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으로 본 체인소맨

요네즈 켄시의 음악을 원래부터 좋아해서 오프닝만 듣는 사람이었다가
엊그제 추천을 받고 어제 체인소맨을 다 봤습니다
애니라 하루만에 12화 돌파가 가능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거 보려고 저녁운동도 패스했거덩요
초반부터 약간 우울함을 깔고 가길래 얼마나 나중에 우울하려고 그래 했는데…
제 개인적으로 도쿄구울의 카네기가 최고로 불행한 인생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덴지가 1위입니다
덴지가 제 마음 속 짠내 주인공 1위
겉으로는 천진난만 바보처럼 보이지만 인생이 얘만큼 고달픈 사람도 못본 것 같네요
행복해지고 싶지만 본인이 걸어온 삶이 한정적이라 무엇이 행복으로 가는 지 모르는 딱 그런 류…
그리고 온갖 인물들이 다 짠해요 진짜 진심 너무 짠해서 어제 보는 데 소금 퍼먹는 줄 알았습니다…
하나하나 서사가 왜이렇게 슬픈지 ㅠㅠㅠ 코베니가 이 길 아니면 유흥업소였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이상하게 머리에 남더라구요.
마키마씨는 제 마음도 흔들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고, 아키는 존잘캐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저의 최애는 “포치타”입니다
너무너무 귀엽고 중간에 우는 씬에서 진짜 깨물어주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포치타 인형 사야겠어요
연출이 진짜 힙한게 펑크느낌이 나는 것이 눈이 즐거웠습니다
요즘 애니들은 전투씬들에 아주 큰 공을 들여주셔서 시청자는 그저 감사할 따름
카메라 구도가 지루할 틈 없이 무빙하는 것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오프닝도 너무 맘에 들어서 넷플에서 뛰어넘기 한 번도 안하고 계속 봤네요
(오프닝에서 다들 너무 행복해보여서 본편의 짠함이 더 강하게 올라와요)
오프닝에 일부 유명한 영화들을 오마쥬한 장면들이 있더라구요
작가분이 영화광이라 스토리며 연출이며 애니스러움보다 영화스러움이 느껴지는 이유같기도…?
애니보고 kick back들으니까 요네즈 켄시가 대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miu404, 언내츄럴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난 분이구나 했는데 이번 애니에서 그게 더 극적으로 느껴졌어요
여튼 왜 오픈되자마자 안봤는지 과거의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ㅎㅎ
남친 꼬셔서 만화책방가서 원작도 읽어야겠습니다
원작도 엄청 재밌다 그러니까 무조건 봐줘야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