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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데리2] 그림으로 알아보는 무친 디테일 모음집(스압)

칠스탈
23.03.29
·
조회 4269

 

안녕하세요.

침데리 애청자이자 레데리 덕후입니다.

 

그동안 여러 개의 레데리 관련 글을 올리면서 또 하나 기획했던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절대 침데리가 그리워서가 아님) 몇 편 더 구상 중인게 있기는 한데, 침청자 기준으로 스토리가 진행된 상황과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피하고자 최대한 알맞은 시기에 올리려고 존버중입니다. 특히나 스토리 진행에는 영향이 없지만, 아직 아서 병건이 만나지 못한 사람들, 사건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배제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건 현 시점 디테일 끝판왕의 갓겜이라 군림하는 레데리2의 세부 내용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디테일은 레데리2의 세계와 현실의 거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스토리만 450여 시간을 수차례 되새김질하고 있는데 정말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히고, 소름이 돋는 부분들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첨부용량 제한으로 gif의 화질이 낮게 설정된 점 양해 바랍니다)


 

A) 소름돋는 디테일

   ① 생태계

     - 레데리2의 야생동물 체계는 실제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적용시켰고 이 중엔 먹이사슬도 있습니다. 정신없이 메인퀘스트 위주로만 진행을 하면 잘 찾아볼 수도 없을 뿐더러,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한 플레이어들도 잘 발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직접 목격한 것들 위주로 캡쳐를 정리해 봤습니다.

     [강가에서 연어를 잡는 회색곰]

 

     [맹금류가 수직 강하로 물고기를 사냥해 가는 모습]

 

     [늪지대에서 멧돼지를 사냥하는 악어]

 

     - 실제 자연에서도 죽은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스캐빈저가 존재하듯이, 레데리2에서도 스캐빈저가 존재합니다. 큰까마귀(Raven), 까마귀(Crow), 코요테 등이 바로 그들이며, 플레이어가 사냥하고 남긴 사체, 말의 사체나 심지어 시체까지도 처리하러 옵니다. 가끔씩 수중에서도 물가 근처의 동물들이나 다른 물고기들이 죽은 어류를 먹어치운 흔적도 보입니다.

     [죽은 돼지를 먹으려는 산 돼지]

 

     [강가에 뼈만 남은 강늉치고기들]

 

     [강가에 동물 사체의 뼈만 떠오른 모습]

 

     - 같은 종들끼리 발생하는 일상적인 모습도 아주 가끔씩 보입니다. 자주 보이는 모습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댕댕이들끼리 장난을 치는 모습인데, 야생에서는 늑대끼리도 아주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수컷끼리의 힘싸움이나 늑대-곰 간의 알력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댕댕이들끼리 노는 모습]

 

     [늑대들끼리 노는 모습]

 

     [시에라 큰뿔 숫양끼리 박치기로 싸움을 하는 모습]

 

     - 맹수들이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다른 NPC를 공격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이는 오픈월드 내 모든 포식동물들이 플레이어만 공격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느낌상으로는 나만 공격하는 것 같지만…)

     [덫사냥꾼 캠프를 습격하는 회색곰]

 

     [쿠거의 행랑객 습격]

 

     - 야생동물들 간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기상과 시간대 관련해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가령 비가 오는 날에는 작은 새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것, 부엉이가 밤에만 활동하는 것, 늑대가 사냥활동을 주로 밤에 하고 낮에는 논다는 것 등 이 또한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또한 실제 야생에서의 습성을 그대로 가져온 동물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쿠거-팬서로 대표되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 주머니쥐 등이 있습니다. 

     [야밤에 부엉이가 사냥하는 모습]

 

     [엄폐물을 이용해서 습격하고, 목을 노리는 쿠거]

 

     [죽은 척하는 주머니쥐의 모습]

     (실제 주머니쥐의 사진은 혐오감 유발 방지를 위해 생략합니다)

     - 미국에서는 주머니쥐가 죽은 척을 하는 것에 대한 관용어구가 있을 정도입니다. (play possum : 자는 척 혹은 죽은 척하다) 이 관용구는 미식축구에서 상대편의 반칙으로 시간 지연을 위해 과도하게 누워있는 행위를 뜻하기도 한답니다. 축구에서의 ‘침대축구’와 비슷한 용법이죠.

 

     - 이스터에그와도 같은 존재, 바로 서부 무스입니다. 실제 무스는 굉장히 거대하고 웅장한데 이를 게임에서도 반영해서 다른 우제류(사슴, 영양 같은 뿔달린 발굽 동물)와 달리 큰 말 정도의 거대함을 자랑합니다. 사실 레데리2 세계관에서 무스가 이스터에그처럼 취급되는 이유는 게임 내의 스폰 포인트 적으면서 확률이 극악에 가깝고, 사람에 대한 반응도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사냥이 어려워서 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실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레데리2의 배경이 되는 4개의 주가 미국의 남동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무스의 주요 서식지는 캐나다 전역, 미국 로키 산맥 등으로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이기 때문에 레데리2의 세계관에서는 발견될 확률이 극도로 낮은게 정상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인게임에서의 서부 무스]

 

     - 그리고 실제 야생의 무스는 크기도 거대하지만 힘이 엄청 세면서도 인간에 대해 민감해서, 놀라서 도망가다가 채이게 될 경우 심한 중상을 입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로드킬 사고가 나면 높은 확률로 운전자도 사망한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야생 곰보다 야생 무스를 만나서 희생된 사망자의 수가 더 많습니다.

 

   ② 말 관련

     - 레데리2에서의 필수 이동수단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말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디테일이 있습니다. 실제 승마술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는데, 이 또한 구현이 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속도에 관한 부분이 가장 많이 되어 있고, 방향이동, 급정지, 드리프트 등 많은 기술이 친밀도에 따라 해금이 되며, 실제 마장마술에도 뒤로 갈수록 고난이도입니다. 이 외에도 영국식과 미국식의 고삐와 속도 다루는 법이 있는데 레데리2에서는 이 두가지가 혼용된 모습입니다.

 

     - 말을 탈 때 운전을 하는 속도는 평보(Walk), 구보(Canter), 습보(Gallop, 자동차 갤로퍼의 어원), 속보(Trot, 한국 전통가요 트로트와는 다름) 등으로 다양하며, 인게임에서는 달리는 버튼(PS패드 기준 X, 키보드 기준 Shift 키로 구현)을 누르고 있거나, 연타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PC에서는 누르고 있으면 말의 옆구리를 계속 재촉해서 달리는 속보가 되서 말의 기력이 빨리 답니다. 말발굽 소리에 맞춰서 탭하면 기력을 보존하면서 달릴 수 있습니다. PS패드는 X를 빠르게 연타하면 빠른 속보가 되고 마찬가지로 기력이 빨리 답니다.)

     [구보 종류에 따른 말의 운동 메커니즘 (차례대로 평보-구보-속보]

 

     - 흔히 잘 알려진 사실대로 수컷 말의 경우 기온에 따라 추운 날씨가 되면 고환이 응축되는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검열 문제로 해당 스샷은 생략합니다) 이 외에도 장거리를 달리면 말의 몸에서도 굉장히 열이 많이 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땀이 나고, 이 때 도착한 곳이 추운 지방이라면 땀이 얼어붙거나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기도 합니다.

     [추운곳에서 땀이 얼어버린 말의 모습]v

 

     - 실제와 비슷하게 챕터1 설산에서 눈이 말의 무릎 높이 이상으로 쌓인 곳에서 말이 아예 달릴 수가 없고, 구보만 가능합니다. 생드니 근처의 늪지대에서 구보할 때는 플레이어를 잡는 카메라가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말이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평지를 달릴 때는 큰 상관이 없지만 열차 선로 위를 달릴 때는 말의 최대속도가 조금 줄어듭니다.

 

     - 레데리2에 등장하는 말의 종류는 총 19종이고 이 종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서러브레드는 경주용 말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종이고, 아라비안은 중동에서부터 오랜 세월동안 순수 혈통을 지켜온 종입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 종인 안달루시안, 영국 종인 샤이어, 한때 미국의 대중적인 말이었던 모건 등이 있습니다.

 

   ③ 플레이 관련

     - 낚시 : 낚시가 플레이 디테일에 포함된 이유는 바로 루어 낚시와 찌 낚시를 구분했다는 점입니다. 낚시에 문외한이라면 이 차이점을 모를 수도 있지만, 한 두번이라도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대충 알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찌 낚시는 살아 있는 미끼나 유기물(빵, 치즈, 떡밥 등)을 사용하는 반면, 루어 낚시는 인조미끼(인게임 명 ‘꼬임미끼’)를 이용해 덩치가 큰 물고기를 낚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낚시터에 가만히 앉아 하루 종일 찌를 바라보는 것이 찌 낚시, 일어서서 낚시대의 릴을 계속 돌려가면서 적극적으로 낚는 것이 루어 낚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게임에서 구현된 점을 보면 낚시대의 미끼로 유기물(빵, 치즈, 가재, 지렁이 등)을 사용하는 찌 낚시의 경우 릴을 계속 돌려선 안되며 낚시줄을 던진 뒤 입질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게임 가이드에서는 주로 소형 물고기를 낚을 때 이런 미끼를 사용합니다. 반면 꼬임미끼를 사용했을 땐, 입질이 오기전까지 적극적으로 릴을 돌리고 챔질(낚시대를 한번씩 채 올려서 큰 물고기들의 관심을 끄는 행위)도 해서 낚아야 합니다. 인게임에서는 호수, 강, 늪지별로 꼬임미끼가 있으며 큰입 배스 이상의 중대형 물고기를 낚을 때 사용합니다.

     [실제 루어낚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미끼와 인게임의 꼬임미끼]

 

     - 재장전 : 플레이어가 전투 또는 사격을 할 때 데드아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레데리2에서는 총기의 최대 장탄수만큼 일일히 재장전을 합니다. 더군다나 재장전 중에도 풀충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중지한 뒤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주얼한 게임이나 현대물에 가까운 FPS에서는 탄알집(탄창)의 개념을 차용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만 주어지면 풀로 재장전을 하는 반면, 레데리2의 시대적 배경은 탄창이 발달하기 이전의 총기를 다루기 때문에 재장전을 일일히 한발 한발 넣어서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잘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데드아이 발동 시 현재 조준 중인 총기의 탄약을 최대로 자동 장전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볼버는 정확히 6번, 장탄수가 많은 리피터류는 7발(카빈 리피터)에서 14발(랭카스터 리피터), 최대 26발(에반스 리피터)까지 직접 삽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게임 내 총기류의 정보를 보면 총기별 숙련도가 있는데, 숙련도가 최대인 경우 재장전 속도가 아주 조금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눈의 표현 : 이건 저도 글을 준비하면서 추가로 발견한 부분인데,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스샷 참조) 이외에도 이글아이(똥냄새 탐색용)를 사용하면 눈을 찡그리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출처 : https://theqoo.net/square/1778832560)

 

     - 데드아이 : 이건 현실을 반영한 디테일이라고 볼 순 없지만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미국의 전통 무술이라 일컫는 리볼버 패닝에서 영감을 받아서 구현 했으므로 참고해 볼 만한 시스템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글을 참고하시길 추천합니다.

     (링크 : https://chimhaha.net/stream_free/130217)

 

 

  ④ 지역 관련

     - 예전에 어떤 분이 올리셨던 것처럼 레데리2 세계관에 등장하는 지역은 실제 지역을 모티브로 한 곳이 많습니다. 실제 미국 역사에서도 격정의 시기였던, 서부개척시대-남북전쟁 시기를 모두 겪어온 19세기 말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과거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에서도 모티브가 된 곳도 많이 있고, 현재도 남아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명은 간략한 설명으로, 디테일한 건물들은 링크된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 스트로베리 : 미국에는 실제 ‘스트로베리’라는 지명을 가진 산악 관광지역이 많이 있음

     - 앤즈버그 :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탄광 도시로 실제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등의 석탄 도시가 있음

     - 반혼 교역소 : 미시시피 주 나체스라는 지역이 상당히 비슷함

     [반 혼 교역소의 모티브가 된 장소와 인게임에서의 모습]

 

     - 생드니 : 미국의 뉴올리언스를 대놓고 모티브로 한 도시. 프랑스 문화권, 늪지대에 둘러 쌓인 지형 등이 실제와 굉장히 비슷함

     - 블랙워터 : 실제 미주리 주에 ‘블랙워터’라는 도시가 있음

     - 광동어(광둥어)의 등장 : 생드니의 빈민가 또는 시장을 다니다 보면 광동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19세기 중반부터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의 타대륙 노동 이주(사실상 착취-불공정 계약으로 인한 이주, 흔히 말하는 ‘쿨리’) 등으로 차이나 타운 등이 많이 생겼고, 이때 주로 넘어간 중국인들이 홍콩, 마카오 등의 광동성 출신이 많았음. 그래서 광동어가 주요 언어. 특히나 현재도 영어권 국가에서는 ‘중국어(Chinese Language)’라 하면, 본토에서 사용하는 중국어가 아닌 광동어(Cantonese)를 뜻하는 경우가 많음.

 

     (예전에 침하하에 올라왔던 소개글 : https://chimhaha.net/best/162151?keyword=%EB%AA%A8%ED%8B%B0%EB%B8%8C&page=1&searchType=titleAndContent)

     (해당 영상 링크)

 

   ⑤ 인물&세계관 관련

     (이 부분은 락스타 내 다른 게임이나 실제를 모티브로 만든 요소들을 넣었습니다. 잘 알려진 반더린드 갱단의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 레비티커스 콘월 : 철강왕 카네기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 블랙 벨 : 아서 병건이 초반에 찾아다닌 전설의 총잡이 4인방 중 여성. 실제 서부시대 강도의 여왕이었던 ‘벨 스타’의 모티브 캐릭터. 그 외 3명도 각각 모티브가 되는 실제 사람이 있음 (예전 침하하에 올라왔던 글, https://chimhaha.net/best/128902?keyword=%EB%B8%94%EB%9E%99%20%EB%B2%A8&page=1&searchType=titleAndContent)

      - 독일인 가족(챕터3 시작에서 아서가 구해준 가족) : 실제 사건은 아니지만, 이들은 같은 락스타 게임즈의 GTA5 온라인 내 ‘카요 페리코 습격’의 악역인 ‘엘 루비오’의 직계 조상 

      - 그레이 vs 브레이스웨이트 가문 : 단순히 보와 페넬로페의 러브스토리를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오마주 같지만, 실제 헷필드-맥코이 분쟁이라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구도

      - 담배카드 : 작중에서 아서 병건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18세기 이전부터 일종의 명함이나 메시지용으로 사용하던 카드를 홍보차원에서 1886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것이 유래로, 작중 배경인 1899년이면 아주 성행하던 시기. (담배카드는 1886년, 스포츠와 유명인사 카드는 1875년부터 판매)

      - 여성 참정권 운동 : 작중에 아서 병건이 여성 참정권 행진을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나오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1919년에 법이 제정되고, 1920년부터 시작

 

      - 분량 문제로 대표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재밌을 만한 것 몇 개만 추렸지만 이외에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이스터에그들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하나씩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B) 디테일에서 미흡하지만 게임적 허용이 가능한 부분

   ① 도라에몽 뺨치는 요술가방

      - 플레이어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백팩도 아니고 트렁크도 아닌 조그마한 서류가방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런데 이 가방안에 모든 식재료, 강장제, 귀중품, 문서 등이 다 들어있습니다. 말이 안되긴 하지만 게임이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여기에 태클 걸면 지는거…)

      [인게임에서 표현된 가방 중 가장 많은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동부의 전설 가방(폼목당 99개씩 저장)]

 

   ② 물을 마시지 않음

      - 게임 내에는 굉장히 다양한 음식과 음료가 있습니다. 요리해서 먹는 육류, 즉석 섭취가 가능한 약초류, 상점에서 파는 통조림, 살롱에서 판매하는 특제 요리까지 그 종류가 엄청 많은데, 단 하나. 물이 없습니다. 아마도 굳이 갈증이라는 요소까지 넣어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곁가지가 너무 많아진다고 생각했는지 제작진이 과감하게 생략한 느낌입니다.

 

   ③ 비교적 좁은 월드맵

      -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레데리2의 맵 크기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오픈월드 게임 기준으로는 그렇게 큰 사이즈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레데리2의 맵크기는 대략 12제곱마일(mi ²)=약 31.08km²로, 실제 지형으로는 서울의 중구(9.96 km²)-용산구(21.87 km²)의 크기를 합친 정도입니다. 이게 게임에서 비교적 작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만 해도 15mi²(=38.85 km²),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이 22 mi²(=56.98km²), 위처3가 84 mi²(=217.56km²) 정도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린 위처3가 가장 넓은데, 실제 맵사이즈 비교 랭킹에서는 21위입니다.

      [오픈월드 게임 맵사이즈 랭킹]

 

      - 이 크기를 굳이 문제로 삼는다면, 분명 챕터1 설산 지형에서는 앞도 안보이는 눈보라를 헤치고 내려왔는데, 현재 아서 병건이 있는 챕터3 르모인과 생드니 지역은 더워서 반팔을 입을 지경이 된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좀 더 해석을 하면 중구 서쪽에 있는 덕수궁은 -10도 근방에 눈보라가 내리지만, 용산구 아래쪽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6도의 한여름 날씨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 누구도 게임을 하면서 실제 크기와 비교했을 때 이건 말도 안된다며 딴지를 걸지는 않겠지만, 디테일을 굳이 비교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현재 레데리2 지도와 실제 지도 비교]

      - 근데 아무도 레데리2의 맵이 작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필드에 수많은 인카운터, 야생동물, 생태계, 메인퀘, 서브퀘, 숨겨진 이스터에그 등으로 쉴 틈이 없기 때문에 말을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벅차게 느끼게 되죠. 즉 게임적으로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맵에 수많은 컨텐츠를 배치하고, 이곳을 말을 타고 다니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끔 하다 보니 플레이어들이 아무도 모르게 ‘허용’할 수 있게끔 한 것입니다. 

 


 

이렇게 소름 돋을 정도의 디테일과 게임적 허용을 감수하면서도 몇 가지는 좀 아쉬운 것들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그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캠프를 차리면 모닥불이 꺼지지 않는다든지, 인게임에서 책정된 현상금은 비교적 현실적이나 생활물가 부분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의 금액(살롱의 고급 음식이 $5인데, 당시 일당이 대략 $2였으며 이는 현재 물가로 대략 4만4천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참고 링크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112632)을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살아 있는 사람이나 가축류는 포승줄을 던져서 잡을 수 있으나 물에 떠 있는 사체는 건질 수 없어서 그대로 흘려 보내야 하는 것도 있고, 범죄 중 반다나를 썼을 때 일반 목격자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보안관은 무친 투시능력을 발휘해서 수배금이 걸리는 문제 등도 있습니다.

 

 

뭐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여기에 언급되지 않는 디테일의 꼼꼼함이 충분히 다 커버하고도 남는 명작이니까 그냥 감수를 하고 가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모두들 이 글 보시고서 그리운 침데리나 정주행 한번 더 하러 갑시다. 저는 또 재미난 레데리 아이템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및 출처 : 레데리2 인게임 캡쳐, 나무위키,

   https://gaminggorilla.com/biggest-open-world-maps/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442878&search_head=190&page=1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yck56&logNo=140101869238

댓글
통모짜핫도그
23.03.29
물속에서도 물고기들이 잡아먹어서 뼈만남는건 첨알았네요 ㄷㄷ
칠스탈 글쓴이
23.03.29
파도 파도 디테일밖에 안나오는 레데리. 사실 이 글에 첨부용량 제한때문에 못올린 직접 제작한 캡쳐파일과 움짤이 수두룩합니다.
침굴맨
23.03.29
동공은 처음 알았네요 ㄷㄷ
칠스탈 글쓴이
23.03.29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럴법도 한게 플레이하면서 주변에 뭐 재미난 거 없나만 찾아보지 굳이 동공을 들여다 볼 생각을 안했으니까요ㅋㅋ
아드리안마르티네즈
23.03.29
상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한 가지. 광동어는 Cantonese이잔슴~~~ 만다린은 표준중국어와 거의 비슷한 거잔슴~~~
칠스탈 글쓴이
23.03.29
앗 그렇군요!! 본문도 수정할께요. 감사합니다ㅋㅋ
정제탄수붕어
23.03.29
그때 당시 미국의 서부 세계를 정말 잘 구현한 느낌이라 너무 재밌게 하고 있어요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이 잘 구현한게 더욱 몰입감을 높아줘서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칠스탈 글쓴이
23.03.29
그렇게 많이 하고도 아직 모르는 디테일이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ㄷㄷ
안산식이름
23.03.29
스포이긴하지만 아서가 그린 그림은 고퀄인데 존이 그린 그림은 뭔지는 알겠다 정도ㅋㅋ
히오스
23.03.29
정말 디테일에 미친겜임
칠스탈 글쓴이
23.03.29
이러다 GTA6에 기대감이 너무 높아질 것 같아서 걱정
여름이었다
23.03.29
락스타게임즈 소속 말 랄부 기후적응 총감독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80071034823-lfnrg9q6vu.jpg
칠스탈 글쓴이
23.03.29
실제 메이킹 영상중에 말 온몸에 모션캡쳐 포인트 달고 찍는 것 있는데 그거 감독하신 분인가보네요ㅋㅋ
에이보르
23.03.29
와 정성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더 재밌게 할 수 있겠네요
칠스탈 글쓴이
23.03.29
아임 스틸 헝그리...
철수형사랑해요
23.03.29
레데리2 엔딩 3월 중순에 봤었는데..
아서모건 센세 벌써 그립읍니다..
칠스탈 글쓴이
23.03.29
그리우시면 2회차 ㄱㄱ ㅋㅋㅋㅋ
맹대곤영감
23.03.29
빨리 침데리 보면서 이거 호제아인가요?라고 채팅 치고 싶다
칠스탈 글쓴이
23.03.29
아서 병건 돌아와줘
무한병건교
23.03.29
???: 레데리? 집에서 다 깼는데요? 후기방송 하겠습니다~
김막스
23.03.29
안돼임마
@무한병건교
나이로비
23.03.29
글 잘 읽었습니다!
말이 달리고 나면 안장 근처가 허옇게 되는것도 실제 말의 땀이 비누(?)랑 비슷해서 그렇게 된다고 하는것도 어디서 봤습니다.
칠스탈 글쓴이
23.03.29
네 맞아요. 그것도 넣을까했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서 생략했습니다. 말의 땀에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마찰이 생기면 비누처럼 거품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것도 반영한 락스타...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80073121578-oy17idq9ut.jpg
최고민시
23.03.29
말 움직임 디테일은 할때는 잘 못 느낄수도 있는데 레데리 한참 하다가 말 타는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면 장난감 말 같고 적응이 안됩니다.
그래서 레데리 하다가 위쳐3 넘어갓는데 한참 고생햇죠...
칠스탈 글쓴이
23.03.29
그거 저도 느꼈어요ㅋㅋㅋ 그래서 위쳐3 올트로피는 포기ㅋㅋㅋ
얼렁뚱땅맨
23.03.29
레데리 완결내고 영화 장고 헤이트풀8 보니 재밌더군요
칠스탈 글쓴이
23.03.29
캬ㅋㅋ 고건 사실 다음 기획중인 글 내용의 일부입니다ㅋㅋ
얼렁뚱땅맨
23.03.29
오ㅋㅋㅋㅋ기대 됩니다!
@칠스탈
구이말년현침착맨팬
23.03.29
캬 저도 레데리 엔딩 보고 서부가 개땡겨서 영화찾다가 헤이트풀8봤는데 나중에보니 이 영화 러닝타임 아바타급이더라구요 ㄷㄷ 긴줄도 모르고 봤는데
얼렁뚱땅맨
23.03.29
ㅋㅋㅋㅋ다음엔 매그니피센트7 보려고 합니다
@구이말년현침착맨팬
음악다방
23.03.29
디테일 변태들이네요
구이말년현침착맨팬
23.03.29
역시 내가 이걸 1년반만에 엔딩 본이유가 있었어
갸라도스
23.03.29
17년 방장에게 하스가 있었고
20년 방장에게 롤이 있었다면
지금 방장한텐 레데리가 있음 ㅋㅋㅋㅋ
신이나
23.03.29
레데리전문분석팀
굴러라고양이
23.03.30
겜돌이로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임이네요
아이유남침
23.03.30
야- 이거 너무 재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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