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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퇴사한 개청자가 가장 듣기 싫었던 말

궤도민
23.10.18
·
조회 2787

 1. 부럽다

 

 2. 여행이나 갔다와~

 

 3. 이거해라 저거해라.

 

 

1은 보통 지인에게,  2 3의 얘기는 아쉽게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듣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말씀해주신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이해합니다.

 

1. 은 진짜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 같아서 열받습니다. 부러우면 니도 그만 두십쇼. 아 너는 못 그만 둔다고요?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2. 는 저의 특수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자꾸 들으니 싫었습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다니는데 그럴 수 없을만큼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저도 가고 싶은데 요즘 유가가 싸다더라~ 어디가 좋다더라 하는 얘기는 그렇게 달갑지 않았습니다. 지인들에게 제가 얼마나 안 좋은지 설명하는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닙니다. 특히 부모님에겐 더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상황을 잘 몰라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운동해라, 공부해라, 일찍 자라 일찍 일어나라, 움직여라, 청소해라, 잘 챙겨먹어라…

 저는 위 조언의 상당 부분이 우울증을 뭣도 아닌 꾀병이나 나약해빠진 인간이나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차마 입 밖에 꺼내진 못 해도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너는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대단한 해법을 찾은 것처럼 운동, 산책, 명상, 햇빛보기 등을 신나서 추천합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중에 그나마 가장 좋은 것은 아마 정신과에 가라, 상담을 받아라 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아무도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진 않았습니다. 물론 누군가에겐 이또한 스트레스일 수 있겠지요.

 


 

우리 사회는 아직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께서 많이 자료를 만드셨을테니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번씩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저도 모름)

 

우리 모두 조금씩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좀 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댓글
경제침착
23.10.18
우울할땐 침튜브 (화이팅)
옾옾옾카페스탈
23.10.18
좋은말도 자꾸 들으면 거시기하죠
속도모르고 그른말 하고들 있어!!
횐님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을오징어
23.10.18
하하!
침태식
23.10.18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단지 진부하고 평범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겠죠.. 반대로 꼬치꼬치 캐묻는것도 이상하겠죠.
회원님도 괘념치 마시고 우울증은 진료를 통해 꼭 호전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견적봐서미쳐라
23.10.19
근데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우울증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요새 많이 멀어졌어요.. 처음엔 걱정돼서 위로도 해주고 좀 푹쉬어라 병원가봐라 다해봤는데 그러다보니 절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겨서 지금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인데 답이 안보이네요.. 저도 우울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여유로운 상황은 아닌지라 더 난감한것같아요.
견적봐서미쳐라
23.10.19
조언 감사합니다. 잠시 거리를 두어볼게요...
궤도민 글쓴이
23.10.19
참 어렵네요. 한참 생각해봐도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는 요즘 저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인지 곰곰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 친구를 돕고 싶은가. 왜 돕고 싶은가. 그냥 끊는게 편한가... 다만 저는 저도 친구분도 결국은 본인이 해결해야할 본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타인이 어떻게 해주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텐도아카네
23.10.19
저는 정신과 쪽으로 정말 다채로운 경험이 있는데요. 제 말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친구가 진짜 몰려있는 상황이라 병원에 빨리 가봐야 할 정도라면(불안감 심하고 자해, 자살암시 등) 그래도 사람은 살려야하니까 저라면 쓰레기통은 돼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병원도 안 가고 약도 안 챙겨먹거나, 호전됐는데도 계속 나를 쓰레기통 취급한다면 거리를 점점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환자는 정말 힘들 때 내 곁에 누군가가 있어만 주는 걸로도 굉장히 고마워합니다. 누군가를 감정 쓰레기통 만드는 건 진짜 심할 때가 아니라면 그냥 그 사람 성향이에요.
견적봐서미쳐라
23.10.19
제가 얘기 들어주는건 고맙지만 제 얘기는 궁금하지 않아서 듣고싶지 않댔어요.. 들어줄 여유가 없는건 알겠는데 내심 서운하기도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심각한 상황까진 아닌 것 같아 거리를 두다가 한번씩 안부인사나 전해보려고 해요. 감사합니다.(꾸벅)
@텐도아카네
응애나애기침붕이
23.10.19
운동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이런 말들이 솔직히 무기력한 우울증 환자에게 있어서는 정말 힘든 말이고 의지로 이겨내라는 급의 말이긴 하지만 뭔가 취미생활 같은걸 꾸준히 하는거 자체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한창 우울증 심해서 고생했는데 약물치료 받으면서 집에서 운동도 시작해보고 좋아하는 일(글 쓰기, 독서 등등) 짬짬히 하다보니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 횐님도 꼭 우울증 호전되길 바랍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
파오후
23.10.19
요약) 건들지마라
팟국수
23.10.19
침묵은 금이다
백상예술대상이병건
23.10.19
어렵네요
부럽다는말도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에게 아쉽다고 그만두지말라고 할 수 없으니
힘든상황을 피하는 용기가 있는 니가 부럽다 쉬게되니 부럽다 정도선에서 말하는건데 부럽다는 말도 듣기 싫었다고 하니ㅋㅋ 무슨말을 해줘야하나 하는 생각이드네요ㅋㅋ
진짜 아무말도 하지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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