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청 후기

우선 기본적으로 추격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주요등장인물 3명이 한화면에 잡히는 일은 전혀 나오지 않고 만나는일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스릴러장르를 뛰어넘어 영화 전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사운드에서 중요한 ost 즉 브금역시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아주 훌륭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에 더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러영화는 소위 갑툭튀가 이펙트가 있어야하기에 그전에는 음악으로 긴장감을 잡는데 이 영화는 그런 요소 없이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우선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속의 노인, 늙은 보안관은 유능하지만 결국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매번 한발씩 늦는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후반부 다시한번 한발 늦어 우리의 르웨인 타노스가 총몇발에 죽어버렸을 때 그는 이곳 경찰을 불러라 이곳에서 내 무전기는 통하지 않으니 라고 하는데 여기서 이곳의 나에게는 매우 중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먼저 공간을 뜻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지금 시대를 뜻하는것 같다 지금 이렇게 바뀌어버린 시대에서는 나의 방법과 능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영화의 제목과 연결된다.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절대 빠질 수 없는것이 바로 안톤쉬거 인데도통 종잡을수 없는 마치 재앙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가 등장만해도 긴장을 불어 넣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씬이 있는데 그게 유명한 휴개소 씬이다 거기서 특별한 액션도 없고 딱히 대화간의 고성이 오고 가지도 않는다 두사람 모두 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나눌뿐인데도 엄청난 긴장감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그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논리와 사고방식을 볼 수 있기에 마치 미지의 공포를 느끼는것과 같은 공포를 느낀다 사실 첫 등장부터가 임펙트 있는 표정으로 보안관을 죽여버리며 등장하기에 위험한 인물이다 까지는 바로 알 수 있지만 휴개소 씬에서 종잡을수 없는 미지의 재앙으로 그에대한 인식이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그게 사실인듯 작중 등장인물들은 그의 앞에서는 무기력해지고 상대가 되질 않는다. 그걸 납득시켜주는 추격,액션씬이 있어 그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진다 

매인 주인공인 르웰린의 경우에는 영화를 처음 봤을때 어찌어찌 잘한다면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2번째 보니 영화 초반 그의 죽음은 어찌보면 거의 확정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마피아에게 물을 주러 떠났을때 부터 어찌보면 그의 죽음은 결정되었다 라는 생각이든다.

이 영화의 주요인물들은 모두 유능하고 자신들만의 방법이 있지만 모두 우연 어떻게 보면 큰 흐름에 무기력하게 휩쓸린다. 그 큰 흐름이 안톤쉬거 인것처럼 묘사도 되지만 결국 마지막에 그도 우연에 휘청거리는 하나의 인간일 뿐 이라는 냉소적인 묘사도 나온다 사실 그렇게 무기력하게 휩쓸리는 인물들을 보면 씁쓸하기까지 한데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결국 흐름에 휩쓸려 버린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르웰린의 아내의 그건 당신이 정하는 것이다 라는 대사로 결국 운명이나 우연따위에 맡기지 말아라라는 메세지도 주지만 결국 발버둥을 치지 않으면 흐름이 오기전에 가라앉아 버린다는 더 냉소적인 메세지로 다가온다. 또 마지막으로 복기하며 든 생각인데 이 세상이 이상하게 이해할 수 없게 변해버린다는 묘사가 나오지만 결국 세상은 가만히 있고 그걸 바라보는 관점만 바뀌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라고 해서 이상한 일이 없었던것은 아니니까 

정리하자면 스릴러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브금 없이도 훌륭한 재미와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고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메세지까지 곁들인 매우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다. 전에 방장과 같이 봤는데 덕분에 좋은 영화를 알게되어 감사하다 몇번이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인것도 감사하다 거기에 방장에게 또 감사해지는 영화이다 혹시나 아직 안봤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