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전쟁, 전략, 전술 좋아하는 침붕이 여러분이 미식축구를 꼭 봐야하는 이유 #1 기본 진행방식

Ivan
24.04.19
·
조회 1049

(편의상 음슴체를 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식축구에 대한 대부분의 인식은 기껏해봐야 “피지컬 괴물들이 갑옷입고 박치기하는 상남자 운동”정도일 것임

 

하지만 미식축구의 진짜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님

 

미식축구의 진짜 매력이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낭만 쩌는 ‘전쟁전술'이 가장 실제에 가까운 형태로 스포츠에 녹아 있다는 점임

 

 

 

장창 방진

 

 

 

 

기병 돌격

 

 

 

 

곡사 포격

 

놀랍게도 미식축구는 실제로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스포츠임

 

 

최전방에 서 있는 중갑보병들이 진형을 구축해 적의 돌격을 방어하고,

 

후위에 위치해 있던 아군 기병대가 빠른 속도로 적의 측면을 파고들거나,

 

포병대가 곡사 포격을 실행해 원거리에서 적을 단숨에 초토화.

 

이게 공을 이용한 스포츠로 구현된 것.

 

 

 

저런 요소들이 어떻게 실제 경기로 구현이 된단 말인가? 라는 걸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일단 미식축구라는 스포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점수는 어떻게 내는 것인지부터 알 필요가 있음.

 

지금부터 입문 한달밖에 안된 미축알못이 알못의 눈높이로 정말 간략하게 룰을 포함한 시청포인트를 설명 해보겠음

 

 

 

우선 미식축구 경기장은 위 그림처럼 총 100야드 길이임

 

이 100야드 경기장을 뛰어서 양쪽 끝에 위치한 상대진영의 엔드 존까지 공을 가져가면 득점을 하는 게 기본 룰.

이렇게

 

이걸 ‘터치다운’이라고 함.

 

여기까지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거임. 터치다운이라는 용어도 많이들 들어봤을 거고.

 

물론 터치다운 말고도

 

이렇게 생긴 골 포스트 사이에

공을 뻥 차서 집어넣는 것도 있음.

 

이건 필드골이라고 하는 득점 방식인데, 당연히 직접 공을 가지고 뛰는 것보다 멀리서 차서 넣는 것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낮음.

 

그러면 당연히 점수도 차이가 나야하잖슴? 그래서 터치다운은 6점이고, 필드골은 3점임.

 

근데 또 터치다운을 성공하면 자유투처럼 공짜 필드골 기회 한 번을 얻는데, 이때 골을 넣으면 1점이 추가됨.

 

그래서 정리하자면 터치다운은 사실상 7점이고, 필드골은 3점임.

 

터치다운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6+1점

필드골 =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3점

 

상황에 따라 득점 방식도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셈.

 

 

 

아무튼 미식축구에서 공격팀의 기본적인 목표는 결국 상대진영까지 공을 가지고 가는 것임.

 

터치다운이건 필드골이건, ‘전진해야 한다'는 목표는 똑같음. 필드골도 너무 멀리서 차면 넣을 수가 없으니까.

 

 

 

근데 공격팀이 공을 가지고 뛰는 동안 수비팀은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슴?

 

수비팀은 공을 가지고 뛰는 선수가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할 것임.

 

(100미터를 10초대에 뛰는 110kg짜리 거구가 살의를 품고 덮쳐오는 장면 - 유튜브에서 ‘The real LT’ 검색)

 

그 수비수에게 붙잡혀서 공 잡은 선수가 바닥에 넘어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플레이가 멈춤.

 

그리고 그 멈춘 자리에서부터 다시 진형을 갖추고 플레이가 시작됨.

 

이걸 반복하면서 야금야금 전진하는 게 바로 미식축구의 주요 진행 방식이라 할 수 있음.

 

물론 이것도 무한정 반복이 가능한 건 아니고, 전진거리 10야드마다 공격기회가 4번 주어짐.

 

(중계화면에만 보이는 가상의 선, 파란색 선에서 시작해 노란색 선 너머로 4번의 공격기회 안에 돌파해야 한다)

 

그 4번의 기회 안에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을 상대방한테 빼앗기는 것.

 

반대로 4번의 기회 안에 10야드를 전진하는 데 성공하면 다시 4번의 공격기회가 주어짐.

 

미식축구 경기장에 눈금이 그어져 있는 이유가 바로 저 이동 거리를 정확하게 재기 위함.

 

 

근데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거임

 

‘겨우 저기(파란선)에서 저기(노란선)까지 가는데 기회를 4번이나 준다고?’

 

필자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10미터도 안 되는 저 거리를 뚫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임.

 

생각보다 수비한테 막혀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오히려 전진은커녕 후진한 상태로 넘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함.

 

심지어 공격 도중에 상대한테 공을 빼앗기면 공격권 자체가 넘어감.

 

전진 패스로 멀리 던지면 순식간에 수십 야드씩 전진하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런 패스 플레이는 위에서 비유한 것처럼 곡사포격으로 적을 초토화시키는 것과 같음.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은, 강력하지만 난이도가 어려운 플레이라는 뜻.

 

이렇다 보니 공을 가지고 엔드존까지 간다는 게 쉽지가 않음.

 

 

그래서 막상 처음 미식축구를 보면 경기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임.

 

시작! 하고 30초동안 와다다다 뛰더니 살인태클 당하고 40초동안 다시 자리잡음

 

또 시작! 하고 30초동안 와다다다 뛰다가 수플렉스 당하고 40초동안 다시 자리잡음

(진짜임)

 

그러다가 공수전환

 

이걸 반복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치 야구와 비슷한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을 것임

 

투수가 공을 던지고, 짧은 플레이가 진행된 후 각자 위치에서 다시 시작

 

이런 방식으로

 

그래서 막상 축구나 농구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식축구는 턴제 전략게임처럼 흘러가는 전략 스포츠의 끝판왕이라 볼 수 있음

 

 

 

 

마운드 위에선 투수와 타자가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잖슴?

 

변화구를 던질지, 직구를 던질지, 몸쪽이냐, 바깥쪽이냐 등등 수많은 구종을 가지고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타자와 치열하게 대결을 함

 

 

이런 야구와 경기의 페이스가 비슷하게 흘러가는 미식축구는?

 

 

그걸 팀 단위로 함.

 

누구는 누굴 막고, 누구는 어느 방향으로 뛰고, 누구는 몇 야드 쯤에서 갑자기 좌측으로 꺾어서 파고들고, 누구는 그 파고든 선수가 패스를 받기 쉽도록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 수비해주고

 

이런 전술을 매 플레이마다 쿼터백이라는 리더가 헬멧에 달린 수신기를 통해 코치와 감독으로부터 지시받고, 그 쿼터백은 현장에서 암구호와 수신호로 다른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림.

 

그리고 선수들은 자기 판단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사전에 짜여진 코스대로 움직여야 함.

(그래서 앞에 수비가 막으러 오는게 빤히 보이는데도 정면으로 뛰어들어서 들이박는 장면이 매우 많이 나옴. 가끔 보면 스타크래프트에서 죽을 거 빤히 알면서도 성큰에 뛰어드는 마린 같기도 함.)

(물론 그 코스 안에서 자기 재량을 잘 발휘하는 것도 중요)

 

(전술서에는 x축과 y축만 나와있기 때문에 z축으로는 마음대로 움직여도 됨)

 

 

선수들은 이런 이동 루트와 전술을 최소 수십 개에서 수백개씩 외우고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받는 지시들을 빠르게 알아듣고 실행에 옮겨야 함.

 

그래서 머리가 안 따라주는 선수는 NFL에서 살아남기 힘듦.

 

(팀의 야전사령관인 쿼터백들은 전술 커닝 페이퍼를 몸에 착용하고 나오기도 한다)

(물티슈 아님)

 

 

이런 요소들 때문에 미식축구는 모르고 보면 재미가 없지만, 알고 보면 이것만큼 꿀잼이 없을 정도로 재밌는 스포츠임.

 

특히 전쟁, 전략 같은 컨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미식축구가 미국에서만 인기 있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접근성 때문이라고 생각함.

 

다른 스포츠들은 다들 학창시절에 한 번씩 해 봐서 기본적으로 규칙을 아니까, 보는 것도 맛을 들이기가 쉬운데

 

미식축구는 장비부터 시작해서 직접 해보기가 워낙 힘든 운동이라 아예 입문 자체가 힘든것

 

거기다가 룰이나 경기흐름도 생각보다 복잡하기도 하고.

 

근데 한 번 알고 보기 시작하면 매우 재밌음. 턴제 전략전술, 전쟁 관련 컨텐츠 좋아하는 방장이나 침붕이들이라면 아주 흥미로운 스포츠가 될 것임.

 

아무튼 일단 오늘은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기본 룰만 설명하고 끝내긴하는데

 

시간이 된다면 다음에는 포지션, 간략한 전술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을 해 보겠음.

 

 

 

 

PS)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이 막 쓴것도 있고

 

사실 이 글쓰는 필자도 미축 입문한지 한달밖에 안된 알못이라

 

위 설명중에 틀리거나 이상한 부분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룰 설명에는 되게 중요한 부분을 빠뜨린 것도 많은데

 

대강 미식축구는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미축잘알 형님들이 지적댓글 달아주시면 감사.

댓글
정제탄수붕어
24.04.20
옥냥이가 미축 게임하는거 봤었는데 진짜 전술도 많고 복잡하고 보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ㅋㅋ
Ivan 글쓴이
24.04.20
맞아요! 저도 옥냥이 유튜브로 봤는데 재밌어보이더라구요 ㅋㅋㅋ 게임패스에도 매든 nfl 있던데 한 번 해봐야 될듯요 ㅋㅋㅋ
침착근따
24.04.20
<그리고 선수들은 자기 판단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사전에 짜여진 코스대로 움직여야 함> 이 부분이 임용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발레리나는 바닥에 유리가 깔려있어도 원래 기획한 춤을 출 수 밖에 없다.”와도 일맥상통 하는거 같아요! 설명 들으니 말씀대로 턴제 전략 게임과 비슷한면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H0401
24.05.21
정말 이거만한 "미국스러운" 스포츠도 없는거 같음 ㅋㅋㅋㅋ 현실에서 하는 턴제 전략게임 + 피지컬 싸움 + 반쯤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벤치클리어링 끼요오옷

🏅기타스포츠 전체글

F1) 마이애미gp 랜도 노리스 첫 우승!! 20
그 외
dlwlrma
·
조회수 3048
·
24.05.06
F1이슈 ) 메르세데스 막스 접촉 , 페라리 뉴이 접촉 5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613
·
24.04.30
2024 프랑스 올림픽 한국구기종목 근황.jpg 2
그 외
익게핸드크림
·
조회수 834
·
24.04.26
F1 , 해밀턴 퀄리파잉 18위 2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565
·
24.04.20
현재글 전쟁, 전략, 전술 좋아하는 침붕이 여러분이 미식축구를 꼭 봐야하는 이유 #1 기본 진행방식 7
그 외
Ivan
·
조회수 1049
·
24.04.19
[골프] 마스터스 토너먼트 24 우승 스코티 셰플러
그 외
호리창창
·
조회수 657
·
24.04.15
페레이라도 미쳤다ㅋㅋㅋㅋ 5
격투
빙굴루스
·
조회수 907
·
24.04.14
와 할로웨이 미쳤다 3
격투
빙빙돌아가는
·
조회수 995
·
24.04.14
추억의 파이터 아케보노 사망 2
그 외
크로스핏죠아
·
조회수 1180
·
24.04.11
새천년건강체조를 아시나요?
그 외
창을열어
·
조회수 858
·
24.04.10
F1 중계 처음 봤는데 꿀잼 2
그 외
침촉한침덩이
·
조회수 978
·
24.04.07
2024년 F1 일본그랑프리(스즈카 서킷) 3
그 외
골골맨넘버원
·
조회수 1200
·
24.04.07
선량한 직원에게 해고 위협하는 이사님.gif 2
그 외
좌절하지않는조홍
·
조회수 954
·
24.04.07
레슬매니아40!! 2
그 외
골골맨넘버원
·
조회수 1225
·
24.04.07
우승은 참 어렵구나 1
배구
배게나라공주
·
조회수 692
·
24.04.01
100M 10.9초 럭비 선수 , NFL 입단 4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700
·
24.03.29
NFL 한국 마케팅 권한을 LA램스가 획득했습니다 4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754
·
24.03.29
알론소 위험한 드라이빙. 20초 페널티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477
·
24.03.24
f1 호주 그랑프리 페라리 1, 2 피니쉬! 4
그 외
정제탄수붕어
·
조회수 765
·
24.03.24
F1 , 막스 브레이크 터짐 클래식대전 1
그 외
최근본영화
·
조회수 534
·
24.03.24