잃어가고 있던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제 길은 여기 계신 많은 분들, 제 콘텐츠와 방송을 보고
깊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서
항상 방향을 가리켜주셨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어요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직전 매일 들어와서 읽어보던
궤도사령부의 글들은 제 모든 자신감의 원천이었고
어느 한 분 모나지 않은, 꿈 같은 작은 세상이었어요
귀한 세상의 존재를 충분히 알았고 누렸고 행복했어요
이제 궤도사령부는 사건의 지평선 저편으로 저물겠지만
여전히 침하하는 이곳에 있고 여러분도 이곳에 있으니
저에게 남기는 감사한 글들을 결코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검색하고 찾아보고 읽어볼게요
모자란 궤도를 이토록 사랑해주신 궤도사령부 제군들
두 번 다시 이런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어렵겠지만
사랑이 가득 담긴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아낀다면
랑데부하듯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해시태그를 따로 달지 않아도 앞으로 계속 찾아볼게요
요즘 근황이나 최신 과학 이야기도 꾸준히 전해드릴게요
오프라인 행사 정보나 강연, 새로운 콘텐츠나 방송은
인스타그램 궤도(@orbit_scientist)를 팔로우 해두시면
스토리나 피드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으실 수 있고
(감사한 팬분들이 올려주시는 제 활동 정보도 공유 중)
DM 답장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어요 (한계가 올지도)
몇 분 안계시지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생겼더라구요
‘안고독한 궤도’ 오픈카톡방도 종종 공중파 본방사수할 때
함께 이야기나누면서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럼 정말 궤도사령부 사령관으로서 마지막입니다 :)
앞으로도 지금처럼 길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광활한 우주, 무한한 시간 속에서
훌륭하고 따뜻한 제군들과
같은 시간, 같은 행성, 같은 플랫폼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