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제일 무서워져버린 직접 겪은 실화
이 일은 제가 초3때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는 주민들끼리 친했습니다. 특히 저희 집이 있던 5, 6 라인은 위아래집 할 거 없이 애들끼리도 부모님들끼리도 친했었죠.
토요일 오후 부모님은 같이 외출하시고 친오빠도 놀러나간 날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딱 이맘때 날씨였네요.
저는 집에 혼자 남아 티비를 보면서 아싸 놀토~를 외치며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는겁니다.
원래라면 누구세요?를 외쳤을텐데 그땐 뭔가 무서웠어요.
조용히 인터폰을 눌러 화면을 보니 처음보는 남자가 저희 집 문을 미친듯이 두드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손가락이 떨린다는걸 생전 처음 경험했습니다.
‘어떡하지? 엄마랑 아빠는 지금 바로 못올텐데…’
그래도 일단 전화기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어쨌든 급하게 연락할 사람은 부모님 뿐이니까요.
“엄마 어떤 사람이 우리집 문을 막 두드리고 열려고 그래 어떡해?”
엄마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그러더군요.
“위에 잠금장치 잠구고 조용히 있어. 엄마가 동네 이모한테 집 가보라고 연락할게.”
(사실은 굉장히 놀라셨다고 합니다. 다만 호들갑떨면 애가 울어버릴까봐 캄다운맘이 되셨다고 하셨어용)
이중잠금장치… 걸러 갔습니다..
통화하는 사이에 밖은 조용해졌습니다.
갔나? 싶어서 일단 잠금 걸고 현관문 눈구멍으로 밖을 봤어요.
사람이 있더라구요…아주 조용하게 서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전 바로 안방으로 뛰어가 구석에 숨었습니다. 입도 손으로 가린채 정말 쥐죽은듯이 쭈구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몇 분이 지났을까 8층 아저씨가 오셔서 제 이름을 부르시며 문을 두들기더라구요.
문을 여니 8층 아저씨는 그 사람은 내려갔는데 혹시 모르니 나오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저에게 당부하시고 계단으로 내려가시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뒤에 근처에 살던 (구)이모부가 집으로 오시면서 사건은 끝났습니다. 정말 급하게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오셨던게 기억나네요.
엄마의 딸래미 구출 버스터콜 성공…
그 후 어른들끼리 모여 말하는걸 들었습니다.
8층 아저씨가 내려오니까 급히 짐을 챙기며 내려가는 낯선 남성의 손에는 망치가 들려있었고 계단참에 큰 가방이 놓여있었다는 것을…
제가 무심코 문을 열었더라면 어찌 됐을지…
아마 침하하에 이 썰을 풀 기회는 없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