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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있었을때 직접 겪었던 귀신 이야기

또마또마
24.04.19
·
조회 937

아까는 군대 있었을때 들었던 이야기를 적었는데요

이건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온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이병때 처음 저희 분대 생활반에 왔을때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반에는 귀신이 산다. 기가 약한 사람은 그 귀신을 본다고 한다.’

자다가 일어났는데 관물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던 귀신을 봤다는 둥,

생활반 문 위 사람 키가 닿지 않는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빨간 눈을 봤다는 둥, 커튼 사이에서 다리만 나와있었다는 둥,

이 생활반에서만 유독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중대 내에서도 다른 생활반들에서는 귀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있던 생활반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 생활반에서만 귀신이 있다고 다들 인정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문에도 저는 귀신을 보지 못했고, 실무에 온지도 7,8개월 정도가 지나 생활반에서도 제 밑에 2,3명이 생겼을때쯤…

어느날 소등을 하고 잠에 들기 전 다들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는데

문득 이 이야기가 화제에 올라온겁니다.

제 후임들은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애들도 있던지라

‘우리 생활반에는 귀신이 있다더라’ 하고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줬었습니다.

‘와 귀신 진짜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며 다들 대충 신기해하는 반응을 하고 잠에 들었는데,

 

 

다음날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에 기상을 해서 연병장에 나가 체조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중대 야간 당직부관이 전파사항을 다 얘기하고 마지막에 이러는겁니다.

어제밤에 (O 생활반)앞에서 귀신을 봤다면서 난리피운 애들이 있었느데 귀신 없으니까 그냥 다들 자라.

귀신 이야기를 했던 그날밤 저희 생활반 앞에서 귀신을 봤다는 겁니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놀라서 다른 생활반 사람들과 간부한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이랬답니다.

 

 

고참들이 다목적홀에서 TV연등(10시~11시)을 끝내고 화장실에 가려고 다들 슬리퍼를 질질 끌며 걸어가는데

화장실 앞에 있는 저희 생활반 앞에 누군가가 서있더랍니다.

처음에는 다들 ‘뭐야? 대대 당직사령인가?’ 하고 쳐다봤는데

한 몇초간 다들 쳐다보다가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어둠 속에서 ‘이건 사람이 아니다’ 라는 걸 느꼈답니다.

그래서 다들 소리를 지르면서 불이 켜져있는 상황병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답니다.

 

 

그런데 웃긴건

  1. 저희가 이야기를 마쳤을때가 대충 10시 30분~40분 쯤이니까 누군가 한명쯤은 소리를 지른 걸 들었을법한데, 저희 생활반 내 7명다 모두 소리 지른 걸 아무도 못들은겁니다.
  2. 그런데 다른 생활반들은 모두 소리지르는 걸 듣고 일어나서 상황실에 따졌답니다. 그래서 당직부관이 아침에 따로 전파사항 이후에 이야기를 한거였구요. 심지어 저희 생활반 양옆 둘다 모두 일어났다고 합니다. 

 

저희 생활반만 빼고 소리지르는 걸 듣고 다 일어났다는겁니다.

‘도대체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지?’

‘우리들을 곯리려고 중대에서 단체로 장난을 치고 거짓말 하는건가?’ 하고 오만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한동안 저희 생활반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근무를 교대하고 들어왔는데 후임 하나가 침상에 앉아서 앞을 쳐다보고 있었다거나

또 한번은 누가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생활반 중 한명이 관물대와 침대 사이의 공간에 서서 관물대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들끼리 진담반 농담반으로 ‘귀신은 아는척 하면 들려붙으니까 아는척 하지마라’ 라고 해서 모두 아는척 안하고 일부러 무시했는데

가장 무서웠던 적은, 자다가 기척이 있어서 눈을 살짝 떴는데,

제 침상과 관물대 사이의 공간에 누군가가 서있는게 다리만 보이는 겁니다.

아는 척하면 큰일날까봐 바로 다시 눈감고 자는척했는데, 한참 뒤에 잠을 뒤척이는척 하면서 다시 눈을 살며시 뜨니 또 아무도 없는겁니다.

슬리퍼 소리도 움직인 기척도 느끼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한 한달동안만 일어나더니, 이후부터는 또 거짓말처럼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납득은 되지 않습니다.

그저, 선임들이 ‘우리 생활반에는 귀신이 있다’ ‘그래 너네 생활반에서만 귀신이 나왔다더라’ 하던 이야기들이 괜히 그랬던게 아니구나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댓글
마늘아저씨
24.04.19
안알아주니까 섭섭해져서 걍 간듯..
MolaMola
24.04.19
지평좌표계 물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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