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 20개팀 분석 - 11. 쿠바
국제대회만 나가면 선수가 도망가는 나라인 쿠바는 ‘도망간 선수는 다시는 절대 뽑지 않는다’ 는 원칙을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서 없앨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는데, ‘쿠바야구연맹에게 순종적인 선수들만 뽑겠다’ 였다.
그런데 국가가 막아서 망명한 선수들이 쿠바연맹에 순종적일 리가 없다. 그래서 팀 전력이 최상의 전력의 반토막이 났다.

투수
SP : 야리엘 로드리게스 (주니치 / SP, RP), 로날드 볼라뇨스(캔자스시티 / SP, RP), 호세 로드리게스, 엘리안 레이바 (RHP), 요아니 예라 (LHP)
RP : 라이델 마르티네스 (주니치), 미겔 로메로, 프랑크 알바레스 (주니치 육성군), 카를로스 비에라, 예우디스 레예스 (RHP), 리반 모이넬로 (소뱅), 로에니스 엘리아스 (컵스), 오넬키 가르시아, 나이켈 크루스 (LHP)
레이셀 이글레이시아스 (거절), 아롤디스 채프먼 (거절)이 불참해서 아쉽지만 쿠바 입장에서 강점인 계투자원이라서 아주 큰 전력 이탈은 아니다.
특히 주니치 철벽 듀오 (야리엘 로드리게스와 라이델 마르티네스)와 리반 모이넬로가 지키는 계투진은 NPB 올스타라고 말 할 정도로 좋다. (실제로 라이델 마르티네스와 모이넬로는 지난 시즌 올스타로 뽑혔다)
다만 야리엘 로드리게스는 이번 시즌에 계투로 전향하기도 했고 쿠바 선발투수들의 수준이 많이 미숙하고 낮기 때문에 쿠바의 선발투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선발로 뛸 수도 있다.
오넬키 가르시아는 한신에 있을 때 처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안 내보내는 걸 추천한다.
타자
C : 로렌조 퀸타나, 앤드리스 페레스
IF : 요안 몬카다 (화이트삭스), 앤디 이바녜스(디트로이트), 아리엘 마르티네즈 (닛폰햄),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야디르 무히카, 다얀 가르시아, 루이스 마테오, 유리스벨 그라시알
OF : 루이스 로버트 (화이트삭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FA), 로엘 산토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야디르 드레이크, 요엘키스 기베르트
투수쪽은 양반이었다. 이번에는 타자 불참명단을 보자.
호세 아브레유 (거절), 요르단 알바레즈 (거절), 아돌리스 가르시아 (거절), 유리 구리엘 (거절), 루르드 구리엘 Jr. (거절), 랜디 아로자레나 (멕시코로 국적이탈), 호르헤 솔레어 (거절), 미구엘 바르가스 (2023 MLB 유망주 순위 37위 / 거절), 알레한드로 디아즈 (거절당함), 레오니스 마틴 (거절당함)
냉정하게 이 멤버로 MLB 한 팀의 주전 구성이 가능하다. 그것도 컨텐더급 팀의 타자진으로 말이다. (1루수 아브레유, 2루수 구리엘 Jr., 유격수 디아즈, 3루수 바르가스, 좌익수 알바레즈, 중견수 가르시아, 우익수 아로자레나, 지명타자 솔레어 or 구리엘)
참가허용이 된 로버트와 몬카다조차도 이런 팀 구성과 발탁과정에 대해 큰 불만을 표했다.
물론 아마최강인 쿠바의 타자진이 약하다는 건 아니다. 거기에 로버트와 몬카다, 마르티네즈, 이바녜스 등 젊은 타자들이 합류했지만 퇴물이 된 타자들과 아직 경험이 일천한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라인업은 최상의 라인업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cdn.vox-cdn.com/uploads/chorus_image/image/71643103/usa_today_18911815.0.jpg)
핵심 선수 : 루이스 로버트 (화이트삭스 / OF)
빅리그 데뷔하기도 전에 6년 5000만 달러 최대 8년 8800만 달러라는 계약을 맺고 첫 시즌에 골드글러브와 신인왕 2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중견수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가 했다.
그 후 2시즌동안 고관절 근육 파열과 손목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평균 이상의 기록을 냈다는 점은 그가 건강하면 얼마나 무서울 지 나타내는 것이다. (2021-2022 풀시즌 가정시 평균 .307 .344 .486 .830 24홈런 17도루 97타점 94득점)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루이스 로버트를 보면 여러모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바이런 벅스턴이 생각나게 한다.
어쨌든 로버트가 쿠바의 타선에 활력을 넣어줘야 한다. 로버트마저 침체되면 쿠바 타선은 느리면서 답이 없다.
총평 및 예상 순위
쿠바 팜빨로 매번 2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아직도 쿠바연맹이 빗장을 완전히 풀지 않아 전력을 다해 싸우지 못하는 쿠바야구에 큰 충격을 주는 대회가 될 것이다, 아니 되어야 한다.
아마야구의 한계은 확실하다. 우물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공식적인 물길을 열어야 한다.
A조 3위
※ 오늘 한 vs네덜란드 경기를 못 봤기 때문에 경기 이전에 생각했던 걸로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