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Part.1' 감상기

저에겐 '마지막 10분을 위해 2시간 30분을 견뎌낸 영화' 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눈과 귀가 쉴 틈 없이 화려한 영상과 귀를 빵빵하게 때려주는 노래들의 향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졌거든요.
'프로즌(겨울왕국)' 으로 비유하자면 '렛잇고'가 영화 끝나기전에 나오고 그 한곡을 듣기 위해 두시간 반동안 엘사, 안나의 성장기와 주변 인물들 소개만을 참고 봐야하거든요.
이제 좀 재미있어지려고 하니까 렛잇고 이후의 이야기는 1년 뒤에 개봉할 다음편에서 볼 수 있다니...
인물들 서사와 감정에 집중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는 건 좋은데, 그 부분들을 깊이 있게 다뤄서 러닝타임이 길어졌다기 보다는 영화를 두편으로 나누고 싶어서 억지로 러닝타임을 늘인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유머도 적었고 이렇다 할 흥미진진한 전개도 딱히 없었기에 체감상 6부작 드라마 한 시즌을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또 이런 빌드업이 없었다면 마지막 10분의 임팩트가 제대로 와닿지 않았을것 같은 아이러니함.
차라리 파트 1, 2로 나누지 말고 3시간 짜리 한편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두 주연배우 모두 연기 및 노래를 참 잘한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귀 호강은 정말 제대로 했어요.
아리아나 그란데가 연기한 '글린다' 캐릭터는 통통 튀는 매력이 엄청나게 있어서 아리아나의 성격이 정말로 글린다 같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을 정도로 배우와 캐릭터가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절대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던 저로서는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기에 주변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네요.
이번편은 기와 승만 보여준 작품이기에 내년에 본격적으로 전과 결을 보여줄 Part 2의 영화적 재미를 기대해 봅니다.
좀 더 제대로 된 평가는 Part 2. 까지 보고 난뒤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평점: 7/10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