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으로 광속을 체험하고 기분이 묘하네요
유투부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영상입니다.
처음에 지구에서 출발해서 점점 우주공간으로 나아가는데요, 지구에서 출발할 때 이미 광속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느리지?’라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태양을 지나고 다른 항성들을 지나고 우리은하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시뮬레이터를 통해 점점 속도를 올려 결국 광속의 10조 배나 되는 속도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영상이 끝날때까지도 우주의 끝은 고사하고 안드로메다 은하 근처까지도 가지 못했어요.
이쯤 되니 불편한 진실이 보이는겁니다. 인류는 결국 태양계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보다도 천체물리학이 발달한 먼 미래에도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며 기록하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도 들고.. 우주의 비밀을 모두 알아낼 천재 과학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인류가 멸종할때까지 광활한 우주에 티끌만큼의 영향도 주지 못하고 받기만 하는 짝사랑 같은 연구를 하다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건 아닌지.. 천재적인 천체물리학자 일수록 지식의 저주를 받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도 해버렸더랬지요.
그러다가 문득 괴상한 궁금증이 생겨 질문 남깁니다..
[질문1 : 철학적 고민]
과학자들, 특히 천체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우주를 상대하면서 덧없음을 느끼지는 않는지 궁금하네요. 인터스텔라에서 중력방정식을 풀어내서 결국 인류를 구원하듯,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까요?
[질문2 : 진짜 궁금함]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가 빛보다도 빠르다고 표현하는 걸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 우주의 가장자리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반대쪽 가장자리에 대해 빛보다 빠르게 멀어지고 있는건가요? 빛보다 빠르게 멀어지는 물질의 물리적 정보가 우리에게 도달할 수는 없으니,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일정 거리 이상이 되면 사건의 지평선처럼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는 영역이 존재하는건가요? 그럼 우주 가장자리에 있는 계는 반대쪽 가장자리와는 시간의 방향이 반대인건가요..? 궁금해잉..
요약 : 천체물리학보다 국어가 더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