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방장님이 이메일로 그림 그려준 썰 푼다
저가요 이게 네이버 카페 시절부터 풀고 싶은 썰이었는데 개청자마냥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가 카페가 없어져버렸잖슴~
근데 또 침하하는 눈팅만 하고 회원가입도 안 하고 있다가 오늘 팝업 갔다 가입하고 첫 글은 이걸로 써야겠다 싶었슴.
때는 바야흐로 2012년…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가 유행했던 해임.
나는 고등학교에서 방송부를 했었고, 가을에는 축제를 하는데 다른 학교도 그렇겠지만 우리 학교도 연예인 축전을 항상 따와서 축제 시작할 때 오프닝 영상으로 썼음. 선배들처럼 KBS 별관 앞을 기웃기웃하며 축전 열심히 따고 영상 편집하고 있는데 갑자기 웹툰 완결하면 작가들이 보내주는 축전이 생각나잖슴?
또 나의 세대는 어떤 세대냐~~ 초등학교 때 마음의 소리가 연재되고 웹툰과 나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진 세대임.
특히 본인 취향은 개그 만화가 취향저격이라 1~2세대 웹툰 개그 만화는 다 봤음
당.연.히 최애는 이말년씨리즈였고, 야후 버전 네이버 버전 2018년 버전 던전 뭐시기 망겜 광고웹툰 서유기 등등 10회차 이상 안 본 만화가 없음 (근데 학생이라 단행본 못 샀는데 이제 절판됨)
암튼 사족이 길었는데 웹툰 작가의 축전이 들어가면 영상에도 쓰고 포스터에도 쓰고 휘뚜루마뚜루 너무 좋을 거 같잖슴
그래서 그날로 이메일을 한 20개쯤 보낸 거 같음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블로그 찾아서 다 보냈음
이렇게 보냈음

(마지막 멘트가 개웃김ㅋㅋ)
암튼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있다가 어느날 이메일 열어봤는데 띠용

!!!!!!!!!!!!!!!!!!!!!!!!!!!!!!!!!!!!!!!!!!!!!!!!!!!!!!
아니 이게 뭐시야
심지어 새벽 6시라 마감치던 중에 보내주신 거 같았슴
멘트도 간결한게 너무 멋있잖슴
그림은 이거임

무친 진짜 가슴이 개떨리고 그날 내 세상이 무너졌음
진짜 딱 유일하게 한 명 답장 왔는데 그게 방장님인 거임 (물론 안 보내주신 분들도 너무 당연함)
그림도 복붙도 아니고 새로 그려주신 게 진짜 미쳤음
축제 전까지 입이 근질근질해서 못 참다가 결국 포스터인지 뭐시기에 써버렸고 그 뒤에 영상 축전에도 넣었음
그리고 막 내 고등학교 시간표 만들 때도 배경으로 내가 그냥 썼던 거 같음
아주 뜨거운(사실 아주 뜨겁지는 않았는데 두고두고 회자됨) 환호가 있어서 결국 축제도 잘 마무리했잖슴
근데 비하인드가 나는 이 짤을 기억하고 이메일에 “이래야 XX고 학생답지!” 라고 예문을 썼는데

사실 원본은 “그래야 내 손님답지!” 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쯤 찾아보고 보낼 걸 괜히 실례했나 하는 생각도 꽤나 했걸랑요
암튼 머 어그로는 다 끌어놨는데 시시하게 썰은 이게 끝입니다
이말년 버프 받고 대학도 잘 갔고 가서 공부가 좀 힘들었는데 공부할 때 침투부 틀어놓고 하던 성골 구독자이어요 한 2017년쯤부터 본 거 같아요
오늘 팝업도 너무 좋았고 내가 행복해진 것처럼 더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침투부에 댓글도 잘 안 남기고 카페, 침하하 통틀어서 첫 글인데 너무 감사해요
사랑해 대.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