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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이 드러머 <릭 앨런> 이야기

봄이는강쥐
22.12.27
·
조회 771

<유튜브 Boogie Drum> 박영진

 

<Aerosmith> “Joey Kramer” 

 

드럼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타악기의 한 종류
 흔히 드럼이라고 하면 드럼 세트를 말합니다

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악기 중 하나로, 다른 악기들의 메트로놈처럼 박자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 주고 

분위기를 조율하는 등 굉장히 중요하죠

 

무대의 앞에서 화려함을 뽐내는 보컬과 기타리스트들과는 달리 드러머는 늘 무대의 가장 뒤에서 묵묵히 연주를 하기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죠

하지만, 드러머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쉴새없이 양 팔과 양 다리를 움직이며 칼같은 박자를 지키며 연주를 하고있지요

두 쌍의 팔과 다리를 모두 활용해야 하며, 온몸을 불사지르는 연주를 해야하기에 사지중 단 하나라도 없다면 

굉장히 연주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답니다

 

하지만 여기,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드러머가 한명 있으니…

???

 

???????

 

보시다시피, 이 드러머는 팔이 하나 뿐입니다

cg나 분장도 아니고, 스렉코비치 같은 오해도 아닌 정말 팔 하나가 없는 드러머가 존재합니다

 

그의 이름은 릭 앨런(Rick Allen)

1977년 영국 세필드에서 결성되어 영국에서 시작된 메탈의 개혁 운동인 NWOBHM을 이끈 밴드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밴드인 

데프 레파드(Def Leppard)의 드러머입니다

 

릭 앨런은 1963년 영국의 드론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78년, 영국의 세필트에서 고교 동창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스쿨밴드인 데프 레파드의 드러머로써 밴드에 들어오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데프 레파드는 80년도에 들어서게 되며 기존의 헤비메탈의 사운드가 지니지 못한 부드러움과 팝적인 요소를 잘 섞은 

신선한 음악으로 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인기를 누리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15의 나이로 밴드에 들어와 젊은 나이에 음악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인기까지 모두 잡게된 릭 앨런에게는 

이제 정말 꽃길만이 이어질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3집 <Pyromania> 활동 중이었던 1984년 12월 31일, 릭은 여자친구와 함께 셰필드에서 차를 몰던 중 

앞차를 추월하다가 순간 컨트롤을 잃고 미끄러져 전복사고를 일으키는데, 

하필이면 그때 릭의 안전벨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왼팔을 심각하게 다쳤고, 

당시 의학기술로는 살릴 수 없어 왼팔 전체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사고 당시의 릭 앨런의 차량

 

사고 이후, 수많은 사람들과 기자들은 데프 레파드가 드러머를 교체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고 추측했죠

하지만 데프 레파드의 멤버들은 기자들의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당신들이라면 가족이 사고로 팔을 잃었다고 집에서 내쫓겠는가?”

 

팔을 하나 잃고 좌절에 빠져있던 릭 앨런은 그 말에 크게 감명을 받고 퇴원 후 28일만에 다시 드럼 스틱을 잡았습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는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그는 하루에 8시간씩 피나는 노력을 하며 다시 드럼을 쳤습니다

드러머로써 한 팔을 잃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멤버들은 그런 릭을 위해서 한 팔로도 드럼을 칠 수 있도록 

그만을 위한 커스텀 드럼을 계속 연구해왔고, 유명한 메이커인 SIMMONS의 기기를 조합해 왼팔이 없이도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앨런은 한팔로만 드럼을 치다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백팩을 메고 연습에 매진했죠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창 앞으로 나아가야할 밴드에게 4년이란 공백은 너무나 큰것이었지요

하지만, 멤버들은 오직 릭을 위해서 기다렸고 릭은 그런 멤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또 자신이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데프 레파드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사고 후 2년 반이 지난 1986년 8월

도닝턴파크에서 열린 몬스터즈 오브 락을 통해 릭은 다시 무대위로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87년 8월 3일…

 

Def Leppard - Hysteria (1987)

 

데프 레파드의, 아니 어쩌면 메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엘범 중 하나라고 평가받을 명반 <Hysteria> 를 발매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만 1,200만장이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 이상이 팔렸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이 앨범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1위를 기록, 스위스와 스웨덴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데프 레파드를 세계적인 밴드로 우뚝 서도록 만들어주게 됩니다

 

Def Leppard - Photograph live 1988

 

이후로도 데프 레파드와 릭 앨런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락 음악사에 큰 획을 긋는 전설적인 밴드가 됩니다

물론 데프 레파드는 릭 앨런의 사고 말고도, 후에 기타리스트인 스티브 클락이 1991년 알콜중독으로 사망하는 부침을 겪습니다만

비비안 캠벨이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를 영입하며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Def Leppard - Animal live 2020

 

Def Leppard - Armageddon it live 2016

 

Def Leppard - Hysteria live 2020

 

참고로 데프 레파드는 1995년에 내한공연을 가진적이 있는데,

그 무대는 다름 아닌 KBS 가요톱10 이라고 하네요…이왜진?

 

또한 끊임없는 인고의 노력을 통해 완성된 릭 앨런의 복귀 드럼셋은 플로리다 하드락 호텔에 기증되어 지금까지도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전시중인 릭 앨런의 드럼 셋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왜 내 인생은 이것밖에 안되지?’ ‘왜 나는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걸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 시기가 오게 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인생은 롤러코스터라고 했던가요?

롤러코스터는 가장 낮은곳에서 멈추지 않고 반드시 다시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당신이 지금 죽을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건 당신의 인생의 전부가 아닌, 그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터널은 끝이 존재하고, 그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후에 칠흙같이 어두웠던 시간을 비춰줄 밝은 햇빛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릭 앨런은 절망 뿐이라고 생각되는 우리의 삶에 이런 말을 던집니다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알기 어렵다.” - Rick Allen -

 

여러분은 아직 자기 자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모르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이겨내고, 패배하고, 다시 일어서는 인생을 살다

황혼의 시기에 접어들었을때, 뒤를 돌아보면 여러분들이 이룩한 수많은 역사를 보며

여러분이 얼마나 강한 사람이었는지 느끼게 될거라 믿습니다.

 

외팔이 드러머 릭 앨런의 이야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출처 : 나무위키

                     비엥나의 블로그 (https://hsj8404.tistory.com/1829)

                     키스세븐 (https://kiss7.tistory.com/1867)

댓글
떡볶이좋아
22.12.28
대단하다!
음악다방
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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