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잘알 여러분께 요번 아시안컵 관련해서 질문 하나만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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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7
·
조회 550
축구경기에서 전술이 중요하다는 거 하나만큼은 알지만 정확히 경기 전반에 어느정도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또 어떤 식으로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본인입니다.
요번 대회 경기를 보면서 제가 분명하게 느꼈던 것 하나는, 선수들이 뭔가 움직임이 예전같이 간결하고 빠릿하다기보다는 둔해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단순히 연계가 잘 안되고 공격 전개시 답답함이 많이 느껴졌던 것과는 별개로 개개인의 역량이 떨어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터치나 패스중 생기는 미스가 계속 나오는게 ‘어? 예전 경기만 하더라도 저런 실수는 안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게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겠지요? 만일 제가 제대로 느낀 게 많다면, 과연 전술적 부재만으로도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진짜 그냥 ‘날이 많이 더워서 지쳤나..?’ 하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답변해 주신다면 너무나 감사드리겠습니다
댓글
서대솔
24.02.17
패스의 템포가 끊기거나 선수의 장점이 안보이고 단점만 보일 순 있죠.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 패스..까지는 디테일 전술 부재 탓을 할 순 있죠. 해외 축구를 보더라도 축구지능이 뛰어나 알아서 디테일 안잡아줘도 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일일이 감독이 선수에게 입력해야 되는 선수들이 있죠.
하지만 터치 미스는 기본기 부족입니다.
끼요오
24.02.17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거 같은데. 토너먼트같이 빡빡한 일정에서 연장 두 번씩이나 가고 로테를 돌린것도 아니라 체력이슈로 실책성 플레이 많이 나올 수 있었을거같음.
전술상 문제가 느껴진건 중원에서 인원이 딸리고 라인이 자꾸 벌어지니까 턴오버 계속 나는데 이걸 걍 내비 두는게 속터졌음.
우르오스
24.02.17
일단 선수간 간격이 너무 넓었어요 어처구니 없을정도로요. 공격과 수비라인이 가까울수록 짧은패스로 풀어나갈수 있는데 말도안되게 벌어져있었죠. 그래서 패스미스도 많고 뻥축구만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정도나 볼컨트롤이 세계적이라 할수있지 그 외에 선수들은 아직도 기본기가 유럽에 비하면 아쉬운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와중에 전술도 거의 없다시피 하니 밑천이 들어날수밖에 없죠. 전술의 부재만으로 이렇게 될수있냐는 질문에는.. 브라질도 감독이 개판치면 경기력이 개판이 된다는 말로 답변드리면 될까요?
안전한자식주호민
24.02.17
축구에서 전술적인 완성도를 파악하기에 가장좋은 위치선정,라인(간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은 전술훈련을 통해서 구축하는거죠. 이번 대회를 보면 이부분이 가장 형편없었습니다.
키타키타키타
24.02.18
넹 전술이 개인 역량에도 영향 많이 끼칩니다
간략하게 보자면 이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술적으로 기본적인 움직임, 패스 방향이 정해져 있을 때
-> 공을 받는 선수도, 패스를 주는 선수도 자신이 다음에 뭘 해야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동작에 망설임, 군더더기가 없어짐.
정해져 있지 않을 때
-> 공을 받을 때마다 매번 내 다음 플레이, 동료 움직임을 새로 연산해야 해서 로딩이 걸림.
춤으로 비유하자면 안무 숙지가 정확히 되어 있냐, 아니냐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춤 실력과는 별개로 안무를 모르면 허둥댈 수밖에 없습니다
따똥이
24.02.18
윗 분들이 언급하셨는데 제일 중요한 간격을 훈련 때 간단하게라도 잡아주지 않았다는게 많이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모든 경기)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으려면 대표팀 훈련때 한번이라도 잡아줬으면 이 정도로 벌어지는 일이 있었을까 싶구요. 선수 개개인들은 우리처럼 위에서 넓게 바라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술이 없으면
1 개인들이 플레이하기 편한 위치에 있거나
2 각각의 팀에서 익숙하게 뛰던 위치에 자리를 잡거나
3 상대팀의 전술에 맞춰진 체계적인 압박에 당해서
프로경기에서는 볼 거라고 상상할 수 조차 없던 경기들만 계속 나왔다고 생각이 드네요.
라인이 벌어지니 수비라인도 고립되어 힘들고, 중원도 힘들고, 공격도 힘들고 총체적 난국이었죠.
따똥이
24.02.18
거기에 클린스만의 훈련스타일이 체력소모가 심하고 16강 8강에선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를 하고, 그 이전 조별리그 3번째 경기인 말레이시아경기에선 16강 확정임에도 선수들 체력관리를 해주지 못해서 4강에선 전체적으로 체력이 고갈된게 확실하게 눈에 띌 정도라 최악의 경기를 했었죠.
게다가 전체적으로 아시안컵의 참가국들의 선수 나 팀적으로 다들 상향되었다라는게 느껴졌는데 우리는 오히려 퇴보되었으니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나 싶네요.
전 요리에 비유하자면 다른 국가들은 적당한 재료로 열심히 요리를 했다면 우리는 그냥 질 좋은 재료를 조리없이 그대로 내놓은거 같았습니다.
오브라딘
24.02.19
축구에서 전술은 쉽게 얘기해서 '축구공을 우리 골대에서 상대편 골대까지 보내는 방법' 입니다.
전술은 게임모델, 패턴, 콤비네이션 등 용어가 굉장히 많으나 결국에는 공을 전방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작전입니다.
물론 골은 선수들이 만들어줘야 합니다. 감독이 전술을 정말 잘 짜서 공을 상대 골문 앞까지 전달해도 결국 슛은 선수 개인 역량입니다.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감독으로 하여금 많은 선택지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주력, 양발 숙련도, 패스스킬, 몸싸움, 헤더, 멘탈리티 등 이런 부분처럼 다른 선수들과 차별점이 되는 부분이 개인 기량에 가깝고
포지션(전술) 이해도, 볼 트래핑, 드리블, 패스 정확도 등 축구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들이 기본기에 가깝습니다.
오브라딘
24.02.19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중심으로 전술을 짤 수도 있고 선수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전체의 움직임을 통해 전술을 짤 수 도 있습니다.
모든 전술에는 11명의 선수가 역할이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이강인 선수가 드리블로 상대 2명을 잡아 둘 때 측면의 김태환 선수나 경기장 안쪽의 황인범 선수가
상대 수비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역할, 그 때 다른 선수들은 또 어떻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가 등등
이런 식으로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개개인이 가져가야할 움직임 혹은 행동 전반을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선수들이 뭔가 삐걱대는 것 같고 패스 미스가 나온다는 것은 확신이 없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공을 저기로 보내면 저 선수가 받을 것이다. 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패스 타이밍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퍼스트 터치나 트래핑이 좋지 않은 경우는 그런 상황에 발생할 수 있는 안좋은 효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가 볼을 잡았을 때 바로 옆의 김영권 선수의 포지션이 대각 정면일 때 황인범 선수와 이재성 선수의 포지션은
김영권 선수와 김민재 선수 사이에서 김민재 선수를 압박하는 상대팀 선수 양쪽으로 볼을 받으러 나와서 김민재 선수로 하여금
패스 선택지를 2개로 주고 그걸 예상한 상대팀의 다른 선수가 황인범, 이재성 선수 쪽으로 압박을 하면 그 뒤 쪽에 생성된 공간으로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등 1선 자원들 중 한 명이 받으러 내려와 김민재 선수의 롱패스 개인 기량을 활용해 볼을 앞으로 전달한다.
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바둑 두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둑보다는 체스, 장기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변수를 감독이 예상하고 계획해서 선수들 개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관련된 움직임과 행동 및 판단을 훈련을 통해 이해하고 익히는 것입니다.
전술이 느껴진 다는 것은 경기 내에 이런 패턴 플레이나 약속된 움직임이 얼마나 많이 성공하느냐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클린스만 축구에서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전술적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Yurodstvo
24.02.19
엄청난 고봉밥..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브라딘
오브라딘
24.02.19
다시 보니까 수비는 안적었네요 ㅋㅋ 수비는 역으로 보시면 되겠죠? ㅋㅋㅋ
@Yurodstvo
조조조조
24.02.20
쉽게 말해서 님이 입시를 준비하는데 혼자서 공부할 수 있겠져. 근데 선생님이 입시 전략을 세워주고 그 플랜대로 공부하면 입시에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겠져. 님의 역량은 똑같은데 전략, 전술에 따라 님의 효율은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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