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고

며칠전에 니체 사상 궁금하다고 하니까 누가 추천해줘서 읽었는데. 되게 재밌었다. 글도 쉽고 재밌게 써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니체 사상이 좋았던 점도 있는데. 의문이 생기는 점도 있었다. 물론 이 책은 니체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교양서느낌이라 니체의 사상을 완전히 담은 건 아니라 다른 책에는 다른 식으로 쓰여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니체가 말하는 성장이 뭘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다. 과거보다 행복해지면 성장한건가? 더 잘 살게 된 거면 행복해진건가? 과거에 했던 고민들을 미래에는 다시 고민하지 않는게 성장인가? 애초에 사람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을까? 이것도 의문이다. 도대체 성장하는 게 뭐길래 니체는 계속 투쟁하면서 나아가라는 걸까?
그리고 투쟁의 목적을 모르겠다. 화산 가까이 집을 짓고 평생을 투쟁하면서 성장하라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행동이고 사람이 과연 평생을 투쟁할 수 있을정도의 힘이 있을까? 그리고 굳이 왜 투쟁을 해야하는 걸까? 사실 이건 좀 이해가 안가는데. 인생을 아이처럼 즐기면서 살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계속 투쟁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투쟁하는 걸 즐기라는건가? 암튼.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데. 사랑하는데 투쟁이 왜 필요한걸까? 그냥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 좋고 나쁨이 상대적인 것처럼 나빠 보이는 삶이 관점을 달리 보면 좋아보이고 좋아보이는 삶도 관점을 달리하면 나빠보인단말이지 그럼 우리의 삶이 나빠 보일 때 굳이 투쟁하지 않고 그저 관점만 바꿔서 아 나는 행복하다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닌가?
사실 근본적으로는 무엇에 투쟁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사는 삶은 너무 복잡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도 애매하고 정확히 무엇에다가 생명을 쏟아야할지도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예수의 가르침이 잘못된걸까? 기독교가 믿음을 강조해서 잘못된 종교라는 건 정말 공감하는데. 그러면 타인에게 사랑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위대한 거 아닌가? 니체는 타인과 경쟁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하는데. 이게 옳은 건가싶다. 특히 공평한 상태에서 타인과 경쟁하라는데. 공평한 상태에서 경쟁은 강한 심판이 존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거 아닌가? 경쟁 중 상대를 이기기위해서 비열한 수법을 쓴 사례가 수십이고 어떻게 보면 영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건 니체가 경쟁을 이상적으로 생각한게 아닌가싶다. 심지어는 자연을 보며 적자생존을 외쳤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오히려 인류가 사회를 이뤘던 것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기사도 봤는데. 차피 끝도 없는 투쟁을 할바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애정을 나누며 사는게 맞는 일이 아닐까생각한다.
종교에 대한 관점도 의문인게 종교가 사람들의 시야를 막고 생각의 확장을 막는다. 그러니 우리는 다양한 종교와 가르침을 포옹하면서 자유로워져야한다는데. 이 세상에 널려있는 종교든 철학이든 가르침들은 내가 보이게는 그 양이 너무 많아보인다. 대체 사람이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취합하면서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을까? 물론 우리가 평생을 일을 안하고 책만 보고 토론만 하면서 산다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는 지도 모르겠고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싶다. 차라리 이런 무질서한 세상에서 어느정도 길을 보여주는 종교가 평범하게 살아가기에는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아무튼 막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쓰긴 했는데. 요약하면 니체는 투쟁을 강조하는데. 결국 투쟁이라는건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건데. 내 생각에 현대사회는 투쟁이전에 상대할 것도 찾기 힘들정도로 난해한 세상인 것 같다. 이런 난해한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그냥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게 사랑을 베푸면서 사는게 맞지않을까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