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클레오파트라
블랙워싱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침하하에 올려 주셔서 딱히 더 말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또하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분명 프톨레마이오스 왕가의 다른 왕족들은 그리스어로 말했을 거고, 클레오파트라는 많은 언어를 배운 만큼 다양한 언어로 말했을 거고, 이집트 일반인들은 이집트어를 썼을 거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라틴어로 말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여기서는 다들 영어로 말할까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꿀벌의 춤은 꽃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그들만의 언어이다"라는 것을 주제로 만든 다큐에서 꿀벌이 춤을 추지 않고, 영어로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놀랍게도 1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정작 이런 대사를 써 놓고 원래 언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네요.
1화에서 이집트 상형문자가 나온 장면 중에서 이집트어를 읽는 모습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전부 장식으로 썼어요.
아래 사진에서 벽화에 써진 글은 뜻이 없습니다.

뭐라 써져 있는지 바로 이해가 안 돼서 사전을 아무리 찾아봐도 단어가 나오질 않습니다. 다미엘다니엘 사전만의 문제인가 해서 pdf로 된 80년대 사전들도 찾아 봤는데 안나오긴 매한가지더라고요.

이건 훨씬 더 심각한데 (제가 전에도 지적한 글씨체….) 도저히 궁전 벽에 새긴 글씨라고는 보기 힘든 글씨체입니다. 글자보다는 낙서에 가까운 듯 하네요. 한국으로 치면 사극속 궁궐 현판이 초딩이 연필로 찍찍 쓴 글씨체로 되어 있는 셈입니다.
27분 29초 남겨둔 시점에서는 뜬금없이 "태양의 아들 람세스"가 나오는데 도데체 왜 클레오파트라 집권 시기로부터 천년도 더 전 왕의 이름이 배경의 궁궐 벽에 나오는지 황당합니다. 아마 이집트 관련 이미지 아무거나 가져다가 세트장에 그려놓고 촬영하다 그렇게 된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