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즈 후기 (스포X)

먼저 1기만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요약해주는 영상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끝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주토피아’ 와는 정 반대로 늑대가 주인공입니다. 이런 신분 혹은 종족이 다른 만화에서는 크게 두 가지 주인공 타입이 있는데
약한 신분이지만 남들보다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혹은 강한 신분이지만 남들보단 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여기서 약간 비틀어서, 후자의 타입이지만 가끔가다 훼까닥 도는 그런 느낌입니다.
남들보다 의기소침하고 어떨 때 보면 초식 동물보다 약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할 정도이지만
어떻게 보면 청소년 시기에 겪는 사춘기라고 해야할까요? 정체성 혼란을 겪는 어린 아이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헷갈리게 만드는 토끼를 만난 뒤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스토리 이전에 다른 요소를 얘기하자면, 이 작품은 등장 인물의 감정과 마음, 가치관에 대해서 기가 막힌 연출을 보여줍니다.
앞서 말한 사춘기와 같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진실을 파헤치고 싶은 그런 청소년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품에서 잘 보기 힘든 투 샷 연출이라고 해야할까요. 각 인물들 사이에서 시선 처리에 대해서 많이 쓰이는 연출을 사용합니다.
약간은 뻔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같은 장면에 있는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3D작품이라서 그런지, ‘불쾌한 골짜기’ 까지는 아니지만, 어딘가, 인간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보단, 영화와 드라마에 가깝다 느꼈습니다.

저는 이 주인공의 혼란에서 발버둥치는 주인공의 스토리가 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쯤에 혼란을 벗어나는 스토리라고 할까요. 조금 말이 되나 싶기도 합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갈등이 주된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 등장인물의 성장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 성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스토리라고는 생각은 하지만, 조금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래도 좋은 연출이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볼 때 어느 순간에는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습니다.
실제 현실에 저런 사람 유형을 봐서 그런 것인지, 징그러워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두우면서 차가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