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성군, 고려 현종 2편 [근친혼으로 태어난 사생아]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침하하 횐님들
이번 편에는 본격적인
고려 현종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역사에 대한 애정으로 글을 적으나
자칫 부족한 지식으로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으니 부족함이 보여도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6편까지 계획중입니다만
중간에 꺾여버릴지도..?
2편. 근친혼으로 태어난 사생아
<사진의 절은 만어사입니다. 실제 왕욱이 간 절은 왕륜사, 근데 사진이 없어유..>
왕건의 8번째 아들 왕욱은 이제 중년의 나이를 지나고 있다.
그는 요새 입이 귀에 걸렸는데
바로 절에서 알게된 여인과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에 20대 여성과 사랑을 쌓고 있으니
어찌 입이 귀에 걸리지 않으리오?
다만 이 커플이 그들의 연애를 비밀에 부치는 이유는
중년의 남성과 20대 과부 여인의 로맨스라는 것과는 별개로
무엇보다 이들이 삼촌과 조카 사이라는 사실이 더 컸다.
이 조용한 스캔들은 왕실에까지 흘러들어가
고려 성종은 작은 아버지 왕욱을 유배 보내기에 이른다.
다만, 당시엔 왕실의 근친혼이 그리 낯선 개념은 아니었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여인이 바로 현 왕의 여동생이며,
죽은 선왕의 아내였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헌정왕후, 왕건의 손녀이다.
야사에 따르면,
왕욱의 집에서 두 사람이 은밀한 만남을 가질 때
하인들이 마당에 불을 피워 소란을 일으켰다고한다.
하인들은 금단의 만남에 얽히기 싫어
죄를 벗기 위해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
태조의 아들 집에 불이 났으니
모두가 불을 끄러 달려왔고, 그 행렬에는 왕욱의 조카이자
고려의 왕인 성종이 보낸 사람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성종은 작은 아버지 집에 불이 났다해서 사람을 보냈더니
작은 아버지와 여동생이 진짜 불장난을 하고 있던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작은 아버지인 동시에 애인인 왕욱을 보낸 헌정왕후는
이윽고 둘의 사랑의 결실을 낳고 사망한다.
아이의 이름은 대량원군(大良院君), 왕순으로
바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근친혼으로 태어난 사생아이자,
한민족의 엔딩분기점에서 구국의 결단으로
게임오버를 막은 위대한 성군이다.
기이한 운명의 아이를 불쌍히 여긴 성종은
자신의 사촌이자 조카인 그 아이에게 유모를 붙여
보살피게 하였고
아이를 가엾게 여겨 훗날 유배지의 아버지에게 보내준다.
하지만 아버지 왕욱은 얼마 못 가 사망하고
왕순의 보호자를 자처했던
성종도 사망하면서
대량원군 왕순의 시련은 시작된다.
사생아에서 고아 신세로 전락해버린
그를 이제 보호해줄 어른은 없었다.
아들없이 사망한 성종의 뒤를 이어
목종(성종의 조카)이 즉위한다.
목종이 즉위하자 고려의 실권을 장악한 인물은
바로 목종의 어머니 천추태후다.
한편, 천추태후도 요즘 입이 귀에 걸렸는데
바로 김치양이라는 남자친구와 한창 뜨겁기 때문이다.
김치양은 본래 스님이었던 인물로서,
<고려사>에 따르면 성기에 바퀴를 끼워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그것을 보유했다고 전해진다.
아무래도 천추태후는 닭껍질 교자를 상당히
좋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성종이 살아있을 때는 역시 여동생인
천추태후를 꼬신 김치양을 유배보내며
서윗한 오빠로서의 면모를 보였으나
속을 썩인 두 여동생 때문인지
그는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말았다.
이 쪽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천추태후는 김치양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목종의 다음 왕으로 세우고자 했다.
이것은 왕실의 성을 바꾸려는 명백한 역심이었다.
이 시점에서 대량원군 왕순(주인공)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하는데,,
사생아라는 점에 가려져 있었지만
혈통만을 놓고 본다면 왕순의 정통성은 어마어마했다.
아버지는 왕건의 친아들이며
어머니는 왕건의 손녀+신라 경순왕 혈통이었다.
한 마디로 고려와 신라의 고귀한 피를 이었으니
천추태후는 왕순의 존재를
아들의 왕위계승에 거대한 장애물로 여겼다.
<실제 현종이 어린시절을 보낸 서울 진관사>
심지어 왕순(주인공)이 영특하다는 소문까지 들려오니
천추태후는 왕순을 강제로 절로 보내
스님으로 자라게 만든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사람을 보내
암살을 시도하니 어린 아이에게는
얼마나 절망적인 환경이었는지는 어린 왕순이
왕실 어른인 목종에게 보낸 편지에 잘 드러나 있다.
“간악한 무리들이 사람을 보내어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술과 음식을 보냈는데 신은 독약을 넣은 것으로 의심하여 먹지 않고 까마귀와
참새에게 주니 까마귀와 참새가 죽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절박하니, 바라옵건대 성상께서 불쌍히 여겨 구원하여 주소서.”
-왕순이 보낸 편지
<사촌동생을 아끼는 목종>
한편, 고려 왕 목종은 어머니와 김치양 일파에게
실권을 빼앗긴 것에 불만을 품고
왕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자식이 없던 목종은 자신이 죽으면 김치양의 자식에게
왕위가 넘어갈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기에
정통성을 가진 왕순(주인공)을 향한 어머니의 음모를 간파하고
지속적으로 왕순(주인공)에 대한 암살 계획을 방해하였다.
목종과 천추태후 사이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어갈 때
목종은 최측근이 하나 둘 김치양 일파로 전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압박감을 느낀 목종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에 걸려 앓아 누워있는 상황,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목종은 힘겹게 붓을 든다.
한편, 서희의 담판으로부터 약 1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생전 서희의 강력한 주장으로 시작된 강동 6주의 요새화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새로이 고려에 편입된 서북면을 총괄하는 장수, 강조는
오늘도 어김없이 국경 지대의 방비에 신경쓰고 있다.
그리고 그 때 그의 부관이 부리나케 달려와 아뢰었다.
“장군! 개경에서 급한 전갈이 왔습니다.”
-다음 에피소드-
제가 부족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를 연재하고자 하는 건
기존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보단 역사에 관심이 없던 분들에게
역사에 흥미를 돋게 하려는 것입니다.
때문에 디테일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한게 많습니다.
글이 깊어지면 알짤도 가고싶어지니까요.
그래서 제가 놓치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
또는 함께 알면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 등은 역사덕후 횐님들이
댓글에 각주처럼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완해주신다면 다른 횐님들께서도 더 흥미를 가지고
역사에 관심을 주실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