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괜찮은 상황인가요
침하(침착맨 하이라는 뜻)
안녕하세요 침디 부모님빼고 물어본적이 없는 고민이 있어 익명의 힘을 빌려 글 올려봅니다
작년에 재수를 했고 어느정도 애매한 대박을 친 21살 청년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어렸을때부터 잘생겼네, 얼굴이 엄청 작구나 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왔고 이 말들은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친척 어른분들을 많이 만나게되는 상황에서 부모님께 ”어렸을 때 봤었는데 잘 자랐네“, ”성공했네“, ”네가 낳은 아들 맞아?“라는 무수한 악수의 요청들이 들어오며 저는 못 들은척 밥만 먹는등 무안한 상황들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칭찬하는건데 미친놈 아니야?, 호들갑보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도 머리론 칭찬임을 압니다만 들으면 정신이 아찔, 손이 벌벌, 땀이 줄줄, 침이 질질흐릅니다 여기에는 제 성격 극 I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I 80%)
지금부터 제 일화들을 일부 나열하겠습니다
고3때 스터디 카페를 다니며 수험생활에 힘듦을 느끼고 있을 때 2번 번호를 따였었습니다 (그당시 고2, 고3 여자애 였습니다) 사람들은 마냥 기분이 좋을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다음날 학교에서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들어오며 호들갑 떠는 친구들이 많아 불편함을 느낀 기억도 있습니다 그 일로 힘듦을 느끼고 부모님께 밥먹으면서 나름 진지하게 상황을 말씀드려 봤지만 “요즘은 여자애들이 먼저 말을 걸기도 하는구나 허허 너는 그런 상황이 많이 있을거야” 라며 두루뭉술 넘어가셨고 왠지 저도 무안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이후 제 마인드 문제인가 하고 집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외모를 골똘히 살피면 객관적으로는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들고 못생기지 않은 편이라 생각이 들었고 키는 180 몸무게는 65에 많이 마른 편이기 때문에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걸 인정하는 결론을 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작다는게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년배 친구들에게도 제 외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물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여자에게는 말조심 손조심을 해야한다고 강조 강조를 하셔서 어느순간 오히려 여자애들과는 벽을 치고 살았고 주변에 남자애들만 있는상황입니다 거기에 중학교는 공학, 고등학교는 남고를 나온 상황에서 주변에는 남자애들만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물어볼 용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20살이 된 이후 친구(남자)를 통해 2:2 술자리를 갖게 되었고 친구가 자리를 비운 상황일 때 여자애 두 명에게 ”넌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았을거 같아“ 라는 말을 듣고 저는 술도 들어갔겠다 싶은 마음으로 용기를내어 ”왜?“라는 말을 하였고 순간 분위기가 싸해짐을 느꼈고 그때는 정말 침튜부 뒹굴을 하다가 갑자기 일어난것처럼 기립성 저혈압이벤트가 발생한것마냥 앞이 아득해짐을 느낀 기억도 있습니다
갑자기 욱해서 글을 길게 저질러 버렸네요…
다른 사람이 제 외모에 대해서 말하는게 불편하고 민감한 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64820번째로 잘생긴 침디가 정답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스빈다람쥐렁이리듐스톤그로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