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미국의 팁 문화는 사람을 참 피곤하게 하는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 20여년 전 쯤이지만, 미쿡에서 5년 정도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지불하는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팁>
먼저, 계산서를 요청합니다.
'빌 플리즈 (Bill Please)' 라고 말하면 됩니다.
저는 대화하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관계로, 제 담당 서버와 멀찍이서 눈이 마주치면 허공에 네모를 그립니다.
이러면 다 알아듣는데, 조금 무례할 수도 있으므로 얼굴에는 약간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네모를 그리면 상대편도 가볍게 웃으며 카운터로 계산서를 가지러 갑니다.
영수증이 가죽폴더에 담겨서 오면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가령 $123.45이 나왔으면 15%의 팁은 $18.51이며 금액과 팁의 합은 $141.96입니다.
1. $150정도를 가죽폴더에 넣은 후 건네주며 '킵 더 체인지 (Keep the change)' 하면서 건네주는 방법.
가장 적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로 계산하는게 아닌 이상, 그냥 적절한 금액을 폴더 안에 넣어두고 식당을 나가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2. 15% 에 비교적 가깝게 $142정도를 폴더에 넣어 식탁 위에 놓고 그냥 나갑니다. 잔돈이 없으면 $140만 넣어두거나 넉넉하게 $145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비교적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3. $130을 계산서와 함께 폴더에 넣어 서버에게 건네주며 '체인지 플리즈 (Change please)'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거스름돈인 $6.55를 폴더에 넣어서 돌려줍니다. 그러면 동전 (55센트)는 그대로 남겨두고 $18을 놓아서 총 $18.55의 팁을 폴더 안에 두고 일어서서 나가면 됩니다.
4.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폴더 내부 상단부의 신용카드 꽂는 곳에 신용카드를 꿎아서 식탁 사이드에 놔두면 서버가 지나가다가 가져갑니다.
폴더에 영수증 두장과 펜 꽂혀서 옵니다. 영수증 하나는 손님용, 하나는 가계용.
영수증에는 금액란이 있고 그 아래로 팁 적는 공간과 합계를 적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금액이 딱맞아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므로, 가계용 영수증의 팁란에 $18.55를 적고, 합계 (Total)에 $142.00을 적습니다.
서명을 한 가계용 영수증을 폴더 안에 놔두고 손님용 영수증은 챙기고 가게를 나섭니다.
<그 외에 팁관련 생각>
18%는 확실히 많군요. 근래에는 미국을 방문해 본적이 었어서 본토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와이가 관광지라 특별히 더 비싼 것 같기도 합니다.
가령 10명이 가서 $1000어치 식사를 했다면 팁으로만 20만원 가까이 지불하게 됩니다. 상당히 큰 금액이지요.
그래서, 큰 액수의 팁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론이 있습니다. $200이상 주문했을 경우엔 %10~%12면 충분하다느니, $150이상 주문했을 경우엔 $20로 퉁치면 된다느니 하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미주를 여행할 시에는 팁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팁 때문에 고생을 하셔서, 배에서의 공연 시에도 팁을 줘야하지 않나 걱정이 되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기억하기로 팁을 주는 경우는 식당/술집, 택시, 카지노 딜러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길거리 행위예술가들의 경우에는 팁보다는 관람료일테고, 잘 아시듯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하와이는 팁을 적게 냈다고 붙잡는군요. 미국현지에 살면서 팁을 더 내야된다고 뭐라 하는 경우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관광지의 특성이 아닐까 하네요. 보통을 그냥 팁 식탁 위에 놓고 나가면 되는 거고, 서버의 태도가 영 별로일 경우에는 팁을 한푼도 놓아두지 않고 나가기도 합니다.
<음료수>
관광객이라서 팁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음료를 권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건 우리나라가 오히려 특별한 편인건데, 많은 나라들이 식사 시에 물을 잘 안마시더군요.
가령 프랑스인들과 식당을 가면 무조건 와인을 시키고, 중국인들과 식당을 가면 물은 식기 세척용으로 사용하고, 마시는 건 녹차나 맥주, 미국에서도 밥먹을 때 콜라, 오렌지 주스같은 음료수를 많이 마십니다.
물론 그렇다고 밥먹을 때 반드시 음료수를 시킬 필요는 없고,
뭐 마실꺼냐고 물어보면, '모어쌍 플리즈 (Water please)'라고 답하면 됩니다.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러면 '댓츠 잇 (That's it, 응 그게 다야)'이라고 답하면 됩니다.
<메뉴판>
서양식 식당의 메뉴판은 보통 4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식 (Appetizer), 주 요리 (Main Dish), 후식 (Dessert), 음료 (Drink)
상남자는 에퍼타이저나 후식은 무시하면 됩니다.
성인 2, 아동 1이면 메인디쉬 2에 에퍼타이저 1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여행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