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드라마 결산 (3.0점 미만)
※ 24년 1분기까지 절반 이상 방영한 23년 4분기 작품 포함
※ 2.5점 : 시간이 남으면 추천 / ~2.0점 : 시간 빌게이츠에게도 추천 안 함
다사다난한 2024년, 올해는 총 54편의 드라마를 완주하였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적자면, '24년 한국 드라마의 평균은 높아진 느낌이지만 확실히 고점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높아지는 제작비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드라마 극본을 선호하지 않았을까 봅니다.
이 리스트에 있는 작품 중 3점에 가까운 2.5점까지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볼 만은 합니다. (물론 사견)
30. 돌풍 ★★★에 가까운 ★★☆
몰입감을 깨는 대사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사를 바탕으로 힘있게 정치극(?)을 주도해나간다. 특히 대한민국 현대사의 여러 굴곡을 떠올리게 할 만한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 그 중 저릿할 만한 포인트도 존재했다.
다만, 초반의 강렬함과 달리 중반부부터 어설프게 정치드라마인 척 무한 공수교대만 하는 복수풋볼쇼로 전락한 점은 참 아쉽다.
원래 평가에 이 드라마에 녹아들어있는 정치적 의견이 들어가있었지만 불필요한 서술이기에 제외한다.
31. 삼식이 삼촌 ★★★에 가까운 ★★☆
중후반부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기존 스토리를 교차편집을 통해 생각보다 많이 시간을 허비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혼돈의 시대를 배경삼아 야망 있는 인물들의 쟁투 스토리를 끝까지 그려낸다.
다 보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8부작 기획을 10부작으로 찍고 16부작으로 늘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32. 닭강정 ★★★에 가까운 ★★☆
(좋은 의미로) 황당한 기믹과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인데, 이와 별개로 작품 내내 개주접을 떤다.
개인적으로 짜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데는 충분했다.
다만 스토리 자체가…..이해도 됐고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도 받았는데 맥락이 없어서 불호다. 그냥 개그물로 충분히 즐기만 하지 않았나 싶다.
33. 정숙한 세일즈 ★★★에 가까운 ★★☆
현재도 터부시되는 인상적인 소재를 끌어와서 시대의 여성상과 잘 맞춰서 잘 써먹고 부차적인 주제 또한 빌드업을 잘 하며 순항을 하던 중, 약빨 떨어진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슬그머니 멈추고 때를 놓친 어머니 찾기(부차적 주제)을 진행한다.
결국 정숙한 세일즈가 아닌 정숙한 로맨스와 남자친구 어머니 찾기로 전락하면서 극의 흥미가 반감된다.
34. 오징어 게임 2 ★★★에 가까운 ★★☆
일단 시그니처 게임 앵콜 및 (잘 찾아온) 새로운 게임이 나름 흥미롭고, 전작과 다르게 미리 알고 보는 것에 대한 스릴감이 상당하다.
다만 리플레이를 벗어나려고 진부한 틀의 변주를 주거나 이야기의 살을 더 붙였으나 그게 통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그런 요소가 드라마 자체 운신의 폭을 좁혀놓았고, 그대로 시즌2가 막을 내렸다.
그럼 시즌 3에서 전개될 이야기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주인데 그 예상되는 스토리가 전혀 흥미롭지 않다.
35. 밤에 피는 꽃 ★★★에 가까운 ★★☆
허술하고 단순하기 그지 없지만, 유쾌하지만 않은 이야기가 흥미를 돋군다.
36.비밀은 없어 ★★★에 가까운 ★★☆
극의 중요한 트리거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라마 내 장르도 이것 저것 다 찔러보면서 양면적인 의미로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그러다가 중반부부터 (의도하지 않은 듯 보이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삶의 가치를 되짚는다.
37. 강남 비-사이드 ★★★에 가까운 ★★☆
분위기만 믿고 '아님 말고' 주의로 이곳 저곳 깊숙히 찔러보기만 한다.
특히 후반부는 극 내 캐릭터들만 살고 있는 세상처럼 그려지는데, 그런 빡통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지 일말의 현실성을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본다.
38. 기생수: 더 그레이 ★★★에 가까운 ★★☆
변종(같이 활동 못함/잠복기 있음), 여기에서 드라마의 역동성과 주인공의 매력이 그냥 골로 간다.
주인공이 판의 한 축을 지배해야 되는 드라마에서 최강이자 최약체(잠복시)이니, 잠복기일 때 주인공은 ‘기생수 해줘’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소시민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주인공은 절대 안 죽는 무한 얼방(얼음 방패(하스스톤))같은 전형적인 결말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난하고 ‘빠르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마무리하는데, 주제의식까지는 잘 못 느끼겠고 보는 맛은 확실히 있다
39. 우씨왕후 ★★☆
일단 우씨왕후는 팩트 하나를 두고 쓴 '픽션' 이상의 가치는 없는 대체 역사물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이게 단점까지는 아닌 것이, 소재가 완벽히 클리어가 되지 않은 고대역사이다 보니 굳이 실제 역사를 짜맞출 필요가 없었다고 본다.
가장 큰 단점은 우씨황후라는 드라마에서 우씨황후가 가장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인데, 심하게 말하면 마부보다 존재감이 없다.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캐릭터가 눈에 보이지만 단일 작품으로 봤을 때는 분명한 작가의 실책이다.
일각에서 문제점이라고 나왔던 외설적인 장면 자체도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외설의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맥락도 없이 중요한 인물이 나올 때마다 누구 하나는 실오라기도 안 걸치고 나오는데, 캐릭터 특성을 묘사하기 위했다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보면 주인공 빼고 대부분이 색마다.)
후반부부터 중반부까지 벌어진 개판 오분전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이야기가 정착된다. 시즌 1은 여러모로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시즌2가 생각보다 기대되는 작품
40. 경성크리처 ★★☆
일단 경성크리처라는 제목은 사기다. 경성까지는 할 말은 많지만 아무튼 진실인데, 크리처는 확실히 사기다.
파트 1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크리처물을 보여주더니, 파트 2에서는 크리처물의 흔적이 사실상 지워진다.
뭐 그렇다고 또 경성(서울)의 실제 시대 고증이 괜찮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럼 왜 이렇게 평점이 후하냐고 하면,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멜로가 상당히 보는 맛이 난다.
결국 미스터 션샤인의 열화버전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냥저냥 볼 만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굳이 보는 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41. 폭군 ★★☆
세계관 스핀오프라서 스토리의 결여(또는 결핍)는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은데…...
폭군 자체의 스토리가 완벽한 빈 깡통이고, 그 빈 자리를 눈홀리기를 위한 화려한 액션과 액센트 강한 대사들로 커버를 할려고 한다.
결국 하이보일드 액션 성인 비디오를 감상한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나마 각각의 캐릭터와 액션이 상당히 준수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뭐 충분하다고 본다.
42. 선산 ★★☆
보여주고 싶었던 건 많은데 극은 짧고, 이야기 재료가 융합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시청자는 6부작인 걸 아는 상황에서 극이 진행될 수록 ‘어떻게 끝나는거지?’ 하면서 초조하게 쫒기게 된다.
결국 마지막에 억지로 진실을 먹게 되니 여태 잘 먹었던 것들이 불쾌하게 느껴진다.
그 다음은 류경수 배우의 연기가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아주 길지 않지만 출중했다.
43. 지배종 ★★☆
스토리가 건조한 건 이해가 되는데, 서사가 건조한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장르적 요소(SF물)를 제대로 발현했는 지도 의문부호
대놓고 시즌 2 깔개 느낌으로 연출을 해서 지배종 1? 자체는 무미건조하다.
44. 킬러들의 쇼핑몰 ★★☆
시즌 2를 위한 오프닝 역할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극 자체는 서사 구성이 복잡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선을 넘을 정도로 복잡하며, 일부 캐릭터들은 작위적이다.
일단 작위적인 캐릭터들을 시즌1에서 대부분 털고 갔으니 시즌 2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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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끝내주는 해결사 ★★☆
에피소드 내 케이스를 어렵게 푸는 척을 하면서 쉽게 해결하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매 에피소드의 몰입감이 시작부터 끝까지 우하향한다.
다만, 현실성 있는 멍청한 악역은 신선하면서 매력이 확실히 있었다.
46. 닥터 슬럼프 ★★☆
번뜩이는 시사점을 주는 장면이 여럿 있었으나 내용물의 대부분은 재탕의 재탕의 재탕.
전달 방식이 문제였지, 주제는 상당히 인상깊었다
47. 모래에도 꽃이 핀다 ★★☆
드라마가 세 갈래로 갈라지면서 무난하게 전개되지만, 어느 하나도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48. 스위트홈 3 ★★☆에 가까운 ★★
횡설수설하며 어찌저찌 시리즈의 끝에 도달한다.
결국 난립했던 캐릭터들의 무차별적 소비와 억지로 곁가지 치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시리즈답게 시즌 3에서도 발생하지만, 어느 정도 극이 전달하고 싶은 의도에 도출하며 결말에 도착한다. 다만 극 내내 드라마가 도달해야 되는 목표보다 괴랄하게 커진 부차적 주제인 능력자물의 결말을 어떻게 지을 지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어수선하다.
49. 웨딩 임파서블 ★★☆에 가까운 ★★
젊은 배우 뒤에도 숨었지만 확연히 드러나는 낡디 낡은 아침드라마 각본.
50. 종말의 바보 ★★
괜찮은 오프닝과 혼잡성으로 인한 지지부진한 전개, 어정쩡한 마무리
유아인 이슈(해당 파트를 편집했는지도 의문이지만)때문에 속 빈 강정이 됐는지 모르지만, 유아인 파트를 아예 빼고 봐도 뭘 표현하고 싶은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51. 지옥 2 ★★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고 확장과 소모만 하며 뭣도 아닌 채로 끝난다.
감독은 코즈믹 호러라고 변을 하지만, 시즌 불문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강조하는 건 무력감을 주는 괴수나 예지가 아닌 그 속에 민낯을 보여주는 인간사회였다.
그럼 이 작품이 코즈믹 호러와 디스토피아 군상극 중 어디에 가까웠는지는 시청자라면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원작을 보지 않았지만, 원작에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고 하니 이쯤에서 말을 줄여도 되지 않나 싶다.
52. 열혈사제 2 ★★에 가까운 ★☆
실망, 실망, 대실망이다.
물론 열혈사제 1에서 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상황에서 속편을 구축하는 게 어려웠던 건 맞다.
하지만 어떤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내놨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
시도 때도 없이 오마주를 가장한 개드립을 치니 의도도 뻔히 보이고 눈, 귀 모두 피로해진다.
메인 빌런, 서브 빌런은 그 속에서 단순한 악의만 보여주고 처참한 광대쇼의 파랑 속에 그대로 존재감이 수장된다.
특히 마지막 12화마저도 시작부터 장난질을 치며 시청자를 기만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헐레벌떡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하는 꼴을 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소가 섞인 웃음이 나왔다.
팬드라마라고 가정을 해도 성의가 너무 없었다.
결국 배우들만 고생한 작품이다.
53. 세작, 매혹된 자들 ★☆
어떤 스토리로 갈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서사가 혼잡하다.
다른 의미로 서사가 예측 불가능이었고, 그러다 보니 주요 캐릭터들이 스토리에 먹혀 타의적 사이코로 전락했다.
54. 하이라키 ★
드라마의 설득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더 나아가서 보면, '드라마의 배경이나 인물 등 주요 요소에 대한 설득력이 있냐' 는 문제를 차치하고 설득을 할 생각이 있었는지 의문.
특히 0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해외’ 하이틴물의 파쿠리를 20년대에 하고 있는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극 중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아주 얕고 가볍게 훝어내는데 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