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모함으로 매장당한 1940년대 일론머스크

1948년 전 미국을 들썩이게 한 한 신차 발표회가 있었음.
이 차의 이름은 '터커 48 톨피도', 회사의 이름은 '터커 모터스'.

2차대전때 탱크를 만들어본 경험밖에 없던 신생 업체인 터커 모터스는
첫 차를 내놓기도 전에 이미 곳곳에서 투자받은 수천 달러의 자본금과 함께 선주문까지 받고 있었음.
그 결과물 역시 '최소 20년은 앞선 자동차' 라고 불릴 만큼 놀라웠는데
지금에야 당연하지만 1940년대 당시엔 생소하거나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독립 서스펜션,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벨트, 조향 연동 헤드라이트 등의 신기술이 집약되어 있었고

엔진 성능 역시 뛰어나서 당시 경쟁차종인 캐딜락 등이 0-80마일(130km) 가속이 1분이 넘게 걸린 반면
톨피도는 2000년대 세단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단 15초만에 가능했음.

(이 분 아님)
터커 모터스의 사장 프레스턴 터커는 톨피도를 일 년에 1000대를 양산 가능하며
대당 가격은 2450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해 이대로면 기존 자동차회사들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었음

그러자 당시 미국 자동차 빅3 자리를 지키고 있던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수를 써서 투자금을 싹 빠지게 해 터커 모터스를 순식간에 폭삭 망하게 해 버림
양산은 취소되었고, 공장은 문을 닫았음.
그런데 방금 위에서 차가 공개도 안 되었는데 선주문으로 자본금을 충당했다고 했지? 80년 후 누구처럼 말이야...
그게 발목이 잡혀서 프레스턴 터커는 결국 1950년 사기죄로 법정에 서게 되었음

엄벌주의의 미쿡답게 법원의 최초 판결은 벌금 15만 달러 + 징역 115년.
터커는 바로 항소했고 항소심 최후 변론에서 이와 같은 말을 남김.

"거대한 조직이 개인의 아이디어와 자유를 짓누르는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말살시키는 행위이며,
내가 태어난 조국이 나에게 준 고통과 슬픔입니다. "

언제, 어떻게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위협을 받게 될 지 누가 알 수 있나요?

한때는 적국이었던 나라에서 자동차나 라디오를 사들여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저는 조국의 건전한 양심을 믿으며, 아메리칸 드림이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이상입니다."
터커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나지만,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엔 너무 큰 손실을 입었고 6년 후 폐암으로 사망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