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추천]방랑화가 이병건의 다음 행선지 or 속초 설명회
안녕하세요. 서울의 빽빽한 회색 건물 숲에 권태와 피로를 느껴 강원도 속초로 여행을 다녀온 방랑자입니다.
강원도 여행지라고 하면 강릉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을텐데요.
강릉은 (강원도 기준) 인구수도 많은 편에 속하고, 면적 넓으며 도시화가 꽤 진행되어 바다 근처를 제외한 시가지는 마치 서울의 한 동네를 방불케 합니다.
그리고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시가지와 바닷가와는 거리가 은근 있는 편이라 도보로 이동할 경우 썩 편하진 않을겁니다.
그에 비해 속초는 시가지와 바닷가의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고, 설악산을 제외하면 면적도 그리 넓지 않아서 어딜 가나 바닷가, 설악산, 울산바위, 속초아이 등 속초의 명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속초 여행의 장단점을 마지막에 정리해보았으니, 급하신 분은 마지막줄로)
여행 중 찍은 사진 몇장 첨부하겠습니다.


이 곳은 ‘소노 펠리체 델피노’ 리조트 내에 위치해 있는 ‘소노 펠리체 델피노 더엠브로시아‘ 라는 카페입니다. 위치 상으로는 강원도 고성에 있지만, 속초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내외로 갈 수 있습니다. 카페 전체가 통창으로 되어있고 울산바위를 보며 커피 한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균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9,000원)
전경이 아름답고 카페도 고급스러운 편이라 흔쾌히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바 살짝만 보태자면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대자연 앞에 서 있으면서 ’우주 먼지인 인간은 정말 x밥 이구나..‘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속초의 랜드마크인 ’속초아이‘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호크아이 슨배님 아니 런던아이를 오마주 한 것 같습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하남자라 타보진 못했지만 멀리서 보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져있어 파워레인져 머리 공장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는 멀리서 보이는게 뭔가 더 감성있고 멋져보이긴 한 것 같습니다.


이 사진들은 놀랍게도 한 숙소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속초의 경우 숙소들이 있는 시가지와 바닷가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아무 숙소나 잡아도 높은 확률로 바다가 한눈에 보일겁니다. 제가 묵은 곳은 속초의 등대해수욕장 근처 숙소였는데, 보시다시피 오른쪽으로는 등대해수욕장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설악산과 ‘영랑호’라는 호수가 위치해있습니다.


이 곳은 영랑호에 있는 범바위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호수보다는 강이나 바다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호수를 직접 보는 것은 흔한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크나큰 호수를 실제로 본 감상으로는 파도가 치는 역동적인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물결치는 모습이 꽤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영랑호 산책로 안에 위치해 있는 범바위는 속초에서 꽤나 유명한 사진 스팟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기암절벽을 올라가다 보면 사진과 같이 세개의 바위가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사이로는 사진과 같이 영랑호가 빼꼼 보입니다.
제가 간 날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올라가는 동안 다리가 오들오들 오돌뼈 마냥 떨리고 콧물도 쉴새 없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간 터라, 내색하진 못하고 상남자 흉내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곳은 ‘영금정’이라는 정자입니다. 다른 관광지도 찾아가기 어렵지 않지만, 이 곳은 시가지와 정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용이하고, 때문에 관광객들도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사진과 같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와, 자연이 만든 바위, 한국적인 정자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날 일몰 시간에 일부러 맞추어서 방문 했기 때문에 운이 좋게 두 가지 버전의 영금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도 식후경이죠. 이 곳은 속초 간이 해수욕장에 위치한 ‘신다신’ 이라는 순대국밥 가게입니다.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 순대, 순대국밥과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가리국밥을 판매합니다. 기존에 먹었던 순대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당면이 아닌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져서 마치 소세지를 먹는 것 같고, 순대국밥 또한 국물이 녹진~ 한 일반 순대국밥과 다르게 마치 갈비탕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맛입니다. 가리국밥은 생소한 이름인데, 쉽게 표현하자면 깔끔한 육개장 맛입니다.
쓰다보니 스압이 되어버렸는데요. 아무튼 강원도 속초는 1박2일로 즐기기 딱 적당한 여행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속초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요약하고 글 마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매일매일이 되세요!
<속초 여행의 장점>
- 시가지와 관광명소들이 가깝다.
- 면적이 넓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곳을 방문 할 수 있다.
-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편이다.(서울 기준 편도 2시간)
- 어느 숙소나 웬만하면 멋진 뷰가 보장된다.
<속초 여행의 단점>
- ktx등 기차편이 없다.(버스 배차는 많은 편)
- 아바이 순대 외에 특별한 로컬 음식이 없다.
- 태백산맥을 타고 불어오는 칼바람이 매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