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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박사받는 대학원생이지만 아직도 궁금한 어릴 때의 고민

촉매합니다
23.01.04
·
조회 767

어릴 때 우리 몸의 모든 행동은 전기적 신호에 의해서 시작된다고 배우잖아요

 

그때부터 항상 의문을 가졌던 질문이 있는데요

 

자극에 의한 반응은 쉽게 납득이 갔습니다. 그런데 (명쾌한 문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발적인 행동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가요??

 

굉장히 비약적인 예시이겠지만 가만히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의 상황을 고립계라고 가정하고 현재의 상태를 0이라고 하면 손을 들어라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을 1이라고 할게요. 그럼 0에서 1로 가려면 분명히 에너지가 사용되어야할텐데, 그 에너지가 사용되는 시점을 내가 어떻게 정할 수 있는지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과학적 인과가 있어야하는데 행동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한 원인,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원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해당 질문을 이해하는 것은 양자역학적 관점보다는 고전역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기에) 자연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기에 랜덤하게 어떠한 반응이 벌어지는 것도 결국에는 압력, 온도, 역학적 에너지 등의 특정 조건이 충족되거나 변하면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반응하는 주체가 스스로 그 순간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물도 결국에는 자연의 관점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하나의 복합구조체인데,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할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명령을 내리기 위한 전기적인 신호를 생각(또한 전기적인 신호이지만)만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자연의 에너지를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쓸 수 있다니 뭔가 번개의 신 토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명령’을 내리기 위한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생각의 근원을 찾는 것은 마치 가루삼겹살을 생각해내는 침착맨을 찾아내는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러한 사고의 끝은 ‘어쩌면 내가 자유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그저 단순히 특정한 조건이 맞춰졌기 때문에 나온 반응의 하나이지 않을까?’ 혹은 ‘뇌에서의 전기 자극이 돌고 돌다가 우연히 1이라는 스위치를 건든 결과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명과학 박사를 받은 여자친구한테 물어보면 헛소리 하지말고 밥이나 먹자고 하더라구요. 궤도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정말정말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공력민수
23.01.04
저는 신경계에 피드백 회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Markov chain이 되는거죠. 아주 오래전의 자극부터 현재의 자극까지 모든 것들이 현재 상태에 영향을 주고, 저는 그게 의식과 자유의지라고 생각합니당
궁금한게있는과린이
23.01.04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그건 작성자님이 의문을 생각하실때 이미 완성된 생명체를 기준으로 생각하셨기때문이 아닌가하네요 초기 단세포생물때는 불규칙적인 전기신호로 무작위운동을 하다 점점 진화하며 무작위움직임보다 생각(스위치)으로 전기신호를 보내는 생명체가되면서 생존에 유리한개체가 생각의 스위치로 전기신호를 신체에보내 조종을하는 생명체가됐기에 그런게아닐까하는 어떻게 생각만으로 그런현상이 가능하지에대해서는 그런개체가 살아남았기때문이아닐까요 그냥 자율프로그래밍이 계속 진화해가며 남은게 이 형태인거죠
궁금한게있는과린이
23.01.04
생명에 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무작위움직임을하는 단세포생명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단세포가 존재한다는게 그냥 살아가면서 유리한생존개체가 생각이라는 스위치전기신호를 신체에보내 조종하는거였단거죠
가 제 뇌피셜입니다 생각이라는게 고등한행위가아닌 그냥 좀 복잡한온오프스위치라는거고 그냥 진화의 산물이라는게아닐까하는
ABCJ
23.01.04
아..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다...?
암튼 고전 역학에선 자유의지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침통한침통령
23.01.04
얼마전에 궤도님 오셨을때 자유의지에 대해서 한번 나왔었죠 결정내리기 10초전인가에 신호가 나왔다던가 하는..
뽁뽁이아저씨
23.01.04
앞에 분들이 이야기 하신것처럼 제 생각에도 인간의 뇌는 신경신호가 다시 입력 신호가 되어서 일종의 피드백 시스템으로 되어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메타인지나 창작같은 활동도 그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1STJ
23.01.04
위에 답은 충분히 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근데 밥 뭐드셨음? ㅋㅋ
USChim
23.01.04
민수님들 너무조아!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2808966944-uw1v3b0gd9l.jpg
USChim
23.01.04
세뇌 라는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요즘 신경심리에서는, 파충류-포유류-신인류의 뇌 진화와 궤를 같이 해서 생존을 위해 반사적 행동, 정서가 진화한것처럼 자유의지도 현생 생존을 위한 최종진화버전(물론 다음 진화버전이 계속 나오겠죵)으로 많이들 해석합니다.
자유의지 단독으로, 인간의 대단한 발명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다기보다는 복잡한 현생을 살아내기위한 진화의 산물이다..뭐 그런..
그리고 신경망으로 봤을때, 자유의지라고 우리가 의식하는게 훨씬 느리고, 그전에 뇌는 이미 작업을 마친다는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만?
요즘 mri연구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도 많은것이..뇌가 너무 빨라서..아직 활성화의 정!확한 시점을 잡아내기 어럽다는거시죠;;;
프레너미
23.01.04
영혼으로 하는 겁니다! 툭담 아시죠?
한동현
23.01.04
컴퓨터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저는 똑같다고 생각해요. 신호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이라는 개념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무한히 순환되는 전기 흐름? 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적절한 전력만 넣어주면 첫 시동을 전자적으로 알아서 시작하는 Bootstraping?
무한히 순환되는 전기 흐름 구조 내에 외부의 어떤 스위치(뉴런)를 켜고 끌지 선택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면 생각하시는 것처럼 되는 것이 아닐지.
아무튼 원하는 신호의 발현이란 것.. 원하는 신호를 발현시키는 기능이 한번 전기를 흘려주면 무한히 전기가 순환하는 구조에 포함되어 있다. 대충 요런 느낌으로 상상이 되네요.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상상입니다요.
슈윙거팬티도둑파인만
23.01.04
뉴런 갯수가 조금 많고 학습 방식이 단순한 마르코프 체인과 별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멘델냥이
23.01.04
사실 인간뿐만 아니라 유기생명체에게 정적인 상태라는게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일단 생물은 살아있는 평생동안 열역학 제2법칙을 버티는데 생애를 할애합니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평화롭고 아무일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항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과학계에 절대란 없는법!
조류(algae)의 cyst stage 저럼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외부의 자극을 통해 깨어나기도 한답니다~
알렉산드리아도서관사서
23.01.04
생명체는 기본이 non-equilibrium 입니다? 말씀하신 0의 상황을 가정하는 순간 그건 더이상 생명이 아니라 죽은 것 입니다?
개굴닌자
23.01.04
이 페이지의 평균학력이 너무 높다.....
촉매합니다 글쓴이
23.01.04
다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변 해주신 분들의 내용을 읽다보니 제가 화학 전공자라 접근 방식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르코프 체인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해주신 것 같아요.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이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동의를 하는데 그렇다면 결국 나오는 결론은 내가 자유의지를 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다라는 것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갑자기 나의 날개를 흔든다라거나 뿔을 만진다라는 등의 불가능한 일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일'은 과거에 의한 결과물이고 확률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인데, 그 확률중에 내가 이 경우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촉매합니다 글쓴이
23.01.04
완전한 의미의 선택은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의 자유의지(가 있다면)에 의한 선택은 결국 어쨌든 그 선택을 위해 에너지가 그곳을 위해 사용되게끔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사용하게끔 조절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생각'만으로 에너지를 조절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생명체의 의지를 마르코프 체인에 의한 결과로 생각하기에는 뭐랄까 운명론적인 느낌이랄까.. 신앙과도 같은 느낌이라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문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다보니 다시 또 배가 고파지네요. 다들 맛저 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모두 답변 감사드립니다.
rgmq19
23.01.05
MCMC로 논문 썼었는데 마코프 체인 반갑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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