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경계 근무중 귀신 본 썰 (본인 겪음)
2009년.. 막 상병달고 GOP 근무 중대로 차출되어 한창 뺑뻉이 돌 시기였습니다.
GOP는 남한쪽 철조망(경계)을 지키는 부대로써
이런 사진들 많이 보셨을겁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곳입니다.
그 이유는 3교대를 하면서 순찰을 도는데 거의 90%이상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매우매우 힘들다는것입니다.
따라서 중간중간마다 초소가 있어 쉬면서 경계를 합니다.
보통 새벽이나 밤에 순찰을 돌게되면 8시간이상을 계단 오르락 내리락해서 정말 피곤합니다.
제가 새벽 근무를 돌던때였습니다..
밤새 순찰을 돌고 해가 올라 주위가 밝아오던 시각, 저는 부사수와 함께 저 초소에서 경계하며 쉬고 있었습니다.
(발그림 ㅈㅅ…)
이런 초소에서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부사수한테 잠깐 망보라고 한뒤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잠이든것이죠
근데 여기서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앞은 보이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질 않았죠.
웃기게도 옆에 부사수도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그 사이에 중대장님이나 소대장님이 안오셨으면 좋겠다~ 이생각뿐이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 이러면 안되는거 잘 압니다. 이에대해 비판을 하시거든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바깥을 보면서 자고(?)있었는데… 저 ~ 멀리서 뭔가가 움직이는겁니다.
‘하 시발 뭐지? 뭐 멧돼지? 사슴인가?’
GOP는 각종 동물들 (너구리, 멧돼지, 사슴, 노루, 고라니 등등)이 수시로 나타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뭔가 움직이는건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초소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것이었습니다. 뭔가가 기어오는것처럼…
그때까지만 해도 별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이제 정말 육안으로도 식별가능할때쯤 가까이 왔을때 저는 너무 놀라 소리지를뻔했습니다.
정말 희멀건한 북한군 옷을 입은 한 군인이 낮은 포복으로 이쪽으로 오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란 저는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애썼으나, 가위에 눌려 오직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정말 초소 앞까지 오니 얼굴은 거의 썩어서 흡사 좀비와 비슷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뛰고 마치 영혼이 몸에 갇힌것처럼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런데 이때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면서 총열이 만져지는겁니다. 그래서 있는 힘껏 총열을 밀어 총을 떨어뜨렸더니!
“쿵!!”
하면서 큰소리가 나며 잠이 깼고 정신을 차려보니 앞에 그 군인은 없어졌습니다.
정말 피곤하여 환각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아직도 선명히 떠오를정도로 보았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소름이 돋습니다.
그 뒤로
졸고 있는 부사수한테 왜 망 안보고 졸았냐고 개 갈궜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