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스포 없음]오펜하이머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배경
미국에서 개봉 첫날 일반관으로 봤습니다.
동네에 아이맥스는 없고 70mm 필름이랑 돌비가 있었는데
자막 있는 상영관은 일반관 밖에 없어서 일반관에서 봤어요
(영어 자막이라도 없었으면 큰일날뻔)
영화에 대하여
솔직히 말해서 3시간이나 되는 영화고, 한국어 자막도 없이 보는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굉장히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시간대가 교차 편집되긴 하지만 메멘토나 테넷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플롯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대사를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영화 전체를 따라가는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잘 만든 영화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어려운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에게 추천할 법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각 효과에 대해
영화 홍보가 CG없는 핵실험 구현!! 같은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데
해당 장면은 물론 매우 훌륭합니다
CG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장면 자체의 연출과 시각 음향 효과가 모두 상당히 잘 어우러지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의 비중은 아주 적고
과감하게 말해서 이 영화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시각적 스펙타클을 위주로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맥스 필름 촬영에 대해
최근 알쓸별잡 출연분에서 필름과 아날로그 촬영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는데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 필름 촬영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합니다.
필름 자체가 주는 색감과 표현력
아이맥스 극장이 주는 몰입감
이 중 전자 같은 경우 어차피 후반작업중에서 디지털 작업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디지털 영사기라고 해서 특별히 의도가 해쳐질 정도로 표현력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어차피 아이맥스 상영관도 디지털 영사기를 씁니다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은 전세계에 15개인가 밖에 없고 한국에는 하나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후자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아이맥스 극장을 찾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건데
전술 했듯이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스펙타클한 영화는 아닙니다.
큰 화면이 주는 몰입감과,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연기 같은 것을 최대한으로 즐길 수있는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일반관 관람에 충분히 만족하고, 굳이 더 큰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굳이 재관람을 한다면 개인적인 공간에서 혼자 집중하고 싶은 작품에 가깝습니다.
마치며
이번 영화는 뭐랄까
기존의 블록버스터나, 아님 놀란의 기존 영화랑도 꽤 다른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솔직히 스포일러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내용을 이야기 하지 않을 거지만, 스포일러 할만한 내용도 딱히 많지 않고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플롯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블록버스터 같지 않게 놀랍도록 차분합니다.
킬리언 머피는 3시간동안 거의 표정도 변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상업영화같지 않은 구성이 보인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렇게 긴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세줄 요약
영화 매우 추천한다, 극장에서 꼭 볼만한 영화다.
시각적으로 스펙타클한 영화는 아니다. 그런걸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감독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려면 아이맥스로 보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그러고 싶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