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포켓몬 트레이너 되기!!
남들 게임으로만 포켓몬 할 때 현실에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수가 있다?!
바로 Pokemon GO 되겠습니다!!
제 인생 동반자인 이 게임을 자랑해봐도 되겠습니까?
저는 1세대부터 포켓몬을 즐겨왔던 올드 유우저 인데요.
얼마나 올드하냐면 나우누리 포켓몬 동호회 부시삽(+몇 년 시삽대행)을 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나온 모든 포켓몬 붙은 게임은 다 해온 저로서
2016년 출시된 포켓몬go 역시 거를 수 없는 기대작 이었는데
아시다시피

한국인(침투부 전문 시청팀 아님)에게 출시 첫 날 켜본 포켓몬go는 그저 비어있는 세계였죠

물론 속초에서만 포켓몬이 된다던 그 소동에도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한국에 정식 출시가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당시에는 솔플 게임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매일 퇴근 후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둥지라는 특정 포켓몬이 많이 나오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도감을 모으던 시기에
‘레이드’ 라는 시스템이 업데이트가 됩니다!!

말 그대로 지역 곳곳에 있는 ‘체육관’ 이라는 장소에 정해진 시간동안 보스 포켓몬이 출연하고, 내가 가진 포켓몬으로 싸워서 물리치면 그 포켓몬을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기부터 포켓몬go 라는 게임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하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 보스 포켓몬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동네, 회사, 학교등을 중심으로 포켓몬go 레이드를 위한 커뮤니티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처음 나온 보스 포켓몬 뿐 아니라 나중에 추가된 전설의 포켓몬 도감 등록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힘이 필수였으니까요.
저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기반, 학교기반 포켓몬go 모임이 있고 7-8년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Pokémon GO turned neighborhoods into Poké-worlds.” (TIME, 2024)
이후 포켓몬go 라는 녀석은 끊임 없이 게임과 현실의 장벽을 깨부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이 취미(?)의 장점으로 소개하겠습니다.
1. 현실 랜드마크 기반 게임 플레이
포켓몬고의 세계는 현실을 반영하려고 꽤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포켓몬go에는 포켓스탑과 체육관 (+파워스팟) 이라고 하는 랜드마크를 기반으로 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많은 스팟이 교회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랜드마크라고 생각되는 모든 곳을 유저가 스스로 포켓스탑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냥 대부분 등록되어있다 봐도 무방합니다.
(신청된 포켓스탑을 승인하는 것도 유저들이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체크인을 하게 되면 이 포켓스탑/체육관의 사진, 이름, 장소가 적힌 선물을 수집할 수가 있게 되는데 이를 친구들과 교환을 하여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고, 내가 보내는 혹은 내가 받은 선물을 엽서 형태로 스크랩 하여 영구 저장할 수가 있습니다.
여행을 하다 의미있는 랜드마크를 발견하거나, 여러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설치된 포켓스탑/체육관의 선물을 주고 받으며 스크랩 해둔 엽서를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합니다.

오사카 여행 중 모은 엽서들

얼마 전 여의도 행사 때 모은 엽서들

갈라파고스에서 받은 엽서
등등
아, 포켓몬go 세계가 얼마나 실제와 닮아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포켓몬go의 지도는 open street map을 기반으로 주기적으로 반영이 되는데, 처음에는 길, 땅, 물 정도밖에 없는 지도였지만
요즘에는 건물 하나하나가 묘사되기도 하고, 심지어 어느 지역에서 포켓몬을 만나느냐에 따라 배경도 달라지며

이건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현실의 날씨를 반영해서 출연하는 포켓몬의 종류, 강함이 변하기도 합니다.
이 open street map 기반의 지도와, 포켓스탑/체육관을 찍으면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정보가 있으면 사실 지도 어플이 딱히 필요가 없을 정도라
실제로 저는 여행할 때 구글맵으로 대충 방향만 확인하고 포켓몬go 하면서 찾아가기도 합니다.
등산로도 반영이 되어있어서 낯선 곳 등산할 때도 꽤나 자주 씀!!
2. 자꾸 현실로 기어 나오려고 하는 포켓몬go 세계
마치 인공지능이 사람을 닮다보면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것 마냥 현실을 자꾸 닮아가는 포켓몬go 세계는 현실로 튀어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포켓몬go가 나올 때 돌던 소문 중 에베레스트 산에 프리져가 나온다더라, 아마존에는 뮤가 나온다더라 하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지역에 한정되어 나오는 포켓몬들이 존재합니다.
(지금은 일부 바뀌고 추가도 많이 됐지만…)
왜 갑자기 딴소리인가 싶겠지만 좀 들어줘라.
처음에는 저런 지역 포켓몬들을 다 모으는건 너무 힘든 일이었지만 친구기능이 생기고 교환기능이 생기고 하면서 해외여행 다녀오는 친구들에게 몇 마리 잡아달라 부탁하고 교환하고 하면서 도감을 조금씩 모아가다가…


현실 이벤트를 하나 둘 열기 시작합니다!!
이 이벤트에서는 통상적으로 얻을 수 없는 지역 포켓몬이나 여러 알파벳 모양의 안농을 인질로하여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되죠.
저는 당시 스쿠터를 탄 대학원생(무직) 이었던지라 항상 밤새 연구실에서 대기를 하다 가아아아아아아아아끔 안농이 나오면 무조건 뛰쳐나가던 안농 컬렉터였는데
꼭 제가 갖고있지 않은 안농들을 저런 곳에서 풀더라구요…


(이제 다 모았나 싶었더니 이제 이로치로 유혹하는 안농 컬렉팅…)
아무튼 포켓몬go 행사는 크게 Go Fest, 사파리존, 시티사파리, 등등 으로 나뉘는데 Go Fest는 아예 통제된 장소를 잔뜩 꾸며놓고 티켓을 팔아서 입장하는 개념, 사파리존은 아무나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이벤트 장의 개념, 시티사파리는 한 도시 전체에 이벤트가 적용되는 개념으로
평소에 잡을 수 없는 레어 하거나, 지역 한정으로만 출연하거나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야생포켓몬, 이벤트 특별 의상을 입은 포켓몬, 전설레이드 등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전 세계에서 몰려온 현실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만나 교환도 하고 배틀도 하고 친구도 맺고 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대충 이런 거 들고 다니면서 교환해주셈… 했던 것 같음)
(Go Fest 2022 @베를린)


(가장 최근에 참여했던 Go Tour @LA 2025)
요즘에는 Go Fest를 Go Tour라는 개념으로 바꿔가고 있는데, 이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보니까 티켓이 너무 일찍 매진이 돼서
금토일 도시에서 내내 이벤트 포켓몬이 나오고 정해진 날짜, 시간에만 행사장에 가서 참여를 하는 개념. 그러니까 시티사파리+Go Fest 개념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행사 기간 동안 온 도시가 행사장이 되어버리기도 하는데


(시티사파리 @서울 2023)

(Go Tour @LA 2023)
도시의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며 퀘스트를 한다든지 해서 자꾸 현실을 돌아다니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때마다 받는 뱃지 모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최근에도 완전 집에만 쳐박혀 사는 저를 벚꽃축제로 향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게임이었죠…
의외로 이런 행사는 한국에서도 꽤나 자주 열렸었는데 잠실, 일산 호수공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사파리존이 그러한 예이고
조만간 잠실에서 메타몽을 테마로 하는 이벤트가 열리는데

예전에 이런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석촌호수의 라프라스+피카츄 모형이
이번에는 이런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부터 이런 이벤트에는 항상 포켓몬go 이벤트도 함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는 또 현실로 나가야 하죠.

프로모 카드도 주는데 가야게찌?
아무튼 이런 행사장에 가면, 아니 행사장이 아니어도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거다이맥스 이벤트라도 하면
곳곳에 숨어있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현실에 나와 활동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미 저의 현실과 포켓몬go의 경계는 무너져있는 것 같습니다.
3. AR사진으로 즐기는 다양한 인증샷
한 때는 이 정도 기능이었던 AR 카메라 기능이



(내가 찍은 거 아님)
요즘엔 꽤나 괜찮아졌습니다. 한 번에 3마리씩 부를 수 있기도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각자의 포즈를 바꿔가며 찍어낸 결과들이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많아서
어디엔가 놀러갈 때 제가 셀카는 잘 안찍다보니 어울리는 포켓몬 몇 마리 불러내서 인증샷을 남기곤 합니다.
요즘엔 아끼는 포켓몬을 파트너로 데리고 다니면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기능도 생겼는데 그런 애정몬과 인증샷을 찍으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요론 아기자기한 기능 은근 재미남.
4. 진짜 포켓몬go 코인 탑승해야 됨
처음엔 그냥 일개 모바일 외전 게임 중 하나였던 포켓몬go가 이제 개인적으로는 포켓몬 IP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당연히 본가 시리즈가 메인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이건 닌텐도 메인 기기로만 출시가 되고 있고, 업데이트에도 한계가 있는 반면
포켓몬go는 접근성 높은 모바일게임에 업데이트도 자유로워 그런지 위에서 소개드린 행사뿐만이 아니라
애니가 나오면 애니 콜라보, 게임이 나오면 게임 콜라보 (예: 포켓몬snap, 명탐정 피카츄), 돈 모자라면 기업 콜라보, 행사를 하면 또 이벤트 등등 상시 굴려먹을 수 있는 놈이라 더 살아있는 IP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애니메이션 콜라보)

(과거 있었던 원피스 콜라보)
사실상 본가시리즈에서 수집한 포켓몬을 저장하는 서비스인 포켓몬 홈이라는 곳에도 포켓몬go에서 잡은 포켓몬을 전송할 수 있어 이미 본가와 호환 된다고 봐도 무방하고 본가와의 연동 기능도 꽤나 많아진 상태입니다.
요즘 본가에서 이로치 얻는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포켓몬go에서 얻은 이로치 역시 포켓몬 홈으로 옮길 수 있기에 사실상 비슷한 위상에 있다고 볼 수 있기도 하고
박세준의 파치리스로 유명한, 매년 포켓몬 세계챔피언을 뽑는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2019년 부터 포켓몬go 부문이 생겨 아직까지 정식종목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직 할 말이 산더미지만 이제 잘 시간이 다가오니 슬슬 글을 마쳐야겠군요.
처음 포켓몬go가 출시됐을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우르르 나오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워낙 단순한 게임에 컨텐츠가 별로 없다 보니 얼마 안 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너 아직도 그거 하냐? 게임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됐죠.
하지만 지금의 포켓몬go는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사실 따라가기도 벅찬 발전과 변화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포켓몬을 좋아하는데 포켓몬go를 하지 않는다?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방장도 개청자 여러분도 포켓몬go 하세요.
체질이 바뀝니다.
포켓몬go 코인 지금 탑승하셔야 합니다.
그럼 비타오스-
“constantly evolving, endlessly accessible.” (TIME,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