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시즌3 시청가이드 작성해보았습니다!

1편 : https://chimhaha.net/video/231147 

2편 : https://chimhaha.net/video/233002 

저는 죽기 전에 하나의 예능만 볼 수 있다고 하면 무조건 히든싱어를 고를 정도로 히든싱어를 좋아하는 광팬입니다. 

추리나 게임적인 요소가 합쳐진 예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팬심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잘 몰랐던 가수들의 노래를 찾아들으면서 음악적인 견문도 넓어지는 예능이라서 좋아합니다. 저를 락에 입문시킨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시즌1부터 정주행하며 전현무 아나가 어떻게 늙어가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

유튜브 클립으로 노래만 찾아들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창능력자들의 팬심, 원조가수와 패널들의 케미도 만만찮게 중요하고 보는 재미가 쏠쏠한 프로그램이라 시즌1부터 영업 아닌 영업을 해보고자 합니다.

예능점수, 감동점수, 난이도점수를 각각 별 5개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겠습니다. 예능은 방송의 재미있는 정도, 감동은 모창능력자들의 사연과 노래가 주는 감동의 정도, 난이도는 싱크로율과 원조가수와의 구별 가능 정도를 기준으로 매기겠습니다. 점수는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되 히든싱어 고인물분들의 여론도 고려해서 매기겠습니다. 

(예를 들어, 시즌5의 케이윌 편이 역대급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저는 형수 형의 모든 앨범을 30번도 넘게 들어본 광팬이라 4라운드 모두 아주 쉽게 맞췄습니다. 하지만 난이도 점수는 별 4개 ~ 4.5개를 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평가할 생각입니다. ★ : 별 1개, ☆ : 별 반 개)

저는 히든싱어에 출연한 모든 가수들과 모창능력자분들 이름도 거의 외울 정도로 많이 보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편의 상 존칭을 빼고 그냥 이름으로만 지칭하겠습니다(일일이 ‘씨’를 붙이려니까 너무 귀찮고 어색해요). 혹여 방송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해도 싱크로율이나 편집을 지적하는 것임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1. 이선희 [2013.8.16, 23]

1R : J에게 (배경곡 : 아! 옛날이여)

2R : 인연 (배경곡 : 한바탕 웃음으로)

3R : 아름다운 강산 (배경곡 : 사랑이 지는 이 자리)

4R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배경곡 : 여우비)

이선희라는 국보급 가수를 모셔서인지 시즌3의 1화는 그냥 ‘이선희 스페셜’이라는 이름의 토크쇼로 떼우고, 본격적인 히든싱어는 2화부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이선희의 골수팬이 아니라면, 1화는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설을 모시기 위해 제작진이 정말 공들인 티가 나는 회차입니다. 워낙 선생님께서 목 관리를 잘하시고 소위 ‘배꼽 마이크’를 하실 정도로 성량이 엄청나신 분이라 진짜 가수를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선희를 모창하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경외감이 들 정도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팬심도 잘 드러났던 회차였습니다. 모창능력자들이 다같이 불러준 ‘나 항상 그대를’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4라운드 미션곡이었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음에도 히든싱어를 통해 역주행하고 새로운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원조가수가 꽤 점잖아서 전현무 아나 특유의 깐족거림이 덜했다, 잘한 모창능력자가 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최근 원조가수에 관한 심각한 논란이 터졌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2. 쿨 이재훈 [2014.8.30]

1R : 애상 (배경곡 : Misery)

2R : 운명 (배경곡 : All for you)

3R : 아로하 (배경곡 : 맥주와 땅콩)

4R : 슬퍼지려 하기 전에 (배경곡 : 벌써 이렇게)

제작진도 시청자도 심지어 원조가수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최고로 히트한 히든싱어 회차 중 하나입니다. 아마 히든싱어나 쿨에 관심이 없으셔도 이재훈 편 클립은 하나 정도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2라운드 후반부의 충격은 지금 봐도 너무 웃기고 감탄이 나옵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예능감과 보컬 실력을 보여준 원조가수와, 그의 유쾌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꼭 닮은 모창능력자들의 케미도 훌륭한 레전드 회차입니다. 방송한지 10년이 가까워가지만 지금도 이재훈 편을 보고 원조가수에게 입덕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이 회차의 파급력은 상당했습니다. 또한, 이 회차를 계기로 쿨의 재결합과 쿨요태(쿨 + 코요태) 데뷔가 진행되는 등 이재훈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계기가 된 회차였습니다. 제 생각에 히든싱어는 원조가수가 잘 불러도 본전, 탈락하면 모멸감만 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이 에피소드를 보고 히든싱어가 원조가수에게도 상당한 광고와 메리트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깨달았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3. 박현빈 [2014.9.6]

1R : 오빠만 믿어 (배경곡 : 빠라빠빠)

2R : 곤드레 만드레 (배경곡 : 모래시계)

3R : 앗! 뜨거 (배경곡 : 춘향아)

4R : 샤방샤방 (배경곡 : 대찬인생)

히든싱어 3에서 가장 쉬운 회차 중 하나입니다. 박현빈이 성악을 전공한 가수가 맞구나라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회차입니다. 노래가 정말 겁나게 어렵습니다. 추석 특집 방송이었는데, 저는 이걸 본방으로 보면서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납니다. 트로트 황태자 박현빈 특집인데!! 다 신나는 노래들밖에 없는데!! 원조가수 본인도 기대를 많이 했는지 ‘제가 원하던 히든싱어는 이게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묘하게 분위기가 싸해지는 회차입니다. 은근슬쩍 탈주각을 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게다가 가장 잘 따라한 것 같은 모창능력자가 떨어지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위 썸네일 속 박현빈의 표정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회차입니다. 하지만 박현빈 편 최후의 모창능력자가 왕중왕전에서 실로 놀라운 스텝업을 해내서 레전드급의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걸 더 재미있게 보려면 박현빈 편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정말 기대를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왕중왕전을 봤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예능 : ★☆

난이 : ★☆

감동 : ★

2-4.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2014.9.13]

1R : Sea Of Love (배경곡 : My Angel)

2R : 가슴 아파도 (배경곡 : 구속)

3R : Missing You (배경곡 : Tomorrow)

4R : 남자답게 (배경곡 : 너를 너를 너를)

시즌1 윤민수 - 시즌2 휘성 - 시즌3 환희 - 시즌4 김진호로 이어지는, 믿고 보는 기교 끝판왕 남성 보컬리스트 회차입니다. 억! 소리나게 잘생긴 원조가수의 녹슬지 않은 실력과, 그의 부드럽고 묵직하게 울리는 소리통을 모사하는 모창능력자들의 가창력 대결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3라운드, 4라운드 애드리브 대결은 정말 넋을 빼놓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방송 당시에는 욕을 꽤 많이 먹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면 갈수록 진국같이 맛있고 곱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회차입니다. 특히 최후의 모창능력자 투표 결과에 이의가 많아 시청자 게시판, 유튜브, 네이버tv 모든 커뮤니티에서 모창신이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여기에 크게 자극을 받고 와신상담을 했는지 해당 모창신은 왕중왕전과 왕중왕중왕전(?)에서 환희보다 더 환희같은 모창 실력을 보여주며 헤이터들을 아가리(?)시켜버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플투스 팬으로서 아쉬운 점은, 모든 미션곡이 환희의 단독 곡이 아니라 브라이언과의 듀엣 곡인데 브라이언의 분량이 너무 적었다는 점? 라운드 한 개 정도는 브라이언하고 같이 무대를 했어도 좋은 그림이 아니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5. 소녀시대 태연 [2014.9.20]

1R : 만약에 (배경곡 : 미치게 보고 싶은)

2R : Gee (배경곡 : Kissing You)

3R : Twinkle (배경곡 : 사랑 그 한 마디)

4R : 들리나요 (배경곡 : Holler)

시즌3의 아이유 편이자, 역대 최악의 히든싱어 회차로 손꼽히는 회차입니다. 썸네일 탱구의 미모에 홀려 방송을 보시기 전에 2라운드 미션곡에 주목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SG워너비의 김진호, 마마무의 화사, god의 김태우, H.O.T.의 강타같은 경우도 그룹 미션곡이 나왔었지만 멤버의 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다. 강타도 탱구와 마찬가지로 미션곡 <캔디>에서 자기 파트를 부르지 못했지만 적어도 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태연 편은 1. 모창능력자들의 모창퀄리티가 특출나지 않았고 2. 무려 9명이서 나눠서 부르는 노래가 미션곡으로 나왔으며 3. 원조가수가 본인 파트도 아닌 부분을 부르고 4. 탈락했기 때문에 상당히 논란이 많았던 회차였습니다. 이후 왕중왕전에서 잠깐 나왔을 때 ‘2라운드 미션곡을 솔로곡으로 했어야지!’라고 투정부리는 탱구를 보면 ‘원조가수와 제작진 사이에 아무런 커뮤니케이션이 없는건가?’라는 의문도 듭니다. 소녀시대와 탱구의 팬이라면 봐봤자 화만 나니 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모창실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2라운드 이후로 그냥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회차입니다. 또한, 이 회차 직후 <I>를 필두로 <Fine>, <사계>, <11:11>, <그대라는 시>, <INVU> 등 내는 솔로곡마다 족족 히트를 쳤기 때문에 리매치를 바라는 목소리가 큰 회차입니다. 여러모로 황금알을 낳는 배를 또 갈라버린 제작진의 판단이 아쉬운 회차입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6. 태진아 [2014.9.27]

1R : 동반자 (배경곡 :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2R :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배경곡 : 거울도 안 보는 여자)

3R : 옥경이 (배경곡 : 노란 손수건)

4R : 사모곡 (배경곡 : 바보)

직전 편의 논란 때문에 많이 과소평가되지만, 태진아 편은 시즌3에서 예능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회차 중 하나입니다. 대선배 앞에서 하나도 쫄지 않고 역대급으로 깐족대는 전현무 아나와, 이를 받아주는 원조가수의 예능 내공을 엿볼 수 있는 회차입니다. 1라운드 또한 역대 히든싱어 중 가장 득표수의 편차가 적은 회차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2라운드에서 얼굴이 공개될 때도 도무지 멀쩡해보이는 모창능력자가 하나도 없어보일 정도로 다들 엄청난 개성과 예능감을 뽐냈습니다. 원조가수, MC, 패널, 모창능력자 모두 힘을 합쳐 무한도전을 찍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최후의 모창능력자의 팬심도 매우 깊은 편이라 감동도 어느 정도 있었던 회차였습니다. 원조가수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아주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보기를 권해드리는 회차입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7. 이적 [2014.10.4]

1R : 다행이다 (배경곡 : Rain)

2R : 왼손잡이 (배경곡 :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3R : 하늘을 달리다 (배경곡 : 그녀를 잡아요)

4R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배경곡 : 비포 선라이즈)

원조가수와 패널들의 상당한 예능감이 돋보이는 회차입니다. 이적과 패닉의 노래도 너무 좋고 예능적인 재미도 있고 모창능력자들도 모두 이적의 찐팬이어서 흐뭇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한끗 아쉬운 모창 퀄리티 때문에 노래들은 너무 신나는데 묘하게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회차입니다. 거기에 최종 모창능력자를 뽑는 결과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상당히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4라운드만 잘하면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히든싱어 포맷 자체의 맹점이 드러난 회차이기도 합니다. 한편, 모창능력자들은 원조가수를 닮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 회차에서는 도플갱어급 모창능력자도 나오고, 한 명 빼고는 다들 고학력자들이며, 그 한 명조차 자작곡을 만들어 이적 앞에서 선보일 정도의 수준과 가사 깊이가 돋보인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였습니다. 4라운드 미션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히든싱어의 인기에 힘입어 차트를 역주행하기도 했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8. 인순이 [2014.10.11]

1R : 밤이면 밤마다 (배경곡 : 열정)

2R : 거위의 꿈 (배경곡 : 또)

3R : 친구여 (배경곡 : 이별연습)

4R : 아버지 (배경곡 : 사랑가)

예능적 재미나 모창 실력은 차치하고 일단 제작진이 너무 양아치 같았던 회차였습니다. 본인들도 다소 난이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는지 2라운드에서 어린이 합창단을 코러스로 집어넣어 억지로 난이도를 높혔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들 간의 경쟁을 원하는 애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괘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예능감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가정사를 겪은 모창능력자를 위로하는 원조가수의 모습, 4라운드 미션곡 <아버지>에 대한 후일담 등 감동적인 모먼트는 정말 많았던 회차입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으로 불렀던 <우산> 무대도 정말 좋았습니다. 인순이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면 간단하게 보면 좋을 정도의 회차였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9. 윤종신 [2014.10.18]

1R : 내 사랑 못난이 (배경곡 : 너의 결혼식)

2R : 환생 (배경곡 : 그대 없이는 못 살아)

3R : 본능적으로 (배경곡 : 고요)

4R : 오래전 그 날 (배경곡 : 너에게 간다)

원조가수가 원조가수인 만큼 예능적인 재미는 보장된 회차입니다. 흡사 MC 2명을 데리고 히든싱어를 찍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유희열과 윤종신의 외모를 섞어놓은 듯한 모창능력자가 나오거나 무속인인 모창능력자가 나오는 등 모창능력자들의 개성도 강하고 입담도 좋아 재미있는 회차입니다. 하지만 옛날 노래를 미션곡으로 많이 뽑았고 모창능력자들도 거기에 맞춰서 선별하였는지 대체로 종신 옹 데뷔 초기의 미성을 가지고 있어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창법도 많이 바뀐 터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방송을 기점으로 개그맨인 줄 알았던 윤종신이 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어린 사람들이 많아졌고, 월간 윤종신의 인지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좋니>로 인생곡을 다시 갱신한 종신 옹... 이제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10. 이승환 [2014.10.25]

1R : 천일동안 (배경곡 : 제리제리고고)

2R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배경곡 : 사랑하나요!?)

3R : 물어본다 (배경곡 : 내 맘이 안 그래)

4R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배경곡 : 화양연화)

이재훈 편 이후로 다 뭔가 아쉬운 퀄리티를 보여주던 중 혜성같이 등장한 레전드급 회차입니다. 재미, 난이도, 감동 모두 역대급이었던 시즌3 최고의 회차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승환 옹은 이런 프로그램을 안 좋아해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승환 밴드가 직접 반주를 연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등 제작진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섭외했다고 합니다. 뭔가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였던 방송 초기와 다르게 뒤로 가면 갈수록 무대를 100% 이상으로 즐기면서 모창능력자들과 하모니를 맞추는 공장장님의 모습은 흡사 레데리 켜기 싫다 하면서 정작 시작하면 미친 듯이 몰입하는 개방장을 연상케 합니다. 모창능력자들의 팬심도 각별해서, 보컬 트레이너가 ‘이승환 한 번 이겨보자’라고 말하자 다들 '승환이 형님을 이겨서 저희가 뭐합니까? 그냥 같이 노래 부를 수 있는 것만 해도 엄청난 영광인데요?' 라고 대답했을 정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음악으로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하소연하던 승환 옹의 노래들은 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었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천일동안>을 능가하는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평생 예능 한 번 나올 것 같지 않았던 공장장님이 왕중왕전 결승에 직접 출연해서 모창신을 신나게 응원했다는 사실 자체로 이 회차가 전설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11. god 김태우 [2014.11.1]

1R : 꿈을 꾸다 (배경곡 : 애수)

2R : High High (배경곡 : 하고 싶은 말)

3R : 거짓말 (배경곡 : 니가 있어야 할 곳)

4R : 사랑비 (배경곡 : 바람)

시즌3에서 가장 쉬운 회차 중 하나입니다. 모창신으로 뽑힌 모창능력자 말고는 데뷔 극초반 약간 가늘었던 김태우의 목소리와 비슷해서, ‘손호영이나 윤계상 모창도 잘 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팬심 하나만큼은 덩치들만큼이나 든든했던 모창능력자들이라 훈훈한 모멘트들은 있었습니다. 가창력 하나만큼은 다른 회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특히 4라운드 <사랑비>는 속이 뻥 뚫리는 가창력을 모두가 보여줍니다. 그 밖에 원조가수와 god 멤버들 모두가 예능 베테랑들이고 서로 워낙 친하다보니 친형제들 같은 케미를 보여줘 예능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히든싱어를 ‘퀴즈’보다는 ‘가창력’과 ‘예능’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예능 : ★★★★

난이 : ★

감동 : ★★☆

3-13~16. 왕중왕전 및 총평

시즌3는 왕중왕전이 좀 많습니다. 우선 예선전 형식으로 2회(13~14회) 동안 진행한 왕중왕전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 15회는 예선전 각 조 1위 + 시청자들이 뽑은 와일카드 1명, 총 4명의 결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6회는 1~3시즌 최고의 모창신 10명을 뽑아 왕 중의 왕을 뽑았습니다.

왕중왕전은 늘 그렇듯 각 모창가수들의 클립만 보되, TOP4로 뽑힌 분들의 노래는 꼭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tv.jtbc.co.kr/clip/pr10010306/pm10025357/vo10061780/view 

https://tv.jtbc.co.kr/clip/pr10010306/pm10025357/vo10061782/view#player-wrap 

 16회의 1~3기 왕중왕전은 이문세, 이수영, 윤민수, 휘성, 임창정, 조성모, 환희, 이재훈, 이승환, 박현빈 모창능력자가 출전했습니다. 이 또한 버릴 무대가 거의 없으니 한 번씩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 아래 무대는 반드시 봐야 합니다!! 진짜 최고입니다!!

히든싱어 시즌3는 12명이 아닌 11명의 원조가수만 나왔던 유일무이한 회차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아 히든싱어 갤러리에서도 여러 갑론을박이 오고 갔습니다. 양희은, 변진섭 등 추후 시즌에서 모신 원조가수 중 한 명을 이미 섭외했지만 갑자기 고사했고, 제작진 측에서도 나머지 회차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빈자리를 채우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설입니다. 일각에서는 시즌 도중 갑작스레 비보가 전해진 故신해철을 모시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내한 기념으로 히든싱어에 나오고 싶다고 (다소 뜬금포로) 말했던 마이클 볼튼의 자리가 아니냐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뭔가 2%씩 부족한 회차들이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감동이 있으면 재미가 없고, 재미가 있으면 모창퀄리티가 아쉽고, 이렇게 약간씩 엇박자를 타는 시즌이라 항상 정주행할 때마다 ‘뭔가 슴슴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회차입니다. 하지만 시즌3의 성공은 가수 홍보와 노래 광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쿨의 노래들,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차트를 역주행했고, 방송이 나온 시기에 앨범을 냈던 이선희와 플투스는 각각 <그 중에 그대를 만나>와 <너를 너를 너를>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덕분에 히든싱어 GOAT 시즌이라 불리는 시즌4가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S급(레전드 회차) : 이재훈, 이승환

A급(보면 좋은 회차) : 이선희, 환희, 태진아

B급(봐서 나쁠 것 없는 회차) : 이적, 인순이, 윤종신, 김태우

C급(억지로 볼 필요는 없는 회차) : 박현빈, 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