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련의 광학기업 로모에서 제작한 필름카메라인 LC-A. 해당 모델은 이후 로모에서 떨어져 나온 기업인 로모그래피에서 생산한 모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생산된 카메라라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광각 렌즈를 탑재한 Wide 모델이나, 중형 필름을 사용하는 120 모델 등 베리에이션이 다양하다.

지금은 로모의 LC-A가 더 유명한데, 사실 로모 LC-A는 코시나 CX라는 카메라의 카피 모델이다. 카피닌자 카카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케이온!"이라는 밴드 만화(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인 미오의 카메라로도 유명하다. 독자曰: 어떻게 아셨어요...? 필자曰: 상식. 참고로 저는 케이온을 안 보았습니다.

오늘의 상식. 안기준과 유이가 사용하고 있는 기타는 깁슨 레스폴 1950 체리 선버스트다.

카메라를 전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측에는 조리개 조절 레버가 있다. 조리개 우선 모드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고 1/60초 고정 셔터스피드로 작동된다. A에 두면 조리개가 알아서 조절된다. 최근 모델에서는 사라졌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초점 조절 레버가 있다. 0.8m, 1.5m, 3m 세 가지로만 작동하는 존 포커스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목측식이라 대충 피사체와 거리를 가늠하여 작동하면 되는데, 이게 초심자에게는 무척 어렵다. 꿀팁이라면 자기 키로 거리를 가늠해보면 된다. 대충 한 명 누울 거리면 1.5m 두 명 누울 거리면 3m 이런 식으로...

LC-A의 상단. 핫슈 캡이 기본적으로 동봉되어 있다. 고급 카메라의 자질을 갖춘 LC-A. 그리고 셔터, 필름 카운터, 필름 되감기 레버 등 기본적인 요소들만 있다.

렌즈는 미니타 32mm f/2.8 렌즈를 사용한다. 러시아제와 중국제 렌즈 코팅이 다르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퀄리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면 모서리 부분에 검은 그림자가 지는데, 이를 비네팅이라고 한다. 로모그래피의 카메라는 이런 비네팅을 특히 강조한다. 비네팅은 원래 광학적 성능이 부족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비네팅이 주는 효과 때문에 일부러 사용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비네트라는 노래를 아세요? 정말 띵곡입니다.

비네팅 효과를 보여주는 작례

뷰파인더에는 별거는 없고, 대략적인 상을 볼 수 있다. 목측식이라 실제로 찍히는 상과는 시차가 존재한다. 손가락이 렌즈를 가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리고 셔터를 누르면 저렇게 붉은 빛이 들어오는데, 왼쪽만 들어오면 정상. 오른쪽까지 들어오면 현재 셔터스피드가 1/60초 이하로 찍힌다는 소리로 광량이 부족하거나 흔들림에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바둑돌 올리고 총쏘는 연습할 때를 떠올려보시라
이하는 간단 작례







외관은 작고 귀여워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 좋은 카메라이다. 기능도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사용하기에 좋은 카메라인 것 같다. 렌즈도 비네팅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좋았다. 가장 큰 단점은 목측식이라는 점이다. 조리개를 그나마 조이면 초점이라도 잘 맞출 수 있지만, 조리개 조절 시 셔터 스피드가 1/60초로 고정되어 노출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거리 감각이 없다면 사용하기에 많이 불편할 수 있는 카메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