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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껴보고자 시작했지만 돈 먹는 하마가 된 취미

Pie
04.27
·
조회 5553

 안녕하세요 영원한 침착맨전문시청팀 북미지부 유료회원에서(트위치) 무료회원으로 전환 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개청자입니다.

제 취미는 옷 만들기(?) 보다는 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드는 취미입니다.

한 때 생활한복에 매료되어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본적인 작업도구들을 사서 시작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살 게 많아서 점차 도구를 늘리다보니 방 하나를 다 채우는 정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공업용 재봉틀까지 세팅 후 글을 쓰고 싶었으나 마감시간이 다 되어 얼른 작성하는 점 아쉽습니다.

 

 

1. 이것이 제 기본 가정용 재봉틀과 오버로크입니다. 자주 쓰는 실은 벽에 걸어 두고 사용합니다

(수백 개의 실이 다른 곳에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2. 오른쪽 책장에는 각종 부자재들을 수납하고 찾기 쉽게 라벨을 붙여놓았습니다. 

 

 

 

 

 

3. 이것은 제 다림질 스테이션입니다. 물통은 3.5리터 짜리로 다림질 도중 물이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물통이 높이 걸려있어야해서 의료용 링거거치대 사서 걸어 놓은 것은 안 비밀)

 

 

 

4. 디자인 제도하고 커팅하는 테이블입니다.

 

 

 

 

5. 패턴지와 디자인된 패턴 걸어놓는 곳 입니다. 책상이나 바닥에 두면 고영이들이 신나서 다 찢어발깁니다.

 

 

 

 

6. 한국에 있는 친언니가 마음에 드는 앞치마 가격 물어보니 5만원이어서 기절할 뻔 했다고 해서

선물로 주려고 집에서 남는 천(약 2톤 가량)에서 골라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5만원이면 싸게 먹히는겁니다. 디자인, 재단, 봉제, 마감 기타등등 해서 누가 5만원 준다고 하면 절대 안하지만 가족이니까 사랑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은 자투리 천으로 조카들 머리끈까지 만들었습니다. 

목에 스카프는 엄마 주려고 만든 고오오급 실크 스카프입니다. 참고로 마네킹의 이름은 올리비아 입니다. 

 

 

 

7. 새 집에 이사 와서 아직 커튼이 없어서 재활용지로 덕지덕지 가려놨습니다. 제가 만들어야겠지요.

 

 

 

 

8. 개인적으로 린넨(마)을 참으로 좋아하는데요. 커튼용으로 5야드를 구매했습니다. 원단 값만 10만원입니다. 

 

 

 

 

 

9. 우리 대단히 반가운 조세호님이 즐겨 입으시는 톰브라운 수트 쟈켓도 천 떼서 직접 만들면 재료비 한 30만원 안짝이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자는 제 덕에 평생 구매할 일 없는 고오오오급 의류를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이라서 이런 원단 구매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한국에는 종류도 더 많고 훨씬 더 쌉니다. 작년에 가서 원단만 100만원 어치 사 왔습니다.

 

 

 

10. 혹시 윗 사진에서 눈치 못 채신 분들을 위해 디자인테이블의 나작침

 

 

 

 

11. 방장님이 좋아하시는 마라, 제가 좋아하는 구터만 마라. 실 컬러차트입니다.

          구터만은 재봉실 브랜드계의 에르메스입니다. (에르메스도 재봉실 구터만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면 죄송)          

 

 

 

 

12. 이렇게 펼치면 마라 시리즈 실 컬러 색상이 전부 샘플로 들어있어서 주문할 때 편리합니다. 물론 샘플북 3만원 주고 산겁니다 (…)

 

 

 

 

13. 여기까지는 훼이크였고 제 진짜 취미는 노노그램입니다.  스크린으로 하는 거 말고 손바닥에 연필흑연 시커멓게 묻혀가면서 하는 노노그램. 

 

 

 

 

14. 그중에 ㅈ같았던 퍼즐 몇 개 소개해보겠습니다. 기와집 뿌실뻔했던 B51

 

 

 

 

15. 한쪽 눈을 숟가락으로 팔 뻔 했던 시력검사 B33

 

 

 

 

16. 얘는 몇 번을 지웠다 풀었다 해도 막혀서 강제로 노노그램 휴식기를 가지게 만든 B61

 

 

 

취미 재봉의 장점 : 원단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디테일을 내 마음대로.

취미 재봉의 단점 : 이왕 만들거 고급 원단으로 만들어야 나름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돈이 훨씬 더 많이 든다.

 

취미 노노그램의 장점 : 즐겁다!

취미 노노그램의 단점 : 손이 시커매진다! 어깨가 뭉친다! 가끔 여러번 시도해도 안풀리면 찢어버리고 싶다!

 

 

사실 저는 재봉의 취미를 방장님께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저런 상주모자 재단부터 완성까지 5분컷이면 만들 수 있어서 직원들 학대 안시켜도 되거든요. 

아 학대하려고 억지로 만드신거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제 취미자랑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비타오-스!

댓글
지나가던말머리
04.28
BEST
작업공간이 정갈해서 제가 다 편안해지네요
지나가던말머리
04.28
BEST
작업공간이 정갈해서 제가 다 편안해지네요
Pie 글쓴이
04.28
!!! 수납, 정리를 좋아하는데 이런 덧글 설레서 제 밤잠을 설치게 만듭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한국치이카와협회
04.28
금손 개추!
Pie 글쓴이
04.28
금손!!!!!!!!????? 감사합니다
개굴반장
04.29
멋져요
Pie 글쓴이
04.30
(두근) 감사합니다
임시휴먼
04.29
집에서 남는 천(약 2톤 가량)의 2톤이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진짜 2톤일것 같아서 살짝 무섭네요
Pie 글쓴이
04.30
저와 함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시겠어요? (...)
빵굽는고양이
04.30
나 이 대사 기생충에서 들어봤어!!
@Pie
침무려
04.30
소닉 전용 의자네요 ㄷㄷ
쓰면서 불편한 적은 없으셨나요??
Pie 글쓴이
04.30
덧글 읽자마자 육성으로 초ㅑ하하핫 하고 복식으로 웃었습니다. 소닉 전용 의자라니 생각지도 못한... (직박햄 척추 절대지켜)
원래 등받이가 있었는데요 고수들 스테이션 의자보면 등받이가 없길래 무지성으로 따라서 제거해보았습니다. 재봉 할 때 뒤로 기댈 일이 없어서 불편한 적은 없는데 일전에 청소하다가 의자를 반대편 책상쪽으로 밀었는데 나중에 일반책상 의자인 줄 알고 기댔다가 아무것도 없어서 식겁해서 코어힘으로(뻥임, 코어 없음) 버틴 적이 있어요. 등줄기에 소름이 쫘악 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여 저 진짜 소닉 될 뻔 했네요...
침무려
04.30
실감나는 설명 감사합니다
@Pie
딱지코모리
04.30
헐 대박.. 멋있어요 ㅋㅋㅋ
집에 이런 공간 이런 취미가 있으면 바깥 세상이랑 분리되는 느낌도 나고 되게 좋을 것 같아요 부러워요!
Pie 글쓴이
04.30
사실 오늘 생일인데 자고 일어나자마자 별 생각 없이 침하하 들어왔는데 인기글 되어있어서 생일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이런 마음씨 좋은 덧글까지 받다니! 말씀하신 대로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이제 원단만 그만 사제낀다면 (읍읍)
빵굽는고양이
04.30
우리 집 앞 세탁소가 딱 이렇던데 ㄷㄷ
Pie 글쓴이
04.30
아...닐.....걸......요?..... 물론 세탁 빼고 세탁소가 할 수 있는 웬만한 걸 다 할 수 있지만.....
절...대...아...닐...걸...요?
피읖눈침저씨
04.30
와 감각이 남달라보여요~ 취미 공간, 소품들도 다 예쁘네요 :)
노노그램북이 있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받고 갑니다. 띵~
Pie 글쓴이
04.30
!!!!!! 그런 소리 처음 들어봐요. 물론 취미공간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지만요. 행!복!충!만!
노노그램북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결제하세요! 한쪽 어깨를 순식간에 돌덩이로 만들 수 있어요!!
피읖눈침저씨
04.30
처음들으신다고요?! 그냥 사진에서 느껴지는걸요ㅋㅋㅋ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네요 ;-)
@Pie
Pie 글쓴이
04.30
하..... 오늘 자존감 풀충전.... (지긋)
@피읖눈침저씨
안댕댕
04.30
무친정돈추 집에 이런 공간 너무 좋고 부럽네용
Pie 글쓴이
04.30
이사 오고 나서야 배우자의 오피스와 분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이것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방을 공유했었습니다.
물론 제 짐 95%, 배우자 5% (...)
성이름
04.30
낭만 가득한 멋진 취미네요. 외할머니 방에 있던 물건들이 보여서 반가워요. 호빗이라 밑단 줄이는거 직접 하려고 할머니께 알려달라고 했을 때 위험하다고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20대 후반이었는데 ㅎㅎ
Pie 글쓴이
04.30
할머니께는 언제나 아이로 보이시나봅니다.. 저희 외할머니도 발판 앞뒤로 철컥거려가며 쓰는 오래된 재봉틀로 모시옷을 만들어서 파셨었는데요 제가 어릴 때는 몰래 외할머니 방에 들어가 재봉틀 써보고 싶어서 심심하면 오른쪽 풀리를 시계방향으로 몇 번이고 돌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재봉이 안되어서 포기하고 나가서 놀았었는데, 성인이 된 후 재봉 취미를 시작하고 나니 풀리는 무조건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거라는 걸 알게 된 뒤 할머니께 몹시 죄송한 마음이 들었더랬죠. 일하려고보니 바늘에 실 빠져있거나 이상하게 엉켜있어서 매번 실을 다시 끼우셨어야했을텐데..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요. 저라면 입에서 불 뿜으며 범인색출에 만전을 기했을텐데.. 한 번도 뭐라하신 적이 없어요.
JESUS
04.30
윽 야드 단위
Pie 글쓴이
04.30
주님(?) 미터법을 쓰지않는 이 우매한 민족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저도 매번 이 거지같은 인치 피트 야드 마일 찢어발기고 싶사옵나이다
만채는죄가없다
04.30
와 네모로직 연필로 하다가 틀리면 답도없는데... 거기다가 50x50이라니...
Pie 글쓴이
04.30
우리에겐 지우개가 있잖아요 (...) 흑연딱대
의중아중이니아니오
04.30
와 저 기와집 난도가 진짜 별 3.5밖에 안 된다고요????
Pie 글쓴이
04.30
제 말이요. 뭐 저리 조각내어놨는지 기와로 제 머가리 뿌실 뻔 했다니까요 (설움폭발)
루비애미
04.30
생일 축하드려요 ! 저도 미국사는데 옆집 살고싶네오…
Pie 글쓴이
04.30
감사합니다! 옆집 살아주세요. 횐님의 반려견 산책 할 때마다 뜨거운 입김 뿜으며 창문으로 훔쳐보게요.
굴러떨어진자존심
04.30
저도 하다가 잠시 정리했어요 허허...
Pie 글쓴이
04.30
침원박 몇 개 틀어놓고 작업하면 옷 하나 뚝딱인데 왜 정리하셨나요... 가지마세요...
우린이미저기멀리
04.30
정리 깔끔하게 잘 해놓으셨네 작업공간이 너무 예쁘네여
Pie 글쓴이
04.30
감사합니다! 공간이 좁아서 정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도 달리기 해도 되는 넓은 공간에 막 여기저기 흩뿌려놓고 쓰는 삶을 살고 싶어요.
침착맨은미남이맞다
04.30
멋있어요 진짜로
Pie 글쓴이
04.30
하... 살면서 멋있다는 말도 들어보고...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평온해요
04.30
정돈된 아름다움이 흠뻑 느껴집니다. 조명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1,2,4번 사진 특히 4번에서 갈라지는 조명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Pie 글쓴이
04.30
아...름다움이 흐..흠뻑!!!!!!!!!!! 오늘 여기서 잠들겠습니다. 셋 다 미국아마존에서 구매했습니다. 구매내역에서 찾긴 했는데 워낙 오래전에 구매한 제품이라 더이상 판매는 안하고 있네요. 갈라지는 조명은 키워드를 Desk lamp Swing arm 으로 치셔서 한 번 보세요. 쭉 내리다 보면 얼추 비슷한 애들도 있긴합니다. 1, 2 만들던 브랜드는 이제 아예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
농담이 아니고 제가 한국에 살면 1, 2번 조명은 그냥 택배로 붙여드릴 수 있는데 아쉽습니다.
수축맥그리거
04.30
취미도 멋지고 글도 참 잘 쓰시네요
Pie 글쓴이
04.30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횐님께 입금을 해드린 적이 있었나요.... 인생....아름다운 것...
침교수의생활
05.01
우와 예쁘다~~~~~ 링거도 너무 이쁘고 다 예쁘다 내집도 일케 해주세여~~
Pie 글쓴이
05.01
링거도 너무 예쁘다 에서 신뢰도 급하락 (...) 농담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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