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안녕하세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 한 사람입니다.
제목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최근에 읽었던 러시아 할아버지의 유명한 소설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 봤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제목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우연히 취업을 하면서 타지에서 자취도 처음 해보고 여러가지를 새롭게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객관적인 상황보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일이나 사람의 기호가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분야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분야였고, 물론 애정이 처음 공부할 때에 비해 식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 말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람도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꾸짖을 때 감정을 넣으시는 분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잘 하고 있다고 케어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최고의 환경은 아니더라도 나쁜 환경은 아닙니다. 아닐 겁니다.
그런데, 주관적인 제 감정이라는 것은 그것을 너무나도 힘들다고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단 맛보다는 쓴맛이 평소보다 몇 배는 증폭되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내일 배를 채우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모조리 다 써버리는 느낌입니다. 또, 이걸 죽기 전 마지막 날까지 평생을 반복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합니다. 눈 앞이 깜깜해집니다.
이게 만약 저만 힘든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거니 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위 다른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너무나도 열심히,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에 비해서 즐거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색 빛 풍경 뿐입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이 풍경을 잘못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럼 왜 살아야하는지가 의문입니다.
나름대로 이것을 문제라고 인식하고 발버둥쳐보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나아진다고 해서 운동도 해보고, 처음보는 사람도 만나보고, 책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도 나름의 발버둥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받아드리고 긍정적인 사고나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 또,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게 제가 보았던 많은 책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반골기질도 있어서 오히려 그게 더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요즘엔 주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서 평소에 안해본 거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익명 게시판이니까 그냥 올려보자는 식으로 그냥 썼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글을 다시 읽고 이불킥이나 하는 날이 왔으면 그럼 그날은 오늘 보다는 낫겠다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