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부산편, ~광안리, 남포동~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맛잘알로 통하는 1인입니다
부산에서 제대로 먹기 위해 지난 1주일을 한솥도시락으로만 연명했습니다
긴말하지 않고 가보겠습니다
1. 광안리 이자카야
- 부산에 도착한 날, 공복상태로 바로 달려감. 4년만에 재방문
- 원래 광안리 근처에서 영업하던 가게가 최근 수영역 근처로 이전, 물론 광안리에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
- 컨셉이 이자카야로 살짝 바뀌었는데, 맛은 그때와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
- 개인적으로 그때그때 메뉴가 바뀌는 가게에 약한 편인데, 여기 또한 제철 생선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형태
- 어묵과 소세지, 족발도 직접 만드느라 아마 다른 요리들도 그때그때 구성이 바뀔듯
- 수제소세지가 부리는 맥주소환술이 여행을 망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
- 1인 오마카세 형태가 재밌음
- 회는 광어, 숭어, 문어 ... ! 생선구이는 조기와 삼치의 악마적 구성 ... !!
- 그 어떤 생선구이 전문점보다 맛있었던 .... !!!
- 바에 혼자 앉아서 한잔두잔 기울이다보면 사장님이 종종 서비스도 주심 ... 감사 ... 압도적 감사 ... !!!!
총평
★★★★★
전국 어디에서라도 충분히 승부가 될 만한 가게
2. 위스키바
- 침하하에 다른 분이 올린 여행기를 보고 찾아간 곳
- 나름 위스키 좀 마신다, 고 생각했는데 아는 위스키보다 낯선 위스키들이 많았다
-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샐러리를 안주로 내오시는 마스터의 상냥한 배려 ... !!
- 음악을 좋아하시는 사장님은 가끔 손님들의 신청곡도 받아주시는듯, 하지만 다 틀어주시진 않으신다고 ... !!!
총평
★★★☆
혹서기의 씨에스타처럼 여행지에서 잠시 쉬어가는 느낌
3. 재첩국
-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새벽까지 마시느라 거칠어친 오장육부에 후시딘 바르는 느낌
- 모든 것이 초기화되고 말았다....! 다시 마실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주니 역으로 오히려 몸에는 안좋을듯
- 굳이 진국이 아닌 덴쇼쿠로 시켜도 충분할 것 같음, 어차피 전날 많이 마셔서 해장음식도 많이는 안들어가니까
총평
★★★★
K-엘릭서
4. 아인슈페너
- 부산의 성수동이라 불리는 서면역의 예쁜 골목길에 있는 카페
- 이런 곳에선 오래 앉아있는 게 아니다
- 고소함으로 승부하는 아인슈페너가 좋았다
총평
★★★
내가 갔을 땐 흐려서 아쉬웠지만, 봄 되면 사람 무지하게 많을 것 같은 분위기
5. 수육백반
- 엄청 배고팠었는데,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곳에도 갔었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추천해준 곳이기도 한데,
- 난 왜 돼지국밥을 맛있게 먹은 적이 없을까
- ㅆㄷㅇ, ㅈㅁ, ㅁㅇ 등등 유명하다는 곳 찾아가서까지 먹어봤는데도 영 아니올시다
- 돼지국밥이라는 요리 자체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총평
★★
"니가 아직 제대로 하는 집 못가봐서 그래"
6.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 피로함으로 정신이 혼미해질 때 쯤 마침 근처에 있던 에스프레소 전문점
- 마침 몇년전부터 에스프레소에 꽂혀서 에스프레소바를 섭렵하고 있던 중
- 마침 보통은 메뉴에 잘 없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가 있어서 즉시 오더
총평
★★☆
포송포송한 거품이 다정함, 정신이 번쩍 뜨이는 형태의 에스프레소는 아님
7. 감성돔
- 시간이 많이 늦어서 자갈치시장 아무데가 가서 감성돔 30,000원주고 떠옴
- 돔 특유의 단맛이 몹시 좋았다
총평
★★★☆
이대로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다면 별점이 더 높아지겠지만
8. 닭강정
- 나 스스로 닭강정 권위자를 자처하고 있다
- 나, 닭강정 권위자는 브라질산 순살정육이 아닌, 국내산 닭을 쓰는 닭강정은 무조건 먹어본다
- 롯데백화점 식품관에 그런 곳이 있길래 낮에 봐뒀다가 숙소 들어가면서 들렀는데,
- 떨이 세일로 뿌링클맛만 남아있었음 ...
- 맛은 최악이었다, 압도적 슬픔 ....
총평
☆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9. 갈치구이
- 숙소 근처 아무 생선구이집이나 가봄
- 노르웨이산 고등어보다, 근해산 갈치구이를 선택
- 저렴한 만큼 제주도에서 먹는 갈치 특유의 '우유맛'보다, 생선기름맛이 강조된 편
- 그 기름 덕분에 그을린 껍질과 함께 먹는 맛이 보통 갈치 먹는 느낌이랑은 달랐음
- 밑반찬도 준수함
총평
★★★
생선구이야 말로 실패가 없는 메뉴
10. 밀면
- 부산역 앞에 그 유명한 밀면집은 처음과 다르게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엄두도 못냄
-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을 남포동에서 고름
- 돼지국밥의 실패가 있었어서 기대가 별로 없었음
- 그런데 웬걸
- 밀면 육수 특유의 한약재향이 약해서 오히려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음
- 중간에 식초 겨자 살짝 넣으니까 국물맛이 더 살았음
- 육전 슬라이스도 올라와있는게 진주냉면 느낌도 나서 좋았음
- 무순은 굳이 없어도 될 거 같은 ......
총평
★★★
여름에 남포동에 가면 기대없이 가볍게 한그륵 하기 딱 좋은 맛
11. 그 피자
- 수많은 가게의 웨이팅을 감내해왔는데, 처음보는 캐치테이블 현재웨이팅 숫자
- 즉시 맞은 편에 가서 10분만에 포장 완료
- 음식값 36,000원, 배달팁 56,500원의 '황금왕잉어빵 메타' 가동
- 근데 메차쿠차 맛있음
- 전자렌지에 대충 데워먹어도 눈이 번쩍 떠짐
- 치즈맛이 매우 강조된 미국 피자 느낌, 근데 토핑이 막 버라이어티하지 않아서 치즈맛을 더 살려줌
- 빵도 기름기가 거의 없는 스타일인데 그런데도 도미노처럼 퍽퍽한 느낌이 아닌 부드럽게 씹히는 형태
- 합정역 인근의 유럽식 피자를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데, 미국식으로는 여기도 절대 밀리지 않는 수준
- 방장이 먹은 게 김치볶음밥인 걸로 잘못 기억하고 있어서 상하이볶음밥이 아닌 김치볶음밥을 사온 패착
- 근데 김볶도 개맛있음. 기분좋은 매콤함과 참기름(들기름?)의 조화가 11,000원어치 값을 하는 느낌
총평
★★★★☆
괜히 유명한 게 아니구나,
하지만 3시간까지 기다리는 건 좀 너무할 수도 있으니 우리 모두 '황금왕잉어빵' 메타를 가동해보는 걸로
12. 생크림빵+슈크림빵
- ???씨가 사다달라고 해서 사옴, 마찬가지로 빵값 4,000원 배달팁 56,500원
- 역시 무지하게 맛있음, 비쥬얼과 'SNS 뜨고있는 핫 플레이스'라는 문구 때문에 한없이 낮아진 기대감 때문일까
- 묘하게 메론빵 맛도 남
- 사진에는 없지만 슈크림빵도 하나 사옴 (2,000원)
- 여행갈 때마다 지역의 토착 빵집을 늘 들르는 편
- 그 빵집에서 늘 슈크림빵을 하나씩 먹어보는 편
- 슈크림빵=빵집 평가의 척도로 두는 편
- 근데 슈크링빵이 지금까지 먹은 슈크림빵 중 압도적 1등 ... !
- 슈크림이 무지하게 많은데 0000빵 처럼 느끼하게 빵과 조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아님
- 살짝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이 부드러운 빵과 어우러지면서 조화가 훌륭함, 품격까지 느껴짐
총평
★★★★
???씨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슈크림빵이 생긴다
- 마지막으로 여행 3일중 2일을 책임져준 캄다운맨 후드티
- 아침의 까치집을 숨기기에도 알맞은 후드와, 휴지를 넣고다니기 좋은 앞주머니가 실용성도 함께 부여해준다
총평
★★★★☆
하의와 잘 조화시키지 못하면 능지이슈가 생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